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도 덥다면?”
한낮에 쓰면 집안 온도 높이는 가전 3가지
실내가 후텁지근하다면 원인은 에어컨이 아니라 주방 ‘가전제품’일 수도 있다. 프리픽 이미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도 집이 좀처럼 시원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온도를 아무리 낮춰도 실내가 후텁지근하다면 원인은 에어컨이 아니라 ‘가전제품’일 수도 있다.
오븐, 건조기, 식기세척기처럼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가전은 실내 온도를 높여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떨어뜨린다. 결국 에어컨은 더 오래, 더 강하게 작동해야 하고 전기요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국 HVAC(냉난방공조)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열을 발생시키는 가전제품의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오븐은 최대 10도까지 주방 온도 높여
가전제품 전문가들은 “오븐이나 건조기처럼 열을 발생시키는 가전을 사용하면 해당 공간의 온도가 5~1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열을 많이 내는 가전은 단연 오븐이다. 200℃ 안팎으로 예열된 오븐은 사용 중 지속적으로 복사열을 내뿜고, 문을 여는 순간 뜨거운 공기가 한꺼번에 실내로 퍼진다.
가전별 실내 온도 상승 폭은 다음과 같다. ▲오븐·가스레인지 주방 온도 약 5~10도 상승 ▲식기세척기 주방 온도 약 2~4도 상승 ▲건조기 세탁실과 주변 공간 약 3~6도 상승 여기에 여러 가전을 동시에 사용하면 집 전체 실내 온도도 약 2~4도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열’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식기세척기와 건조기가 내뿜는 수증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실제 온도가 같아도 체감온도는 더 높아진다. 에어컨은 습기까지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냉방 시간이 길어지고 전력 소비도 늘어난다.
특히 천장이 낮고 좁은 주방이나 외부 배출이 아닌 순환식 레인지 후드, 주방이나 세탁실 근처에 에어컨 리턴 덕트가 있는 구조, 오래된 저효율 가전제품일 수록 습도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가전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낮아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식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열을 내는 가전제품을 쓰는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 오후 8시 이후이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을 피해 가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오전 10시 이전 또는 오후 8시 이후에 오븐이나 건조기,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시간대는 실외 온도가 비교적 낮아 에어컨의 부담도 줄어든다. 점심이나 저녁 조리가 불가피하다면 오븐 대신 에어프라이어나 토스터 오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프라이어와 토스터 오븐은 일반 오븐보다 소비전력이 낮고 내부 공간이 작아 열이 실내로 퍼지는 양도 적다. 또한 요리할 때는 레인지 후드를 반드시 켜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뜨거운 공기와 수증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