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지방대학이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교육 현장에 접목해 큰 화제를 몰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자리한 대경대학(학장 유진선)이 대학에서는 보기 드물게 출산장려책을 내놓았다. 셋째 이상 자녀를 낳은 직원에게 연봉 10%를 인상해주는 것이 바로 그 방안이다. 최근에는 실제 수혜자도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꾸준하게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를 낳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대학 생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내놓은 방안입니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면 각 대학은 정원 채우기가 그만큼 힘들겠죠. 아이를 낳지 않고서는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출장장려책은 지난 2월 교직원회의에서 유진선 학장이 제안해 도입됐다고 한다. 올 초 7대 학장으로 재취임한 그는 대학 내 출산장려책과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잇달아 교육 현장에 접목시킴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대학은 입학식부터가 이색적이다. 신입생들은 학부와 과별로 각각 다양한 취업 현장에서 첫 수업을 받는 것으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다.
“입학생들에게 졸업 후 자신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을 미리 방문하고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학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경대학은 입학 당시부터 실무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학내에만 머무는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들이 캠퍼스의 담을 넘어서까지 다양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대학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학생들에게 실무교육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경찰청이나 호텔, 병원 등 다양한 취업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유 학장이 추구하는 교육 방향은 산학일체형 ‘CO-OP교육’으로 산학이 함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인재를 함께 관리함으로써 졸업 당시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시킨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학과 기업이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고요. 결국 이러한 인재들을 취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 거의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경대학은 앞으로 캠퍼스를 하나의 테마센터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게스트 하우스’는 관광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면서 학생들에게도 질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명문 대학들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특성화를 개발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유 학장의 지론이다. 이러한 결과로 올해 교육인적자원부 취업 통계 발표에서 전체 취업률과 정규직 취업률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경북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수년에 이어 신입생 등록도 100%를 달성하고 있다.
한편 3년 전부터는 교내에서 와인 생산 시스템과 와인 포도 품종 재배시설 농장을 마련함으로써 와인 생산 연구와 시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대경대학 평생교육원 와인마스터 과정은 개설하자마자 일반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으며, 개설 2주 만에 정원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신청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포도주 가공기술로 유명한 호주 디킨대학교와 공동으로 ‘대경&디킨 와인 소믈리에 디플로마 과정’도 개설하고 있어 와인 전문가를 향한 일반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산학일체형 ‘CO-OP교육’이 대경대학의 자랑거리라고 하던데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산학일체형 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교육의 경우, 막상 실무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더라도 처음부터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그런 실무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은 물론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과 기업이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실행하기 때문에 실무적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고, 이러한 인재들을 취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 2년 연속 정규직 취업과 전체 취업률 두 분야에서 전국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교육 이념은 무엇인가요?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죠. 반드시 1등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입학식을 치르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재학 기간 동안 학생들의 자신감이 고취되고 스스로 확신이 더해지고 있답니다.
여기에 ‘셀프 컨트롤’을 늘 강조하는데, 이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함으로써 삶의 목표와 지향점을 뚜렷하게 설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대경대학의 발전 방향은?
“현재 캠퍼스에 체육관과 게스트 하우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캠퍼스를 하나의 테마센터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게스트 하우스는 관광객이나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면서 학생들에게도 보다 좋은 환경에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학 교육은 무엇보다도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적성을 계발하고 이를 취업과 연결시킨다면 더 이상 완벽한 교육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글 / 양병하(뉴스메이커 영남본부 본부장) ■사진 / 대경대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