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 가장 많았다! Best 6
1 시댁과의 갈등, 너무 힘들어요!
6개월 동안 레이디경향 부부 문제 상담소에 날아든 고민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시댁과의 갈등’이었습니다. 고부관계부터 시누이, 시동생까지…. 갈등을 겪는 대상도 다양해 대한민국 주부들의 시댁 공포증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댁과의 불화로 인한 우울증과 정신적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 책임의 화살은 어김없이 남편에게 돌아갔습니다. 시댁과 자신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남편들에 대한 원망도 하늘을 찔렀는데요, 시댁으로 인한 고민이 쌓여가는 만큼 자기 앞에서는 큰소리 뻥뻥 치고 시부모님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남편에 대한 불만도 함께 쌓여갔습니다.
2 남편·아내와 저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에요
배우자와의 성격 차이로 인한 고민이 시댁 문제의 뒤를 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게으른 남편과 하나부터 열까지 잔소리하는 아내가 참 많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정반대인 사람과 만나 결혼을 했는지, 사사건건 부딪히며 살아야 하니 괴로워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민한다는 사연들이었습니다. 결혼할 때는 매력으로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너무나 거슬린다며 눈에서 콩깍지를 벗겨간 시간을 탓하는 사연들도 있었습니다.
3 집안일은 모두 제 차지예요
맞벌이 시대, 일하는 엄마들의 한숨 섞인 사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경제활동과 육아, 살림을 책임지는 엄마들의 고민이었는데요. 똑같이 일을 하면서도 가정 일을 떠맡기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도 함께였습니다. 일하는 남자가 가끔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면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 되지만, 일하는 여자가 가끔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집안일에 소홀하면 못된 아내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들의 현실이었습니다.
4 남편·아내에게 애인이 생긴 것 같아요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거나 걱정하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혼자만 산에 다녀요”, “남편이 자꾸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지워요”, “아내가 연락도 없이 늦는 일이 잦아요”, “평생 무뚝뚝하던 남편이 갑자기 저에게 잘해줘요” 등등 불안함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사연들부터 배우자의 외도로 괴로워하는 가슴 아픈 사연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5 아이 같은 남편 때문에 피곤해요
자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같은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집에 오면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던지는 사소한 부분부터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 하는 게으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아내에게 떠맡겨버리는 남편 때문에 주부들은 힘겨워 하고 있었습니다.
6 아내가 살을 좀 뺐으면 좋겠어요
남편들은 자기관리에 소홀한 아내가 불만이었습니다. 아내가 육아와 집안일로 지치고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부부 동반 모임에 함께 나가기가 꺼려진다며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자기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았습니다.
충격! 당황!!
이런 사연도 있었다.
시댁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저만 보면 으르렁 거리고 심지어 제가 시어머니께 전화만 드려도 시끄럽게 짖어요. 시댁 식구들이 저를 미워해서 강아지까지 저를 미워하는 걸까요? 강아지 때문에 시댁에 가기 싫은데 어떡하나요. (20대 중반, 창원에 사는 주부 이 모씨)
남편의 사촌 여동생 때문에 고민입니다. 남편과 어렸을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사촌 여동생이 오빠를 빼앗겼다는 질투 때문인지 매일 밤 전화해 남편을 찾고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저에게 막말을 합니다. 얼마 전에 태어난 저희 첫아이에게도 막말을 하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에 너무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대 후반, 대전에 사는 주부 윤 모씨)
레이디경향 부부 문제 상담소를 본 남편이 제가 사연을 보낸 것이 아니냐며 다그쳐 한바탕 부부싸움을 했어요. 요즘 저희 부부가 가진 고민과 비슷한 사연을 접하고는 제가 보낸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레이디경향」에 전화해 확인해보겠다는 걸 겨우 말렸습니다. 별일 아닌 것에 벌컥 화부터 내는 남편 때문에 정말 속상해요. (30대 중반, 서울에 사는 주부 박 모씨)
연령대별 부부 고민은?
결혼 초기, 적응기 겪는 20대 부부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피로 UP
결혼 초기, 배우자의 성격에 적응해가며 겪게 되는 갈등 UP
신세대적 가족관계 변화로 고부관계와 관련된 문제 DOWN
더 늦기 전에 이혼해? 30대 부부
양육의 문제에서 오는 피로 UP
20대에 가졌던 꿈을 잊지 못하는 그리움 UP
결혼에 대한 후회와 이혼 고민 UP
권태와 안정이 동시에, 40대 부부
배우자의 외도 문제 UP
권태기로 인한 우울감 UP
남은 인생 편안하게, 50대 부부
불안정한 노후로 인한 스트레스 UP
황혼 이혼 UP
레이디경향 부부 문제 상담소 이모저모
Episode 1 ‘성(性) 상담부문’ 확장개업 한
Episode 2 친구의 이야기도 많이 보내주세요
부부 문제 상담소에는 유독 ‘친구 이야기’로 사연을 보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의 문제라 밝히기 겸연쩍은 마음에 친구의 이야기로 둔갑시켜 사연을 보내는 것이지요. 몇 달 전 독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부부 상담소에 친구의 고민을 보냈는데 답변을 해줘서 정말 고마워한다고요. 고마워하는 것은 친구인데 전화 주신 분의 목이 메이고 있었습니다. 친구 이야기도 좋고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고민이 있다면 주저 말고 보내주세요.
Episode 3 엄마 아빠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레이디경향 부부 문제 상담소는 매달 애독자 엽서와 기자들의 메일로 고민을 받고 있는데, 고민 메일을 체크하다 보면 종종 아이들이 보낸 메일이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을 걱정해 자녀들이 보낸 메일입니다. ‘엄마 아빠가 싸워요’, ‘부모님이 이혼하려고 해요. 도와주세요’. 불안하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 가슴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부모가 자식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식이 부모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행복한 부부가 되어주세요.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