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인 태도와 꾸준한 자기관리가 비결
“저는 일단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나면 실천하는 편이에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우선 추진해보고, 또 추진하는 일은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죠. 어릴 때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는데 학창 시절을 거치면서 점점 긍정적이고 대범한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남의 이야기에 상처도 많이 받고요. 그로 인해 마음은 물론 몸의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것 같아서 스스로 바꾸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생활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고 하고자 하는 일도 더 잘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 또 한의사가 된 후 몸을 이해하고 건강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레 건강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게 됐다고. 원래 타고난 체력이 약한 편인데다 연구실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만성피로가 심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올바른 생활습관 덕분에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누구나 기본적인 체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것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더욱 중요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죠. ‘매일을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얼굴이, 몸이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귀찮더라도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해요.”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윤섭 원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식사관리다. 특히, 원래는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복부를 중심으로 쉽게 살이 찌고 게다가 점점 처지는 것 같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확실히 여성들은 출산을 전후로 몸이 급격하게 변화하죠. 그런데 올바로 관리만 한다면 오히려 아이를 낳고 나서 더 예쁜 몸매와 골격을 갖출 수 있어요. 저는 출산 직후에 산후조리 약을 먹으면서 꾸준히 요가 등의 운동을 했어요. 그때부터 음식을 조절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죠.”
정윤섭 원장은 체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부족한 편이라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아침에도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는 전형적인 ‘한국인은 밥심’ 취향이었지만 이제는 아침만큼은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 면 종류를 좋아하던 남편도 최근 본격적으로 겨울 동안 불어난 체중 감량에 들어간 만큼 더욱 철저히 식단 관리를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탁에는 탄수화물은 넘쳐나는데 단백질이 빠진 경우가 무척 많아요. 밖에서 사 먹는 음식도 대체로 탄수화물 종류일 때가 많고요. 이렇게 되면 영양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집에서 아침을 차려먹을 때는 가급적 달걀, 베이컨, 우유 등에 과일을 곁들여 먹어요. 또 세 끼를 반드시 챙겨먹되, 한 끼 양을 1/2이나 1/3 정도로 조절해요.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은 좋지만 현대인들은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세 끼를 다 먹으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거든요. 음식점에 가도 나오는 양의 반 정도만 먹는 것, 이 점은 제가 반드시 지키는 부분이에요.”
식사의 양은 철저히 조절하지만 특별히 음식을 가려 먹지는 않는다. 아주 가끔은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 등을 먹을 때도 있다. 술도 좋아하는 편이나 한두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과일과 커피 이외에는 간식을 즐기지 않고 저녁 7시경에 밥을 먹은 뒤로는 야식 등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별도로 즐기는 정 원장만의 ‘건강 음식’이 있다면 복분자와 오디주스 정도. 봄마다 복분자와 오디를 산지에서 구입해 얼려놓고 먹을 만큼만 꺼내 반반씩 섞어 꿀에 재어놓았다가 매일 아침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신다. 복분자는 남자에게는 정력을 돋워주고, 여자에게는 자궁을 보해 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먹으면 좋다. 또, 오디를 꾸준히 섭취하면 피가 맑아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의원을 찾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꼭 권하는 것이 바로 하루에 한 개 이상 과일을 챙겨 먹으라는 거예요. 과일 속 비타민은 씹어 먹는 것보다 갈아 마실 때 흡수가 더 잘되므로 이왕이면 몇 가지를 섞어 갈아드세요.”
모두 다 잘하려는 강박감을 버려라
정윤섭 원장은 ‘적절한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하루에 30~40분간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정도가 적당해요. 과도한 운동은 몸을 더 지치게 만들고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거든요. 저는 집에 헬스용 자전거를 두고 TV를 보면서 30분 정도 운동해요. 어깨가 잘 뭉치고 허리가 구부정한 편이라 요가를 하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까운 산에 오르기도 해요.”
또 하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충분한 수면. 정 원장은 아무리 바쁘고 일이 많아도 하루에 8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유지한다. 한의원 원장으로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살다 보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지만 ‘집에서는 집의 일에, 한의원에서는 한의원 일에, 때로는 온전히 나의 일에만’ 집중한다는 원칙으로 시간을 활용한다. 여기에 일하는 중간중간 몸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모든 역할을 100% 해 내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저는 ‘60%만 확실히 완성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요. 저 자신에게도 온전히 60%를 투자하고요. 그것만 확실히 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어요. 과도한 강박감과 스트레스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매일 쓸데없는 고민을 조금씩만 버려보세요. 훨씬 더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정윤섭 원장의 건강 tip
우리 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
집에서 건강 보약(한약) 만들기
보통 사람들은 몸이 많이 아플 때나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 한약을 처방받아 먹곤 하지만, 사실 한약은 몸을 보양하는 것으로 언제든 수시로 먹어도 좋다. 하지만 매번 한의원을 찾아 약을 지어 먹을 수는 없는 일. 이에 정윤섭 원장은 집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몸에 좋은 건강 보약을 만드는 방법을 귀띔해주었다.
“보통 양방에서는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약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한약은 몸의 상태에 따라 좋은 약재를 골라 간단하게 만들어 복용할 수 있어요. 독성이 없으면서도 몸을 보하는 작용이 강해 오래 먹어도 해가 없는 약재들을 잘 조합하면 돼요. 어릴 때 할머니나 어머니께서 한약방에서 약재를 사와 오랜 시간 달여주던 기억 있으시죠? 그렇게 시간과 정성을 다해 보약을 달여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세요.”
집에서 보약을 만들 때 주의할 점
약재는 전통 약탕기에 달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집에서 흔히 쓰는 냄비를 이용해도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 단, 숙지황이나 인삼처럼 금속이 닿으면 안 되는 약재는 유리 재질로 된 용기에 달인다. 보약을 달일 때는 ‘어떻게 달이느냐’가 핵심이다. 무엇보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불 조절. 처음 10분 정도는 센 불로, 이후에는 약한 불로 오래 달이는 것이 원칙이다. 한 번에 2첩 정도의 약재(60~70g)를 넣고 3, 4배의 물을 부어 물의 양이 30~50% 정도 남을 때까지 달여야 한다. 보약을 달이는 동안 수시로 물의 양을 확인하도록 하자.
보약으로 만들기 쉽고 효능은 뛰어난 약재 추천!
1 붉은 팥
붉은 팥은 몸이 잘 붓고 배가 나온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신장이나 간경화로 부종이 심한 이들이 먹으면 개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으며, 비만인 사람이 오래 먹으면 살이 빠진다. 단, 몸의 수분을 배출하는 효능이 강하므로 몸이 마르고 부종이 없는 사람이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다.
만들기&복용법 붉은 팥 15g을 물에 담가서 불린다. 불린 팥을 냄비에 넣고 물 4컵을 붓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60분 정도 끓여 저으며 팥이 부서질 정도의 시간만큼 오래 달인다. 물이 반 정도로 줄고 팥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불을 끄고 체에 걸러서 물만 병에 담아 보관한다. 이 물을 하루 2, 3회로 나눠 복용하면 된다. 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팥을 2배로 넣고 진하게 달여 마시고, 살을 빼고자 한다면 물을 2배로 하여 연하게 달여 물처럼 마시도록 한다.
2 동과피
동과피는 박처럼 생긴 동과열매 씨를 뺀 껍질을 말린 것으로 몸이 붓고 배가 더부룩하며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이들이 복용하면 좋다. 만성신염 환자나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황기를 함께 달여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붉은 팥을 넣어 같이 연하게 달여 물처럼 마시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만들기&복용법 동과피 약재를 구입해 하루 복용 분량을 물에 씻어 건져둔다. 12g 정도면 적당하다. 냄비에 물 4컵과 함께 동과피를 넣어 30분간 불린 뒤 은근하게 달인다.
3 창출
창출은 산정이라고도 하는데 몸의 습을 없애며 소화를 돕는다. 자주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어려운 이들이나 음식을 잘못 먹어 설사나 구토를 하는 경우 효과적인 약재다. 아침마다 눈에 띄게 붓는다거나 관절이 쑤시고 아파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창출 하나만 가루를 내어 먹어도 좋지만 선출탕으로 만들어 꾸준히 복용하면 위가 튼튼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몸에 열이 많고 변이 딱딱하며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들기&복용법 창출은 쌀뜨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물은 버리고 다시 하루 동안 물에 담근 뒤 겉껍질을 벗겨 1cm 크기로 잘게 썬다. 물기를 말린 뒤 달군 팬에 창출을 넣고 노랗게 될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생강을 썰어 말린 건강을 20g 정도 넣어주면 좋다. 건강은 불에 구우면 따뜻한 작용이 더 강해지므로 오븐 등에 넣어 표면이 약간 검어질 때까지 구워 넣도록 한다. 포일에 싸서 불에 구워도 된다. 이것들을 갈아 곱게 분말로 만든 뒤 뚜껑이 있는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한 번에 8g 정도를 생수에 타서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효과적이다.
매일 하면 확실히 효과 보는 건강 경락법 두 가지
주름을 방지하는 얼굴 경락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듯이 지그시 눌러주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사진과 같이 각각의 혈자리에 양손 중지를 대고 손끝에 힘을 줘 지그시 누르며 열을 센다. 이때, 양손가락을 위로 당기듯 눌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혈 자리마다 세 번씩 반복할 것.
하지부종을 완화하며 피로를 풀어주는 경락
충분히 다리를 주무른 뒤나 족욕을 한 뒤 엄지와 약지를 이용해 각 혈 자리를 지그시 눌러준다. 어느 정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의 세기로 눌러준 뒤 열을 센 후 손가락을 뗄 것. 혈 자리마다 3회씩 반복한다.
1 양구와 혈해 무릎 양 끝에서 수직으로 올라와 움푹 들어간 자리를 누른다. 무릎 위로 손가락 세 개를 붙인 넓이 정도다. 움푹 들어간 바깥쪽을 양구, 안쪽을 혈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을 지그시 누르면 된다. 2 양릉천과 음릉천 바깥쪽 무릎 뼈 바로 아래, 뼈와 뼈가 만나는 움푹 들어간 자리가 양릉천이다. 안쪽 무릎뼈 아래 움푹 들어간 자리는 음릉천이라고 부른다. 엄지와 약지를 이용해 동시에 잡고 지그시 누른다. 3 삼음교 안쪽 발목뼈의 튀어나온 자리에서 손가락 세 개를 붙인 넓이만큼 위로 올라온 자리다. 뼈에 붙어 있는데 이곳을 자주 눌러주면 소화기와 자궁이 좋아진다. 세게 누르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곳. 4 용천 발바닥에서 움푹 들어간 부분인데 자주 자극해주면 기운이 나고 혈액 순환이 잘된다.
■ 글 / 이연우 기자 ■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