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사려 깊은 지침
아이비리그가 세계 최고의 배움의 전당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이비리그로 가는 길」 같은 책의 제목들은 선정적이기까지 하다. 꿈을 가진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아이비리그의 단단한 권위만큼이나 철저한 ‘아이비리그 가이드’가 나왔다. 오영주 영재 교육학 박사의 ‘아이비리그 올마이티’는 많은 사람들의 막연한 꿈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자다.
아이비리그는 세계의 수재들이 꿈꾸는 배움터다. 미국 동부에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이 있다. 하버드(Harvard), 브라운(Brown), 콜롬비아(Columbia), 코넬(Cornell), 다트머스(Dartmouth), 프린스턴(Princeton), 예일(Yale) 대학과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니아(University of Pennsylvania)가 바로 아이비리그에 해당하는 대학들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그 막연한 명성은 차치하고,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가지는 현실적인 이점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오영주 박사는 ‘인맥’을 첫 번째 장점으로 꼽는다.
“평생 같이갈 수 있는 지적(知的)인 동료를 만나는 것입니다. 아이비리그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에요. 미국 상위 30위 대학을 일컬어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같이 공부하고,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이 유명한 정치가가 돼 있고, 빌 게이츠가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같은 분야에서 한길을 간다면 어떨까요? 아이비리그는 그런 동반자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들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는 말을 한다. 더 어렸을 때 만난 친구들에 비해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허물없이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시기적 특성 때문이다. ‘불알친구’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계산 없이 오랜 시간을 공유한 친구를 일컫는다. 오영주 박사가 말하는 ‘동반자’ 개념은 이런 ‘친구’와는 다르다. 비슷한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시너지(Synergy) 효과를 낼 수 있는 ‘동료’ 개념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맥’이라고 하면 도움을 받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무슨 일이든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기 위한 계산적인 인맥이 아니라 동등한 의미의 동반자를 의미하는 것이죠. 세상 어느 나라나 인맥이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쯤 되면 한 번씩 영어권 국가에 체류하는 경험을 갖는 경우가 많다. 2주~3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체험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한다.
“유수의 지적인 교수들과 내로라하는 똑똑한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머리가 흥분하게 되죠.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합니다. 신바람 나게 공부하고, 성취하면서 큰 사람이 되어가는 거죠. 아이비리그는 그 성장의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회가 사람을 만든다. 어느 정도의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큰 물을 만나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를 위한 교육법
두 번째 의문은, ‘아이비리그에 가는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사연으로 미국 유수의 대학에 합격한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책으로 출간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끈다. 오영주 박사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요소가 적지 않다”며 운을 뗐다.
아이의 잠재력은 교육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동일한 조건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전제했을 때 초등학교 4~5학년쯤 되면 어느 정도의 잠재력을 가진 아이인지 파악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알아서 크라는 것은 전근대적인 생각입니다. 아이의 성장은 부모가 책임져야죠. 나이에 따른 어머니의 역할은 다 다릅니다. 저도 둘째 아이가 네 살이 될 때까지는 살림만 했어요(웃음). 네 살 정도 되면 점점 어머니 품을 떠나 친구들이 필요한 나이니까요.”
내 아이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대략 세 살 때부터 알 수 있다. 그것을 아이가 5학년이 될 때까지 ‘발견’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모든 종류의 ‘활동(Activity)’에 데려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박물관, 음악회, 전시회, 운동 경기 등. 많은 돈이 들지 않는 많은 것들을 가능한 많이 시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같은 조각 작품을 보더라도 미적(美的)으로 보는 아이가 있고 수학적으로 보는 아이도 있다. “엄마, 저 아저씨는 허벅지보다 종아리가 1.5배 길어 보여요”라고 말하는 아이와 “엄마, 저 아저씨는 뭔가 고민하고 있는 표정이에요”라고 말하는 아이의 시각은 다르다. “그래? 그럼 저 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은 “그래? 그럼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와 같은 질문으로 아이의 사고력을 자극할 수 있다.
“대화를 이끌면서 아이의 재능을 찾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TV를 보면서 토의를 하고, 아이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죠. 돈 안 들이고도 할 수 있습니다. 노래를 들려주고, 좋은 비디오를 반복해서 틀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나중에는 뜻을 몰라도 따라 하게 되죠.”
“어정쩡하게 읽는 한국어를 일일이 가르치고 교과서는 영어로 번역해서 가르쳤죠. 제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자식의 교육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두 아이는 곧 한국 생활에 적응했고, 첫째 아이는 외고에 입학했다. 외고를 다니던 아들이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해, 온 가족은 5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갔다. 「아이비리그 올마이티」는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한 아들의 입시 전략을 도왔던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자료와 취재를 더해 쓴 책이다.
돈 보다 중요한 동기부여
본격적으로 아이비리그 입학을 준비하는 아이가 아니라도 관계없다. 더 넓은 세계가 있고,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만으로 일단 성공이다. 아이는 가르치지 않으면 모른다.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비전이 달라질 수 있다.
“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잠재력이 덜 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라면 늙어서라도 갑니다.”
아이에게 비전을 자주 묻는 것은 필수다. 초등학생들은 대통령, 과학자 등 ‘느닷없는’ 희망을 얘기하기 쉽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꿈은 점점 구체적이 된다. 아이의 희망이 구체적이 될수록 부모의 질문도 진지해져야 한다. 아이가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종용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저는 아이가 정말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시험 점수는 미뤄둡니다. 점수는 머리만 있으면 잘 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정말 ‘재미있어 죽겠는 것’을 찾으라고 합니다. 저 좋아하는 거 하면서 밥 벌어 먹는 것이 최고 아니겠어요(웃음)?”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사이사이에 졸업과 입학이 있는 이유는 성장 과정에 매듭을 지어주기 위한 것이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로 세분화해야 한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아이의 목표와 부모의 역할을 파악하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되는 데에도 준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돈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죠. 돈 많은 부모님들이 운동하고, 커피 마시면서 아이들은 비싼 과외나 학원에만 보내놓으면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육비가 만만찮은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교육=돈’의 등식은 2007년 한국의 현실이다. 오영주 박사는 “약 90%의 경우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평소에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면 아이의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그것은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죠. 초등학교 4~5학년이 됐을 때 진중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들일 수 있습니다.”
항상 부모가 본이 된다는 생각으로 생활하면 아이의 습관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보여주고,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건강하게 운동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최대한 노출하면 된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것이 경제적인 뒷받침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친구한테라도 책을 빌려다가 공부를 합니다. ‘자발적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하죠.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운다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덜 놀아도, 더 피곤해도 알아서 꿈을 키워갑니다.”
성공은 꿈꾸는 자에게
미국은 상위 5%가 나머지 95%를 ‘먹여 살린다’고 알려진 나라다. 미국의 ‘엘리트 파워’를 보여주는 수치다. 아이비리그는 최상위 5%의 리더를 키우는 곳이다. 그만큼 치열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영주 박사는 “「아이비리그 올마이티」는 당장 아이비리그에 원서를 낼 학생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더 어린 학생들, 혹은 아이비리그를 막연하게 동경하는 사람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소개했다. 자녀를 교육하는 데 하나의 ‘큰 그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 해가 될 리는 없다.
“아이비리그라는 숲도 보여주고, 나무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영재만을 위한 책이 아니에요.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더 넓은 세상을 엿본 후에는, 또 다른 생각이 들겠죠.”
한국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많은 어머니들이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영주 박사의 조언은 ‘서울대’의 자리에 ‘아이비리그’를 집어넣으라는 뜻이 아니다.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의 재능을 개발하고 잠재력을 일깨우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뜻이다. ‘아이비리그’는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잠재력이 충분히 개발된 상태라면, 주저 말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저는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 후 결혼, 출산, 육아를 거쳐 12년 만에 석사학위를 받으러 미국에 갔어요. 30대 후반이 된 직장 후배가 ‘뭔가 하기엔 늦은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나를 봐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오영주 박사는 아이비리그가 학생들의 ‘최종 목표’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인생의 한 부분이고 과정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아이비리그도 마찬가지다. 더 큰 세상에서 든든한 동반자와 꿈을 이뤄갈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한참을 ‘꿈’에 대해 얘기하던 오영주씨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제가 너무 꿈꾸는 소리만 했나요? 하지만 꿈은 꾸어야 해요. 돈이 없어도 꿈이 있으면 방법은 나오게 돼 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비리그 대학의 탄생
아이비리그(Ivy+League)라는 명칭은 브라운, 콜롬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프린스턴, 펜실베니아, 예일 대학 등 미국 동북부 8개 명문 사립대학을 지칭한다. 이들 대학 건물이 담쟁이덩굴로 뒤덮여 있고, 8개 대학 간에 미식축구 경기가 리그제로 치러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아이비리그’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54년, 대학 미식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운영을 위해 동북부 지역인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미국대학스포츠협회) 1구역에 현재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포함된 때부터다.
대학들은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 가장 유능한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게 됐다. 선수 선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8개 대학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규정이 만들어졌다.
이 규정은 아이비리그 각 대학의 일반 학생 전형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는 규정이라면 우수한 일반 신입생을 뽑는 전형 기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백 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뛰어난 인재 기준을 마련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수재들을 끌어 모으는 최고의 배움터로 거듭나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대학들
로드아일랜드 주의 주도인 프로비던스 시에 자리한 브라운 대학은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다. 도시 전체가 뉴잉글랜드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꾸며져 있고, 최우수 미대로 꼽히는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과 이웃해 있다. 한국에서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인기가 있는 학교다. 우수 전공 분야로는 컴퓨터학, 생의공학, 토목공학, 응용수학, 역사학, 지질학, 비교문학, 미술사, 응용수학, 철학, 전자공학 등이 꼽힌다. IBM 설립자인 토머스 왓슨, 체이스 맨해튼 은행 이사장인 윌라드 부처, 전 애플 컴퓨터 사장인 존 스컬리 3세가 브라운 대학 출신이다.
콜롬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 맨해튼 116번가에 자리해 있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42억 불이 넘는 재단을 소유한 부자 학교이기도 하다. 이 대학의 명성은 14개 전문 대학(대학원 과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법대, 경영대, 일반 대학원은 우수 대학원 순위에 매년 Top 10으로 선정된다. 저널리즘 대학원은 미국에서 1위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이곳에서 퓰리처상을 시상한다.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미국 최초의 법원장인 존 재이, 억만장자인 존 클루지, 작가 앨런 긴스버그가 있다. 신문왕 조셉 퓰리처도 이 대학 출신이다.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
뉴욕에서 북쪽으로 4백km 떨어진 이타카라는 작은 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캠퍼스다. 대학이 자랑하는 학과는 단연 공학 부문이다. 컴퓨터학과와 건축공학과는 미국 최고 수준이다. 의예과와 생물학과 과정이 뛰어나 졸업 후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다트머스 대학(Dartmouth College)
미국에서 아홉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캠퍼스는 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2백10km 떨어진 뉴햄프셔 주의 작은 시골 마을 하노버에 있다. 학문적으로 매우 우수한 아이비리그 대학임에도,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아모스 터크 경영대학의 MBA 과정은 매우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생물학, 경제학, 영문학, 국제학, 역사학 등이 우수 전공 분야로 꼽히며, 전 연방 하원의원인 대니얼 웹스터,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버트 프로스트 등의 이 학교 출신이다.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3백70년의 오랜 역사를 지난 미국 최초의 대학이다. 찰스강의 북쪽인 케임브리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MIT와 담을 맞대다시피 하고 있다. 우수 전공 분야로는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영문학, 고전문학, 비교문학, 철학, 동양학, 인류학 등 모든 인문사회 계열이 두루 손꼽히고 화학, 생화학,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도 매우 우수하다. 대학원 과정인 의과, 법과, 경영 전문 대학들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학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인 T.S 엘리엇, 신문출판업자 윌리엄 허스트, 백만장자 데이빗 록펠러 등이 하버드 출신이다.
펜실베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짧게 유펜(U Penn)이라고 칭한다. 주립대의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University of~’가 붙어 주립대학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명문 사립대학이다. 유펜은 학부에서 경영학 과정을 개설한 미국 내 유일한 대학으로 워튼 상과대학의 명성은 최고다. 경영학, 회계학, 재정학, 노동산업학, 인류학, 생의공학도 매우 우수하다. 부동산 왕인 도널드 트럼프, 건축가인 루이스 칸,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자인 해럴드 프린스가 유펜 출신이다.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역사가 깊은 대학이다. 우수 전공 분야로는 수학, 물리학, 철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이 있다. 우수한 학자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하고 있으며,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존 바딘 교수를 비롯해 물리학과에 6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상원의원을 배출한 대학으로, 80여 명의 졸업생을 정계로 보냈다. 작가 F. 스캇 피츠제럴드,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 맥도넬 더글러스, 항공 회사의 샌포스 맥도넬,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이다. 종합 대학이지만 인문사회 계열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자연과학이나 공학 계열은 명성이 그리 높지 않다. 우수 전공 분야는 역사학, 영문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건축학, 미술사이며 전문 대학원 과정인 법대는 미국 내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예일 대학은 대통령과 CEO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5명의 대통령(윌리엄 태프트, 제럴드 포드,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조지 부시 2세)을 비롯해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배우 폴 뉴먼, 조디 포스터도 예일 대학 출신이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참고 서적 / 「아이비리그 올마이티」위즈덤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