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과 화합으로 하나 된 노사문화 이끄는 김태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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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의 최우선은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죠”


겨울이 깊어가는 지난 12월 초 늦은 오후, 공장들이 밀집한 경남 양산시 소주공단을 찾았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라 허름한 가건물과 시끄러운 기계음을 예상하고 나섰지만, 공단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멀리 보이는 회사 전경은 취재를 나설 때의 기대 아닌 기대를 무너뜨렸다.


내실과 화합으로 하나 된 노사문화 이끄는 김태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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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먼저 실천하는 ‘일당백의 성우인’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성우하이텍(회장 이명근)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자동차 뼈대인 보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직원 대부분이 남성이며, 근무 시간도 흔히들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는(?) 전형적인 제조업체다.

“일이 많고 회사가 잘 돌아가면 당연히 직원들에게도 좋은 일 아닙니까? 열심히 일하는 만큼 다른 방향으로 복지여건을 향상시켜주고 있어 직원들도 불만이 거의 없는 편이지요.”

김태일 대표이사는 차체 부품 분야 세계 최강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선 모든 구성원이 자기 몫을 다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최근 제44회 무역의 날을 맞아 ‘1억불수출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한국을 이끄는 200대 기업’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체코와 중국, 인도 등 해외 현지 공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신뢰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신뢰 경영을 위해선 우선 구성원들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업종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할 일은 거의 없지만 이러한 밑바탕이 깔려 있지 않다면 결코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게 설립자인 이명근 회장님의 지론입니다.”

현대모비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제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초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올해의 협력사 대상’ 수상과 함께 차체업계로서는 최초로 ‘품질5스타’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의 협력사 대상’은 6백여 개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가운데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모든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내실과 화합으로 하나 된 노사문화 이끄는 김태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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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직원들을 모아놓고 ‘일당백의 성우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한 성과가 연말이 되니 좋은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전체 4백80명의 직원 가운데 여성은 고작 30명 남짓. 제조업체, 그것도 자동차 보디를 생산하는 업체라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몇 안 되는 여사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다. 이 회사에서 여직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지나영씨(26·품질보증팀)는 “모든 여사원들이 밝고 명랑한 팀 분위기를 위해 늘 웃음으로 친절함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솔직히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남자 사원들을 보면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웃음 섞인 말을 전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주) 성우하이텍은 최근 직원들이 ‘제5회 열린 마음 사랑 나누기 일일 호프’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설립자 이명근 회장은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복지사업에 쓰겠다는 의사를 밝혀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에게 100% 만족도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렇다면 제공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최선’ 아닐까요? 우리 회사는 언제나 직원들의 노력으로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합니다.”


넘치는 동료애, 노사갈등 단 한 번도 없어
㈜성우하이텍에는 오랜 기간 근속한 직원 수가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젊은 시절 열정을 다해 회사 일을 해오면서 지금은 회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외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실시간 중계한 ‘2007 노사한마음 결의대회’는 양측이 서로 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올 한 해 노사화합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효율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노동조합은 회사에 임금 동결을 제안했고, 이에 사측은 회사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직원 없이는 회사도 없다는 마음으로 직원복지를 최우선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 해 결실을 맺어가는 현재,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최우선시하는 기업풍토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노사 평화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1년을 미리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인데, 그에게도 내년 한 해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한다.

“2008년은 회사로 봤을 때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특히 해외 진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치열한 기업 간 경쟁 속에서 보다 우수한 질의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단합과 애사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 노사 설립 후 노사갈등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들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지요.
“임직원 할 것 없이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겠습니까. 저 역시 직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넘치는 동료애와 애사심을 볼 때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경영자로서 구성원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 직원들 경조사까지 일일이 챙겨주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뭐 별일도 아닌 걸요. 올 초 회장님께서 시무식 때 ‘서로 사랑하는 우리 회사’라는 사훈을 제시하셨어요. 기업이 아무리 큰 이익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초석이 돼야 탄탄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영진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위로해주는 끈끈한 동료애를 보이게 되더군요. 이러한 점이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되고요.”

■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내다 보십니까.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 및 확대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넘치는 열정을 지니고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낄 줄 아는 젊은이들을 발굴하는 것이 바로 우리 회사의 미래니까요. 최근 기업들은 외국어 실력을 비롯해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감각을 지닌 인재를 요구합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내실과 화합으로 하나 된 노사문화 이끄는 김태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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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8월 15일 이명근 회장이 ‘성우금속공업사’로 설립한 (주)성우하이텍은 1994년 10월 기술연구소 설립을 인가받았다. 이듬해 8월에는 ㈜아산성우하이텍을 설립하고 두 달 후 장외시장 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ISO 9002인증과 ISO 14001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뛰어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노사문화의 선진화를 이룩하면서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범퍼 빔과 도어 어셈블리, 후드 어셈블리 등 핵심 차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코일의 공급부터 금형제작, 프레스 스탬핑, 완제품 조립과 도장 등 출고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시스템화해 이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기술력과 노사화합을 중심으로 한 훌륭한 기업문화라는 두 탑을 동시에 석권한 (주)성우하이텍 향후 세계무대를 선봉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사진 / 양병하(뉴스메이커 영남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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