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권력 감시 기능과 재미, 둘 다 잡을 것
“쪹쪹전자 압력밥솥이 최근 전국에서 펑펑~ 터지고 있지 않습니까? 쪹쪹 밥솥 쓰시는 분, 지금 당장 모델 확인해서 빨리 바꾸시고 5만원도 받아가세요.”, “밤이 늦었지만 자면 안 됩니다. 눈을 뜨고 지켜봐야,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정치합니다.” “유권자들은 깨끗한 정치를 당부했습니다. 299명 당선자 여러분들 제발 싸우지 마세요. 머슴이 싸움하면 그 집안 농사 누가 짓습니까?”
40년 만에 주말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옮기면서 뉴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MBC. 그리고 이런 변화의 중심에 최일구 앵커가 있다. 주말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를 맡은 최일구 앵커는 지난 11월 초, 간담회를 통해 “뉴스를 쇼로 만들려 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뉴스 콘텐츠의 연성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진행 방식의 연성화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뉴스는 뉴스일 뿐 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에 권력과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령을 지킬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번 주말 뉴스데스크는 인터넷과 무가지 광고, 옥외 광고 등을 하는 것은 물론, 최일구 앵커가 예능 프로그램인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홍보까지 했다. 그만큼 MBC에서도 시간대를 바꾼 주말 ‘뉴스데스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주위의 부담에 대해 최 앵커 역시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즐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 앵커는 평소 자유롭게 방송하는 CNN의 뉴스 형식이 가장 부러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방송 3사와 케이블 보도 채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딱딱하게 뉴스를 진행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맡은 주말 ‘뉴스데스크’는 CNN 뉴스처럼 좀 더 자유롭게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앵커가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다른 뉴스들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앵커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주말 뉴스데스크 전담 기자들을 통해 심층 취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 “진정성, 소통, 공감이라는 세 가지 철학을 가지고 진행하되, 미담이나 웃을 수 있는 뉴스도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 저널리즘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바뀌어야 한다는 최 앵커. 그의 포부가 훗날 한국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자못 기대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