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댓글 공유하기
ㆍ“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ㆍ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빛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요”

현대사회는 아이디어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차 더 빠르고 새롭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중요성은 더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은 단순히 교과서를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밤을 새워 공부를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반짝이는 상상력과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열쇠, 창의력
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국내의 내로라하는 과학·발명 우등생들이 참여한 ‘2009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서 특허청장상(은상)을 수상한 광문고등학교 3학년 최아현·지현 자매는 ‘치아 교정기로 인한 상처를 보호하는 패드’에 관한 아이디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사람 모두 치아 교정을 하며 착용한 브래킷이 입 안 벽을 긁는 고통 때문에 힘들어 했었고, 얼마 전에는 어머니가 치아 교정을 받으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 좋은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였다.

“치아 교정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 거예요. 브래킷을 붙이면 입 안 벽과 맞닿아 상처가 생기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입 안 전체가 헐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잖아요. ‘아프지만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마냥 참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이 고통을 해결해보면 어떨까 싶어 둘이 머리를 맞대게 됐어요.” (최아현)

우선 불편함을 겪게 되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따져보기로 했다. 치아 교정 과정에서 겪게 되는 통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상처 보호 패드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은 없을지 등을 살펴 고정이 잘 되면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색투명의 실리콘 재질 패드를 고안해냈다. 여기에 치료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송진 가루, 박하 성분 등도 첨가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를 연구하고 직접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까지 포함됐어요. 머릿속의 생각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대학 연구실에서 연구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많고 용어도 낯설었어요. 하지만 정말로 우리의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뿌듯해요.” (최지현)

쌍둥이로 항상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아현·지현이의 발명 이야기는 이게 다가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주최한 창의성 대회, 특허청 주최의 창의력 올림피아드 등 굵직한 발명 대회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지식경제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에서 주최하는 이공계 체험교실에도 참여해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그야말로 ‘발명왕’ 자매인 셈이다.

이처럼 최아현·지현 자매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현직 과학교사인 어머니 김춘옥씨의 영향이 컸다. 방학 때 교사 발명 연수 등에 참여하면서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힘에 대해 실감하게 된 김춘옥씨가 두 딸에게도 자유롭게 사고하고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시도를 계속해볼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보다 꼭 필요한 것이 창의력 혹은 상상력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이나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 좀 더 새로운 생각들을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능력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생활화했으면 했고, 자극도 될 겸 발전도 될 겸 관련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조언을 했죠.” (김춘옥씨)

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각종 발명대회서 상 휩쓰는 최아현·지현 자매의 창의력 향상법 공개

일상의 불편함이나 사소한 생각에 귀 기울여라
중학생 때부터 발명 교실에도 참여하고 대회에도 나가게 됐지만, 사실 자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기에 지금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김춘옥씨와 자매는 무엇보다 ‘기본을 지키는 공부법’이 오늘의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입을 모은다.

“남들보다 잘하게 하려고 더 많이 하라고 다그치거나 학교 공부 외에 다른 것을 시켜본 적은 없어요. 선행학습을 하거나 과외공부를 한 적도 없고요. 다른 곳에 기댈 데가 없으니까 자연히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되더라고요. 체계적으로 구성된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다 보면 기초 지식이 탄탄해지고, 이를 뿌리로 해서 생각도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춘옥씨)

그 흔한 학습지 한 번 해본 적 없는 두 아이지만 이제껏 성적은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내 전교 1, 2등을 다퉈온 아현·지현 자매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면 오히려 ‘미리 배웠으니까’, ‘나중에 물어보면 되니까’라는 생각에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업 시간 50분 중에 실제로 공부를 하는 내용은 30분 정도밖에 안 돼요. 그 30분만 열심히 들으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 따로 하려고 하면 세 시간이 넘게 시간을 버려야 하잖아요. 제때 열심히 하고, 나머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최지현)

최아현·지현 자매는 어릴 때부터 나머지 공부나 추가 학습을 하는 대신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감성을 길러줄 수 있는 예체능 활동을 열심히 했다.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며 자연을 보고 배우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이때는 주로 사회나 역사 교과서를 펴놓고 가족이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결정했다.

“음악이나 운동은 아이의 숨겨진 감각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고 호흡을 맞추며 함께하는 법도 배울 수 있고요. 이런 경험이 몸에 배면 좀 더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게 되는 듯해요.” (김춘옥씨)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과학 분야는 막연히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을 찾아 관심을 붙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아현·지현이가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좥어린이 과학 동아좦 등을 구독해온 것처럼 관심 분야의 정기간행물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부모는 항상 한 박자 늦춰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바로 답해주지 않고 잘 못 들었다는 듯이 한 번 더 문제를 읽게 했어요.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거죠. 보통 그 과정에서 자신이 답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아요.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길러지죠. 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이리저리 돌려 생각해보는 것이 창의력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요.” (김춘옥씨)

최아현·지현 자매는 좀 더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창의적인 생활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매는 평소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생활하다 불편한 점이나 갑자기 떠오른 생각 등을 적어놓고 나중에 함께 들춰보며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한다고 .

“누구나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지만 허투루 흘려보내거나 지레 안 된다고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발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부터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어요. 획일적인 고정관념과 닫힌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상상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최아현·지현)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강은호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