“어… 음…” 말버릇 잦다면? 치매 위험 신호일 수도

“어… 음…” 말버릇 잦다면? 치매 위험 신호일 수도

과학자들이 뇌 건강과 관련이 깊다고 본 대표적인 언어 신호는?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과학자들이 뇌 건강과 관련이 깊다고 본 대표적인 언어 신호는? 픽셀즈

“어…”, “음…”, “그게….”

말을 하다 이런 추임새를 자주 넣는 습관이 있다면 단순한 말버릇으로 넘기지 말아야 할 수도 있다. 캐나다 연구진이 말의 속도와 망설임, 추임새 같은 미세한 언어 습관이 초기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 베이크레스트재단(Baycrest Foundation) 연구진은 요크대학교,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65~75세의 건강한 성인 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 장의 그림을 보며 자유롭게 설명하는 과제를 수행했고, 동시에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평가하는 인지검사도 받았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음성을 분석했다. 단어 선택뿐 아니라 말하는 속도와 리듬, 머뭇거림 등 수백 가지의 미세한 언어 특징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말의 특징만으로도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상당한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특히 말이 자연스럽고 유창할수록 실행기능이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말을 자주 멈추거나 적절한 단어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인지기능 점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뇌 건강과 관련이 깊다고 본 대표적인 언어 신호는 다음 네 가지다.


“어”, “음” 같은 추임새를 자주 사용한다.
말을 하다 자주 멈추거나 머뭇거린다.
하고 싶은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말의 속도와 리듬이 이전보다 느리고 불규칙해진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말하기 능력만이 아니라 주의력, 작업기억, 사고 전환 능력 등 실행기능 전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진은 일상적인 대화를 AI로 분석하면 인지기능 저하를 보다 이른 시기에 발견하는 새로운 선별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베이크레스트재단의 제드 멜처(Jed Meltzer) 박사는 “말의 속도와 타이밍은 단순한 말투가 아니라 뇌 건강을 보여주는 민감한 지표”라며 “평소 대화 속 작은 변화가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만으로 “추임새를 자주 쓰면 치매”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피로와 스트레스, 긴장, 수면 부족도 말의 유창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말이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단어를 자주 잊고 대화 흐름이 달라졌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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