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나의 건강 비법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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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건강의 비결은 긍정과 도전의 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바람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질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레이디경향」은 실제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건강 ‘달인’들을 만나 그들만의 건강관리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불로장생의 비법은 아니더라도 이미 실천해본 이들이 전하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건강관리법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건강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에 매진할 것
[나의 건강 비법]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나의 건강 비법]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수많은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는 실생활에 밀착된 건강 상식과 생생한 의학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된 건강관리를 하기 힘든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그는 더욱 바빠졌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의학정보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이로 인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일선 의료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건강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이 그의 뉴스가 크게 신뢰받는 이유다.

한편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건강관리법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정확한, 더 앞선 특별한 건강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충헌 기자는 얼마나 ‘많이, 잘’ 알고 있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엄격하게’ 실천에 옮기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원칙들을 잘 지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으로 건강한 삶은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건강을 의식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못된 정보에 휩쓸려 과도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낫다는 뜻이다. 대신 그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관리한다.

“최근 본격적인 체중 감량을 시작했어요. 40대 중년 남성들은 대부분 공감할 텐데,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살이 찌잖아요. 체력도 떨어지고요. 그래도 제가 건강을 다루는 일을 하는 전문기자인데, 더 나이 들기 전에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85kg 정도 나갈 때부터 시작해서 두 달여가 흐른 지금, 6kg 정도가 빠졌어요. 물론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에만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기 때문에 몸은 더 가뿐하고 좋아졌어요.”

사실 이충헌 기자는 직업적 특성상 늦게까지 근무할 때가 많고 저녁이면 친한 사람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 바쁜 생활 탓에 매일 운동하는 것은 꿈도 못 꿨다. 하지만 스스로 설정한 목표인 만큼, 반드시 성취해야겠다는 의지가 발동했다. 현실적으로 저녁 시간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른 건 몰라도 기상 시간만은 엄격하게 지켜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해요. 저녁에는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죠. 매일 10km씩 달리기를 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근력 운동에 집중해요. 방송에서는 보통 하루에 40분 정도 빠르게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점점 그게 시시해지더라고요. 운동 효과를 보려면 땀이 살짝 흐를 정도가 좋아요. 처음에는 10분만 뛰어도 헉헉거렸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했어요.”

[나의 건강 비법]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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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감량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갑자기 많이 빼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까지 걸리는 기간을 6개월로 잡았다. 아침 운동을 하고난 뒤 회사에 출근하면 그때부터는 일에만 몰두한다. 오전에는 고정으로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건강 플러스 이충헌입니다’ 방송 준비에 정신이 없다. 방송이 끝나면 점심식사 후 대개 취재를 하러 나가는 편이고, 다시 회사에 복귀해 원고를 완성해야 한다. 체중 감량을 시작한 이후로는 오후에 약간 나른해질 때쯤 여의도 공원을 찾아 20~25분 정도 걷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다.

식습관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세 끼를 반드시 챙겨 먹는 좋은 습관을 갖고 있는 이충헌 기자는 무엇보다 아침을 절대 거르지 않는다. 보통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속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아침을 건너뛰는 이들이 많은데, 이충헌 기자는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한다. 간에서 술이 대사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당분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

다만, 아침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면 입맛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밥 대신 바나나와 삶은 달걀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점심은 가리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만 저녁식사 때는 밥의 양을 조금 줄였다. 저녁식사는 술을 같이 마시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세심하게 칼로리를 따져 먹는 편이다.

“의사로서, 기자로서 잦은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고 늘 이야기합니다만 사실 저는 워낙 술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거라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에(웃음) 한두 잔으로 끝내지 않죠. 특히 요즘 같은 연말, 술 약속이 많아지는 때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히 마시는 대신 몇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꼭 지켜요. 지방 성분이 적고 포만감을 주는 안주를 같이 먹는다거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정도요. 술은 몸속에서 이뇨 작용을 해 수분을 배출시키기므로 술을 마시면서는 물론이고 술을 마신 다음날까지도 의식적으로 계속 물을 마셔줍니다.”

이충헌 기자는 이 대목에서 목소리를 살짝 낮춰 “사실은 지난 5일 동안 계속 저녁마다 술자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앞서 말한 대로 매일 아침 운동은 빼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또 한편으로는 ‘독하게’ 그 시간을 만회할 기회도 가져야 한다는 것. 6시에 일어나 정해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술 마시는 양을 조금은 줄이게 되더라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나의 건강 비법]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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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라
자신의 체력에 잘 맞는 수준의 운동량을 정해서, 매일 그만큼은 반드시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이충헌 기자는 사람마다 본인에게 맞는, 그리고 필요한 운동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는 것에서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제 또래의 직장인들은 근육량이 상당히 부족해요. 40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누구나 매년 0.5%에서 1%씩 근육량이 줄어들거든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이 줄어드는 셈이니 똑같이 먹고 움직여도 몸이 불어날 수밖에요. 그리고 또 하나, 특히 하체가 약해져요. 하체는 근육운동을 해줘야만 단련할 수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하체운동은 걷기, 뛰기가 아니라 무산소운동을 말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운동을 해요.”

반면, 여성은 무엇보다 탄수화물 조절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남는 에너지를 중성지방으로 바꿔 축적하는 탄수화물은 그대로 몸 곳곳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빵, 파스타와 같은 음식을 즐겨 먹고, ‘밥심’이 있어야 한다며 꾹꾹 눌러 밥 한 공기를 담는 30, 40대 주부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하루 종일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라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은 그저 끼니때에 맞춰 적당히 식사를 챙겨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양을 그것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먹고 있음에 놀라실 거예요. 무심코 마시는 음료나 커피, 외식을 하며 먹는 음식까지 확인해보면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최근에는 건강에 효과적인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추천해달라는 부탁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 흔한 비타민제 하나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간혹 주변에서 홍삼 등을 권해주기도 하지만 굳이 따로 챙겨 먹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먹고, ‘제대로’ 운동을 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꾸준한 발전으로 스트레스 극복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정서적 안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충헌 기자는 그 중에서도 ‘가족의 힘’을 크게 믿는다. 세 자녀의 아빠인 그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자연스레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단다. 그리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교감을 나눌 때 긍정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몸의 감정 또한 즐거워진다고 생각한다.

“쉬는 주말에는 항상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이왕이면 아들들과 운동을 하면서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배드민턴을 잘 쳐서, 10게임 정도 내기를 하는데 보통 6:4 정도로 제가 지는 편이에요.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 둘째 녀석과는 공을 차며 뛰어다니고요. 제가 얼마 전 아들의 성장을 이끄는 아빠의 역할에 대한 책을 한 권 냈는데, 거기서도 가장 강조한 부분이에요. 아빠는 아들에게 사회적 자극을 주는 모델이고, 아빠와 접촉이 많을수록 아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요. 특히 아들은 남자아이의 특성에 맞는 양육법이 필요한데, 아빠가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는 것도 무척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활동적인 성격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 더 쉽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충헌 기자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는 데 주목한다. 조그만 자극에도 온몸이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건강 비법]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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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늘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대체해보는 거예요. 1mm라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외부의 자극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사실 저는 어느 정도 팽팽한 긴장감이 있고 각박함이 느껴지는 정도의 삶을 즐기는 편이에요.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을 기울이고요. 여러분도 자신에게 필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매진해보세요. 정신적·신체적으로 삶이 달라질 거예요.”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은 현재, 이충헌 기자는 올 초 세웠던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고 밝혔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생전 처음으로 토플 시험에 도전했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내용을 묶어 책을 펴냈으며,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했다. 그리고 이제는 다음 목표를 설정할 차례라고 했다.

“발전하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상위 단계라고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스스로 해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행복을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이 건강한 삶을 완성하는 것이죠.”

또, 앞으로는 국내 최초 의학전문기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더 활발히 해 나가겠다는 각오도 다시 한번 새겨본다. 힘들어서 피하고 싶던 순간순간마다 굳건하게 버텨온 도전 정신으로 8년 차 의학전문기자의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해볼 생각이다. ‘건강 달인’의 부지런한 도전이 있어 온 국민이 건강해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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