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음악을 하다 보면 간혹 까칠해지기도…
저를 길게 봐줄 수 있는 여자 기다려요”
스튜디오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소위 예쁘기만 한 ‘꽃남’과는 달랐다. 그에게는 강인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디토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이자 음악감독, 유키 구라모토 공연 전속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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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라면 연륜도 있고 나이도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지만, 김영준 역시 10년의 경력을 쌓은 경험 많은 지휘자다. 예술고등학교 시절 지휘 전공을 선택해 지금까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대학 오케스트라, 각종 콩쿠르 지휘까지 차곡차곡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저에게 악기는 오케스트라거든요. 오케스트라는 굉장히 많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단원들과 잘 어울리고 포용력 있는 지휘자가 되고 싶어요. 또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고요.”
몇 년 사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신이치 등 멋진 지휘자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휘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2년 재학)에서 그의 별명은 ‘치아키’라고. 그의 이상형은 바로 탤런트 송윤아나 전인화 같은 단아한 스타일이다.
“음악을 하다 보니 간혹 예민해지고 까칠해질 때가 있어요. 제가 그러더라도 그 모습으로 저를 판단하지 말고 길게 봐줄 수 있는 여자, 그런 여자가 제 이상형이에요.”
그는 대학 시절, 웨딩 화보의 모델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체격이 좋다. 지휘자이지만 모델 못지않은 몸매의 비결이 궁금했다.
“예전에는 헬스로 몸 키우는 것에 흥미가 있었어요. 이제는 두세 정거장 정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어요. 시인이신 어머니가 천안에 사시는데, 가끔 마음이 안 좋을 때 찾아가서 외부와 연락도 끊고 맑은 공기를 쐬고 돌아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 글 / 두경아 기자 ■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