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곳은 이제 그만, 이색 데이트 코스 즐겨보자
“데이트 코스를 판다니, 처음에는 다들 어리둥절해 하셨어요. 단순히 데이트하기에 좋은 곳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데이트 특색에 맞는 식사와 공연, 이벤트 등을 패키지로 묶어봤어요. 데이트라는 것이 장소만 정해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거기서 뭘 먹고 뭘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봤죠.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 동안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저희 목표예요.”
“연인들마다 가지고 있는 판타지가 있잖아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엄두가 안 나는 그런 데이트를 우리 상품을 통해 실현시켜드리고 싶어요. 특히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기념일을 맞은 커플들은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고민하시잖아요. 리무진 데이트는 그런 케이스에 맞게 고안된 데이트예요.”
데이트 코스를 상품화할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을까?
맨 처음 아이디어는 전윤애 대표에게서 시작됐다.
인터넷에 ‘남산 데이트’를 검색하니 같은 내용이 쭉 뜨더란다. “우리 오늘 어디가?” 묻는 여자친구의 질문에 고뇌하던 수많은 남자들이 찾아봤을 내용이다.
“처음엔 쇼핑몰 이름을 ‘어디 가지?’라고 하려고 했어요(웃음). 즐겁고 합리적으로 데이트를 하려면 장소뿐만 아니라 식사라든가 이벤트라든가 그러한 예산을 다 알아봐야 하는데 대부분 남자들이 무엇무엇을 할지 일일이 준비하진 않잖아요. 그런 무심함에 여자들은 서운해하고 그게 점점 쌓이다가 급기야 헤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새로운 데이트 코스를 개발하되 그 안에 일정들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어 상품으로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전 대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같은 중앙대 경영학과 동기인 유재호 대표를 만나며 뼈대를 이루게 됐다. 스스로를 ‘오늘에 바람의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유 대표는 각 데이트 코스에 들어갈 업체들을 만나고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코스’에 들어갈 홍대 수제 초콜릿 카페와 미팅을 끝내고 오는 길이었다.
“연인들이 함께 초콜릿을 만들며 밸런타인데이를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기획 중이에요. 카페 사장님께서도 커플들이 오기만 하면 입이 귀에 걸려 나가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재미있는 코스가 될 것 같아요.”
상품 개발은 통계학과 출신 고여진씨가 맡았다. 작년에 학교를 졸업한 고여진씨는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합류한 열혈파. 수많은 연인들의 고민 상담으로 다져진 탄탄한 이론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커플들이 유난히 절 원하더라고요(웃음). 예전부터 주변 커플들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저를 통해서 많이 하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커플들이 공감할 만한 사례를 많이 알게 됐고 그런 사례를 상품 개발에 적극 응용하고 있죠.”
“졸업을 앞두고 유 대표님으로부터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평소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스카우트됐는데 시작해보니 만만치 않아요. 모델 섭외부터 대본, 콘티, 촬영까지 저희가 다 섭외하고 진행하거든요. 그래도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세요. 꼭 상품을 보러 오는 분들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구경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서 보람을 느끼죠.”
여기에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정찬영씨까지, 대한민국 모든 커플들을 위해 의기투합한 다섯 청년은 큐피드가 되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에 이들 모두 솔로라고.
시들해진 부부를 위한 이색 데이트 코스 7 1 패러글라이딩 타고 가을 하늘 가르기 2 둘만의 아늑한 스파&유럽풍 레스토랑 3 말과 함께 자연을 달린다. 1박 2일 승마 패키지 4 한강의 야경, 그리고 낭만적인 음악과 저녁식사 5 요트를 타고 항해하며 즐기는 바비큐 파티 6 태국식 커플 마사지 데이트&특별한 저녁식사 7 경주 열기구 체험 데이트 |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