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여자친구요? 만들 기회가 없어요. 연수원 생활은 고등학교 같아요”
「레이디경향」이 발굴한 숨은 꽃남 최용희씨. 세 살 때 아버지 사업으로 가족 이민을 간 인도네시아에서 고3까지 지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사법고시에 합격, 현재 40기 연수생으로 한창 ‘열공 모드’에 빠져 있다.
“사실 어릴 때는 생화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감자를 직육면체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럼 감자를 요리하기 훨씬 편해지니까요.”
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미국인 학교를 다닌 그에게 한문 독해력과 논술 실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국 사법고시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은 아직 인도네시아에 살고 계시거든요. 한국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는 여유가 없었어요. 한국 생활, 법 공부 모든 것이 생소했으니까요. 제 키가 188cm인데 공부할 때는 몸무게가 100kg까지 나갔어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최용희씨. 믿기 힘들지만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 이상형은 이해심 많고 착하고 성숙한 여성미를 가진 사람이다. “여자친구 만들 기회가 없었어요. 연수원은 마치 고등학교처럼 스케줄이 빡빡해요. 수업이 있고 과제가 있고 4월에는 체육대회, 6월은 시험기간이죠. 10월에는 수학여행도 가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공부는 언제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는 한국 방송에서 본 최윤영 아나운서를 좋아했다. 인도네시아가 한국보다 2시간 느린 덕분에 최 아나운서의 아침 방송을 보고 등교하곤 했었다.
“귀여우면서 예쁘잖아요. 최윤영 아나운서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되게 슬펐어요(웃음).”
앞으로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할 일도 많지만 일찍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갖는 것이 최용희씨의 꿈이다. 그리고 UN 같은 국제기구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것이다.
■글 / 이유진 기자 ■ 사진 / 원상희 ■ 메이크업&헤어 / 니케인뷰티(02-514-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