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아프리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곳
사진작가 신미식
6년 전 처음 아프리카 땅을 밟았을 때 그는 ‘아, 사기당했구나’ 싶었다. 그곳은 그 전까지 그가 알던 아프리카, 그러니까 전쟁과 가난에 찌든, 불쌍한 아이들과 병든 이들의 신음 가득한 대륙이 아니었다. 가난한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가난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남동쪽의 작은 섬 마다가스카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땅에서 그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선한 아이들의 눈빛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눈동자들이 자꾸 눈에 밟혀 다시 짐을 꾸렸죠.”
그 이후로 그는 마다가스카르에 여섯 번을 갔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가 되어 있었다. 영혼의 끌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프리카와의 인연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언가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카의 낡은 신발이 마음에 걸려 새 운동화를 사주는 삼촌의 마음처럼 그가 주고 싶은 것은 도움이 아니라 선물이다. 차를 타고 가다 만난 사람들에게 모자를 벗어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어 쥐어 주던 그의 작은 선물은 그동안 도서관이 되고 우물이 되고 운동장이 됐다. 내가 더 많이 가진 부자이기 때문에 주는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친구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일이다. 올해가 가기 전 그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로 떠난다.
“2년 전 아프리카에 갔을 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주면 사망률이 25% 낮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맨발로 다니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 얘기를 듣고부터 아이들을 만날 때 항상 발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들에게 신발을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올해가 가기 전에 1천 켤레를 선물할 예정이에요. 분명 저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차드에서 온 편지
From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 박근선 지부장
“안녕하세요,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 박근선 지부장입니다. 저는 현재 아프리카 차드에 있습니다. 2007년부터 이곳에서 차드 전 지역의 빈곤과 기아, 교육, 의료 관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온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네요. 먼저 차드 소개부터 할까요? 차드는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해 있어요. 심장의 위치와 비슷해 ‘아프리카의 검은 심장’이라는 별칭을 가진 곳이에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식민 지배와 내전으로 인해 산업기반이 미약한데다가 자원도 부족해 물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요.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륙 국가이다 보니 수입이 어려워 한국보다도 물가가 높습니다.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가난과 눈물 그리고 구호의 땅, 아프리카
많은 분들이 NGO 단체가 아프리카에서 하는 일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 오해하시곤 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용기를 주는 일이에요. 아프리카는 강한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의 변화를 지켜봐주세요.”
당신의 사랑을 나눠주세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굿네이버스는 한국인이 창립한 국제구호개발 NGO로 한국에 국제본부를 두고 르완다, 방글라데시, 네팔, 말라위, 인도네시아, 케냐, 차드 등 전 세계 28개국에서 빈곤 아동과 그 가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 3만원의 후원금이면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보건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후원자가 아동과 1:1 결연을 맺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해외 아동 결연 후원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모아주세요. ●후원 문의 굿네이버스(1599-0300, www.gni.kr) |
■글 / 노정연 기자 ■사진&자료 제공 / 신미식, SBS, 굿네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