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을 들고 다닌다고 안심은 금물…
의사들이 말하는 ‘탈수’의 은밀한 신호 10가지
탈수, 초기 증상은 의외로 미묘해 놓치기 쉽다. 프리픽 이미지
하루 종일 물병을 들고 다닌다고 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물을 가까이 두는 것보다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실제로 마시는 것이다. 탈수는 목이 마를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초기 증상은 의외로 미묘해 놓치기 쉽지만, 방치하면 뇌와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의사들이 꼽은 탈수의 대표적인 신호 10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당연하지만 갈증을 느낄 때다. 갈증은 이미 몸이 약 2% 정도 탈수된 상태라는 신호다. 당장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 중이라면 탈수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입 안에 마르는 것도 탈수 증상이다. 침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침 분비가 줄면서 입안이 마르고 입 냄새도 심해질 수 있다. 껌을 씹기보다 물 한 잔을 먼저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변 색이 진한 노란색이나 갈색에 가깝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준 것도 탈수 증세다. 신장은 물을 이용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과 횟수가 줄고 노폐물이 몸 안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농축된 소변 속 미네랄이 뭉쳐 신장결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피부가 평소보다 건조하다. 피부도 충분한 혈액과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다면 보습제만 바를 것이 아니라 물 섭취량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혈압이 낮아지고 어지럽다.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다. 탈수가 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경련이 자주 생기는 것도 몸 속 물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탈수가 되면 혈액량이 감소해 몸은 심장 등 중요한 장기로 혈액을 우선 보내게 된다. 상대적으로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종아리 등에 쥐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변비가 생긴다. 장은 음식물과 노폐물을 이동시키기 위해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유 없이 피곤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압은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는 감소하는 반면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된다. 이 때문에 오후만 되면 쉽게 지치거나 온종일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두통이 잦다. 뇌도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탈수는 두통의 흔한 원인이며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실신,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탈수는 단순히 물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세포와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수분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가벼운 탈수는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심한 탈수는 신장 기능 손상과 심한 근육경련,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하루에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여성은 하루 약 11.5컵(약 2.7L) 남성은 하루 약 15.5컵(약 3.7L)이며 이 가운데 약 20%는 음식으로 섭취한다. 다만 운동량이 많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더운 환경에 있을 때,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일 때는 필요 수분량이 늘어날 수 있다.
가벼운 탈수라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나트륨이 포함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어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중등도 이상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탈수를 넘어 응급상황일 수 있다. ▲38.9℃(102℉) 이상의 고열 ▲심한 어지럼증이나 의식 혼란 ▲심한 근육경련 ▲흉통 ▲물을 마셔도 계속 토해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수액과 전해질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