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매력으로 성공하라! 유순신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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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매력으로 성공하라! 유순신의 강연


지난 10월 29일 오후 7시, 1백50여 명의 멘티는 남산 어귀에 있는 ‘문학의 집 서울’로 모여들었다. 준비된 좌석은 앞자리부터 채워졌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모두 여성이었다. 차분한 열기 속에서 대표 멘토
유순신(유앤파트너즈 대표)의 강연이 시작됐다.


[사이버 멘토링]여성의 매력으로 성공하라! 유순신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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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신 대표의 좌충우돌 성공기
유순신 대표(50)는 고급 인재를 사냥하는 ‘여성 헤드헌터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5년간 기업체 의뢰를 받고 알선해준 인재만 4천여 명에 이른다. 2003년 직접 회사를 차린 후 현재 직원 24명과 함께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으로 그를 꼽는데 망설이는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지금처럼 화려하진 않았다. 시작은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다. 직장 생활 올해로 29년째지만, 그도 취업 후 1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결혼을 생각했다. ‘일을 그만 둬야겠다’는 그의 생각을 바꿔놓은 건 뉴욕의 여성들이었다.
“여자들이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었어요.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든 채 점심시간도 아끼려 했죠. 세계에 나가보니,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지만 쉽지 않았다. 3년 반 동안 이력서를 ‘뿌리고’ 다녀도 연락은 없었다. 인터뷰까지 하고 탈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여섯 살. 여자 나이 스물여섯은 취직하기도 어려운 시대였다.

“종로에는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이 저렇게 많은데, ‘내가 일할 곳 하나 없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결국 지난 1982년에 결혼을 했고 두 달 만에 취직에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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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회사는 프랑스계였다. 역시 순탄치 않았다. 총무부장은 “결혼한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가 난 유 대표는 싸움닭처럼 싸웠다. 싸우는 소리를 들은 프랑스 사장이 나와서 사정을 물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결혼 때문에 당신을 뽑지 않겠다”고 했던 총무부장이 머쓱해졌다. 프랑스인 사장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유였다. 유 대표는 그렇게 두 번째 직장을 구했고, “내가 당신(총무부장)보다 오래 남겠다”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다.

“역시 그 총무부장은 일찍 그만뒀어요(웃음). 저는 회사가 한국에서 업무를 마무리하던 1989년까지 일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계속된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남았죠. 하지만 백 번도 넘게 그만두고 싶었어요(웃음).”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워야 했던 그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친정, 시집을 전전하며 갈팡질팡했다. 고된 직장 생활과 육아 등 역할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얼굴에 묻어났다.

“어느 날 아침에 사장이 ‘아프냐’고 묻더라고요. ‘집에서 나올 때 아이가 나를 붙잡는데 너무 미안했다.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죠.”

사장은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중간에 산행을 그만두는 것과 같다. 아이는 영악하다. 엄마가 미안해하는 것을 알면 점점 요구가 많아진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깊은 애정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순신 대표의 세 번째 회사는 미국계 회사였다. 그는 남자들도 하기 어렵다는 영업에 도전했다.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겠다’, ‘차장 직함을 주겠다’, ‘연봉을 3백만원 더 주겠다’는 말에 자신감 있게 승낙했다. 여전히, 여성이 직함을 달기는 어려운 시대였다. 그리고 자신감 있게 도전했던 일은 ‘눈물 젖은 빵’의 연속이었다.

“영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죠. 주로 공장에서 영업을 했습니다. 직접 차를 몰고 성남, 반월, 안산 공장을 다녔어요. 선박과 공장은 여자가 먼저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이 팽배했습니다. 사고가 난다며 쫓겨나기도 했죠.”

여성에 대한 편견은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으로 깼다. 성과는 가시적이었다. 자신감과 경험은 세 번째 직장의 수확이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사업을 일구는 데 든든한 밑천이 됐다.


내용보다 태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옛날이야기는 자극적이다. 이날 모인 1백50여 명의 멘티도 마찬가지였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한국 사회와 여성 인력에 대한 부족한 배려,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육아 문제로 빚어졌던 ‘인생 선배’의 어려움과 극복기에 금세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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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던진 메시지는 견고했다. 시대가 바라는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과 유 대표가 직접 인재를 선발할 때 고려하는 세세한 기준을 전했다. 전에는 최종면접에서 회장과의 궁합만으로 사람을 뽑던 회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인재를 뽑는다는 것. 평판과 학력, 애사심까지 고려사항이 된다는 것은 새롭지 않더라도 다시 한번 환기할 가치가 있는 현실이다. 유 대표의 조언은 이어진다.

“월급의 10%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옷도 사고, 피부 관리도 하세요. 쉽게 그만둔다는 생각은 버리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세요. 절대, 눈물을 무기로 삼지 마세요. 슈퍼우먼이 되겠다는 강박에서도 자유로워지세요.”

한 시간 반 정도로 예정됐던 강의는 질의응답을 포함해 두 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멘티들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여성들은 인간관계를 친근하게 만들려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절도를 지켜야 한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라”는 조언을, “남성 위주의 분야에서 여성성의 방향”에 대해서는 “여자에게 여성성이 없으면 매력이 없는 것, 여성의 아름다움과 친밀함을 드러내라”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무엇이 대표님을 행복하게 만드느냐?”였다. 유 대표는 “여기에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갈 때도 감사하다고 하죠. 어제와 다른 오늘은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항상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앞으로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오늘의 강의는 멘티들의 이성을, 우러난 유 대표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말투에서 묻어나는 배려는 멘티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강의 내용을 일일이 메모하는 사람보다, 그의 돌발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대답하며 끝까지 경청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은 유 대표의 강의가 멘티들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 때문이다. 유 대표가 제시한 여성 성공의 계명들은, ‘경쟁 논리’를 최우선으로 냉혹하게 돌아가는 `‘지금’의 현실을 헤쳐가는 데 유용한 이정표가 됐다.


●사이버 멘토링이란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이 삶의 지혜와 용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의 시스템을 지칭한다.
●멘토란 멘토링 관계에서 역할 모델, 상담자, 교사, 후원자 역할을 하는 선배.
●멘티란 멘토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듣고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대화자.
●참여 방법 위민넷(www.women-net.net) 홈페이지를 방문해 사이버 멘토링 회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내용을 기준으로 멘토와 멘티를 선정해 매칭해준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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