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그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FC의 가장 큰 매력이죠”
친정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렸던 김덕남 FC는 결혼 후 부모님께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FC에 도전했다. 19년 전 자전거에 어린 아들을 태우고 거제도 곳곳을 누비며 고객을 만나온 그녀의 땀방울은 오늘날 ‘보험왕’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매주 2건의 계약 성사시키는 보험왕 김덕남씨의 성공 비결
“죄송하지만, 한 시간 후에 다시 전화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지금 고객을 뵈러 가는 중입니다.”
‘보험왕’답게 그녀의 하루 일과는 빠듯해 보였다. 일주일 내내 업무 시간에는 고객과의 약속이 잡혀 있고, 오후 7시 이후에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벌써 19년 전 일이네요. 이웃집에 놀러갔는데, 한 FC분이 이웃 아주머니에게 보험 영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하더라고요. 일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해보겠다고 나섰어요. 당시 갓난쟁이를 업은 저를 본 그분은 대뜸 ‘안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무사히 교육을 받아 FC 자격을 취득했고 스물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오고 있어요.”
FC가 어떤 직업인지도 몰랐던 그녀가 무작정 하겠다고 나선 것은 친정 부모님 때문이었다.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부모님께 시집가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독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거제 지역에서 김덕남 FC는 ‘자전거 FC’로 유명하다.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아들을 자전거 바구니에 태우고 페달을 밟던 신입 시절부터 그녀는 자전거로 거제 곳곳을 누볐다. 주차 걱정도 없고 오가는 길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도 나눌 수 있는 자전거는 그녀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지금도 김 FC는 교통 체증이 심할 때면 고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곤 한다.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랑스러운 직업
그럼 여기서 김덕남 FC의 성공 노하우를 살펴보자. 그녀는 보험 상품을 설명할 때 기혼 고객이라면 반드시 부부를 함께 만난다. 부부가 함께 보장자산을 어떻게 구성할지 의논하다 보니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 또 어느 한 보험에 치중하지 않고 연금과 종신보험, 통합보험을 골고루 다룬다는 점에서도 고객 신뢰도가 높다. 무엇보다 그녀를 ‘보험왕’으로 만든 비결은 탁월한 보험 상품 분석에 있다.

매주 2건의 계약 성사시키는 보험왕 김덕남씨의 성공 비결
이러한 그녀의 노력에 감동한 고객도 적지 않다. 때문에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김 FC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단연 어려운 일을 당한 고객에게 소중한 보험금을 전하는 때이다.
“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정확한 내용을 몰라서 보험 사고가 발생해도 청구하지 않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아요. 어려운 처지에 놓인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받게 해드리며 큰 보람을 얻고 있어요. 어려울 때는 작은 도움이라도 소중한 법인데, 그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FC의 가장 큰 매력이죠.”
김 FC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FC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는 것. 어릴 때부터 FC로 일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들과 딸은 그녀의 직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고등학생인 딸은 ‘엄마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요. 남편 역시 제가 하는 일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아들도 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사실 무척 힘든 일이기도 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한 직업이지만, 때로는 그로 인한 어려움도 있거든요. 그래도 제 딸이 FC가 되고자 한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웃음).”
현재 김 FC가 관리하는 고객은 1천 명이 넘는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할 고객이 늘어나도 그녀의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 일 년에 두 번 돌아오는 명절 때마다 그녀는 고객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고객의 취향에 맞는 좋은 책을 전하면서 소중한 인연도 이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뛰어온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언젠가 은퇴하는 날이 올 때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활동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예요.”
김 FC에게는 개인 비서가 있다. 삼성생명에서는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FC에게 비서를 고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비서는 고객들을 만나느라 항상 바쁜 그녀에게 상품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FC가 생각하는 보험의 역할은 보험금 액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객이 어려울 때 꼭 필요한 힘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험의 가치라고 믿는다. 지금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보험 상품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는 김덕남 FC. ‘챔피언’의 고객 사랑은 끝이 없는 듯하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취재 협조·사진 제공 / 삼성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