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그들의 입장에서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가요 등의 대중문화가 해외에 널리 퍼지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대중문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의료 분야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 최근 강남에 위치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는 ‘의료 분야 한류’의 주역으로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준 대표원장을 만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들었다.
지난해 말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가 의원급 병원으로는 최초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정부에서 일반 병원에 장관상을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월 중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을 만나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원장은 “수상을 축하한다”는 인사에 “최근 몇 년 사이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환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우리 병원이 외국인 환자 비중이 커서 ‘한국 의료를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병원을 찾은 외국인 수가 무려 1천 명이 넘는다고 하니, 외국인들에게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을 진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에 따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외국인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기본적인 의사소통 문제와 예약, 병원을 찾아오는 과정, 진료,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담 직원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즉, 외국인을 위해서 ‘동시통역’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치료 후 다시 병원을 찾기 힘든 외국인 환자들은 호텔 등 숙소까지 찾아가서 직접 치료해주기도 했다는 것.
이 때문인지 단순히 관광 목적으로 왔다가 치료를 받고 돌아간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제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 해마다 30%씩 외국인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입소문’때문.
이 원장은 환자들이 의사에게 신뢰를 갖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들에게는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병원이나 의사가 최고죠. 자기 돈 내고 치료를 하면서도 의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환자’ 입장이잖아요. 우리는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환자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의료진의 이 같은 정성은 종종 외국 환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부모와 두 딸이 방문한 적이 있다. 의사인 큰딸은 치료 계획 없이 동행했는데, 가족들의 진료를 지켜보면서 의사에 대한 신뢰가 생겨 본인도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는 것. 이들은 “의료진의 치료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치료를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의료 관광’ 활성화해야
“각 분야별 전문의들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각종 학회 활동이나 논문 발표 수가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특히 세계적인 학회지나 미국과 유럽 등의 국제학술대회에도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하면서 병원 의료진들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00년 명동에 처음 개원한 병원이 지금은 강남, 잠실, 신촌, 분당 등 여러 지점을 운영 중이며, 특히 중국에도 북경점과 스마오점 두 군데가 진출해 있는 상태다.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 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0~70대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곳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원장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20명의 의료진과 2백여 명의 스태프들이 만들어내는 협진 시스템이 다른 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병원에는 피부과, 성형외과 두 개 분야의 선생님들이 모두 있거든요. 그래서 환자가 각 분야에서 적절히 도움을 받아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환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해외에서 환자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나 태국 등이 의료 허브 전략을 택하면서 세계적인 의료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심장 수술, 척추 수술 등을 자랑할 정도로 앞선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통해 새로운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의료 허브 도시가 되는 거죠. 이에 대해 서울시나 정부에서 적극 나서서 의료 관광에 대한 인식을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의료 관광이 활성화 되면 외국 의사들과 교류도 많아지고, 국가 이미지도 향상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이 원장은 ‘의사로서의 꿈’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해요. 환자들이 저를 신뢰한다고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끼죠. 앞으로도 환자가 믿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게 상이나 유명세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의료진들이 학문적으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죠.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