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 안 ‘생수병’…화학물질·미세플라스틱·세균 위험 “절대 마시지 마세요”

폭염 속 차 안 ‘생수병’…화학물질·미세플라스틱·세균 위험 “절대 마시지 마세요”

차 안에 둔 ‘생수병’ 물을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이유,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뉴스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차 안에 둔 ‘생수병’ 물을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이유,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뉴스이미지

언제 시원해질지 기약이 없는 폭염의 나날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 외출 시 생수병을 갖추지만 뜨거운 차 안에 둔 시원한 생수는 금세 온수가 되어버린다. 그래도 별일 없겠지, 일단 수분 충전이 중요하니까. 정말 그럴까? 차 안에 오래 둔 생수병 속 물, 마셔도 될까? 전문가의 조언을 찾아 정리해봤다.

열기로 인한 화학 물질 용출

플라스틱 용기가 햇빛이나 열에 노출되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일부 화학물질이 물이나 음식으로 이동하는 ‘용출’ 현상이 빨라질 수 있다. 럿거스 공중보건대학의 에밀리 배럿 부교수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는 열에 노출될 경우 일부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빠르게 용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를 비롯해 단단한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일부 화학물질은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로 분류된다. 또 비스페놀A(BPA) 등 일부 화학물질은 불임, 갑상선 기능 이상, 일부 암, 대사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BPA와 일부 프탈레이트의 노출 수준은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을 통해 이미 노출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추가 노출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미세플라스틱 증가 가능성도

고온에 방치된 페트병 물에서 우려되는 또 다른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생수에는 이미 일정량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열은 플라스틱이 미세한 조각을 떨어뜨리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2025년 미국 식음료 매체 푸드앤와인은 열에 노출된 페트병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물속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의 환경 후성유전학 연구자인 베르나르도 레모스 교수는 더 인디펜던트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생물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 배양, 해양 생물, 동물 실험 등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 유전자 활동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생쥐 실험에서는 생식기관 손상, 정자 수와 질 저하, 대사 이상 등이 관찰되기도 했다.

따뜻한 환경은 세균 증식에도 유리

뜨거운 차 안에 둔 물병은 세균 증식 위험도 높인다. 물병 내부의 습기와 온기, 침이나 음료 잔여물에 포함된 영양분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세균은 환경에 따라 빠르게 증식할 수 있으며,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복통이나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출할 때는 일회용 페트병보다 스테인리스 물병이나 유리 물병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스테인리스 물병은 주로 식품용 등급 소재로 제작되며, 플라스틱 용기에서 우려되는 BPA 노출이나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유리 물병 역시 비슷한 장점이 있다.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회용 물병은 일회용 페트병보다 열이나 햇빛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플라스틱도 시간이 지나거나 열과 마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손상될 수 있다.

다만 재사용 물병은 소재와 관계없이 세척 관리가 중요하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