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린 식당도 로봇 서빙 시대…당신은 어떤 레스토랑을 원하시나요 오랜만의 대학 동창 모임 장소는 최근 강남에 문을 연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이었다. 서울의 신상 레스토랑을 줄줄 꿰고 있는 ‘맛집’ 담당 친구가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약한 곳.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음식 비주얼과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화창한 주말의 활기가 어우러진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테이블에 앉기 전까진 말이다. 더보기
순정만화 그리는 할머니 작가, 민애니 [왓츠인마이백] 1960년대 데뷔한 국내 1세대 만화가이자 만화 유튜버인 82세 ‘신식 할머니’ 민애니(본명 민신식) 작가를 만났다. 그는 ‘안광’부터 남달랐다. 시력을 물으니 “2.0”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것 빼고는 눈 건강은 자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고령에도 그의 펜 선은 무너지지 않았고 연필 터치도 매우 섬세하다. 82세 할머니 작가 ‘퀴어’를 그렸다 더보기
늙으면 왜, 말이 짧아질까? “어이! 여기 물 좀 가지고 와!” 식당 종업원을 향한 할아버지의 외침에 손녀딸은 정색했다.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또 그러세요?” 할아버지는 민망해진 얼굴로 변명하셨다. “다 자식 같아서 그런 거야” 나이가 많다고 말이 짧아져도 괜찮은 걸까? 노인이라고 모두 어린 사람들에게 반말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는 점잖은 분들도 넘쳐난다. 물론,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은 우리로서는 나이가 벼슬이기는 하다. 어쩌면 젊었을 적부터의 남을 무시하는 태도가 배어 있을 수도 있겠다. 더보기
도로 위 나만의 공연장에서 드‘라이브’ PLAY!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손으로 밀어서는 잘 열리지도 않을 만큼 무겁고 오래된 철문이었다. 어깨로 밀어 열고 들어가자 경비원이 가방과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삼엄한 대문을 지나 언덕을 따라 쭉 올라가니 기아 K8과 EV9이 나란히 서 있었다. 조금 더 시선을 돌리니 고즈넉한 고택과 영국식 정원이 어우러진 낯설고도 한적한 풍경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기아가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주최한 브랜드 체험 행사의 풍경이었다. 더보기
때로는 익숙한 풍경이 더 눈부시다 가을은 변화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계절이다. 고개를 들어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고, 오랜만에 친구와 안부를 주고받고, 미뤄뒀던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시간이다. 잠깐 틈이 생긴다면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가을을 만나러 마포로 떠나보자. 상암동 하늘공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자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망원시장, 더보기
들깻가루로 고소고소한 건강 식탁 [주말&] 지난주 제주도 출장에서 아주 근사한 음식을 접했어요. 들깨꽃송이 ‘깨송이’와 흑보리쌀로 만든 유부초밥이었는데요. 알알이 입안에서 터지는 식감과 향긋한 고소함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여성농부그룹 ‘콩쥐와파치’에서 선흘 콩쥐를 맡고 있는 ‘그린씨’가 직접 만들어주신 별미였습니다. 제주 선흘의 ‘숲밭’에서 생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그린씨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만 먹는 이들의 입맛에 깨송이와 흑보리가 자칫 거칠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제 입에도 조금은 까슬했던 깨송이와 흑보리의 느낌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어떤 감각을 일깨우는 맛이었습니다. 추수철에 마주한 거대한 생명력의 기운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더보기
한옥도 결국엔 집이다 [허남설기자의 집동네땅] 서울 종로구 가회동 31번지. 폭 5m 남짓한 골목 양옆으로 기와에 처마, 돌담으로 구성된 집이 통일감 있게 늘어서 있다. 위에서 보면 집들은 거의 다 ㄴ자 혹은 ㄷ자 모양이다. 우리가 아는 한옥의 전형. 이런 집이 빼곡한 언덕인 가회동 31번지는 북촌한옥마을에서도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힌다. 관광객에게 상당히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남산까지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사진 속에서 한옥의 정갈한 담장과 처마의 선은 훌륭한 프레임이 된다. 이곳은 공식적으로 ‘전통 한옥들이 즐비한 동네’(서울관광재단)라고 소개된다. 이 정의엔 의심할 구석이 딱히 없는 것 같다. 더보기
숙련이 빚어낸 결론 ‘파인’ [언어의 업데이트] 나는 기분이 울적하면 모자 가게에 가곤 했다. 다양한 모자들이 늘어져 있는 가게에서 얼굴을 반쯤 가릴 법한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몇 개 쓰고 벗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토록 나를 쉽게 바꿀 수 있다니. 가을이 오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털모자들을 하나씩 꺼내 썼다. 빨간색으로 염색하는 건 두렵지만, 빨간 털모자를 쓰는 일은 두렵지 않다.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보송보송한 파란 앙고라 모자를 쓰는 건 신이 난다. 모자 하나만 덮어쓰면 나는 금세 다른 분위기를 갖는다. 더보기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생기는 일? 소화 건강은 전반적인 신체 건강부터 우울증, 치매 등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요즘 의학계 정설이다. 소화기관이 제2의 뇌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장 내 미생물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건강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진다. 프로바이오틱스란?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살아 있는 미생물로, 발효 음식과 음료, 또는 건강 보조제로 섭취할 수 있다. 이 미생물은 장내 유익균의 다양성을 높여 소화와 면역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기계의 건강한 박테리아 수를 증가시키며, 피부, 면역, 대사, 정신 건강 등 다양한 건강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