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댓글 공유하기

자립형 사립고·국제고·외국어고도 아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에 도전할 학생을 키우기 위한 과를 만든다고 해서 화제다. 세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 애쓰는 천안 북일고등학교 최진찬 선생님이 전하는 국제학과에 대한 모든 것.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로 무장한 인재 육성할 것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아이비리그 출신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수준 높은 교육 환경과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아이비리그 진학은 많은 학생들의 꿈이다.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충청남도 천안시에 자리한 북일고는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한 재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국제학과를 도입했다. 일반계 고등학교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신입생 30명을 뽑아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북일고등학교의 국제학과 도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세계적 수준에 맞는 교육 과정을 통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과 같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화에 따라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전 세계 각 분야가 하나의 축 속에서 돌아가면서 그에 맞는 인재가 요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나 내용이 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저 서울대 진학에 올인하거나, 아니면 1년에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유학길에 오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시설, 교육과정, 진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안 북일고가 바로 이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국제학과 신입생은 서류전형과 영어 능력·창의력을 평가하는 필기시험 및 영어 면접, 합숙 면접 3단계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필수다. 해외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기초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암기력이 뛰어나거나 문제 풀이를 잘하는 학생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상황을 설정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능한 학생을 뽑으려고 합니다. 공부벌레가 아니라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이죠.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가 탁월한 리더로 키우고 싶거든요. 또 하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원치 않습니다. 내가 사는 사회를 위해,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학생, 그런 학생이 북일고 국제학과에 적합한 인재입니다.”


수업료와 등록금 면제·전원 영어 사용 기숙사 생활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국제학과 입학생들은 지적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과정을 밟게 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교사 14명은 모두 대학 교수진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춘 외국인들로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토론식 수업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졸업 때는 영문으로 된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외국인 교사도 영어 구사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어는 미국, 물리나 수학은 러시아 및 동유럽 등 해당 분야가 강한 국가의 실력 있는 선생님을 스카우트할 예정입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예술이나 문화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감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잠재적 능력을 키울 수 있게 지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북일고 국제학과의 특징 중 하나는 ‘지도교수제’ 멘토 프로그램이다. 학생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대학교수와 연결해 연구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자율적인 연구 능력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늘 외우고 문제 푸는 주입식 교육만 받아왔기 때문이죠. 멘토 제도를 통해서 연구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 명문 학교와의 교류 협정 체결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과학영재교육기관인 타운뷰 마그넷 센터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곳의 학교는 2007년 「뉴스위크」에서 선정한 공립학교 평가 우수 1, 2위에 뽑힐 정도로 인정받는 곳이다. 싱가포르, 러시아, 핀란드 최고의 학교와도 논의를 추진하고 있어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어학연수 개념으로 교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좀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우고, 전 세계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상상력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성과물이 나오면 세미나나 전시를 통해서 자유롭게 발표하기도 하구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3년 동안 수업료와 등록금은 전액 면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해외 명문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장학금도 지급한다. 국제학과 운영에 따르는 예산은 한화그룹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직접적인 장학 혜택 외에도 교수 충원이나 교육 환경 개선 등 간접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대학 진학 이후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얼마의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는 교육자로서 비애 같은 것을 느껴요. ‘내가,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니까 혜택을 많이 누려야지’라는 생각으로 국제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장학제도란 금액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훌륭하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포함됩니다.”

최진찬 선생님은 북일고 국제학과가 ‘올해 졸업생 중 몇 명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다’는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명문 대학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진학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학 후, 그곳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만나면서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스스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그것이 북일 국제학과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인성욱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