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더하기]온 가족이 함께 행복을 엮어나가는 스웨덴
행복을 만드는 스웨덴 라이프 1
자연과 함께하는 삶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발트 해와 호수로 둘러싸인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이곳은 한발 앞선 친환경정책을 통해 ‘녹색도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95% 이상의 거주민이 집에서 300m이내의 거리에 녹지를 가지고 있으며, 시민의 80%가 친환경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나가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90% 이상 감축하는 등 녹색성장을 이뤄내 2010년 EU로부터 친환경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은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 스톡홀름을 비롯한 도시들은 현대사회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낭만적인 전원도시의 모습을 유지한다.
스톡홀름에서는 어디서든 자동차로 10분 정도만 달리면 숲과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시내에는 왕실의 사냥 장소였던 대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스웨덴 사람들 중에는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별장 개념의 서머하우스나 요트를 소유하고 즐기는 이들이 많고, ‘코로니로트’라 불리는 시민농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00년대 이후 시에서 서머하우스가 없는 가족들도 자연과 함께하는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시민농원은 이제 몇십 년 정도를 기다려야지만 사용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채소나 과일 등의 농작물도 기르고 가족과 함께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행복 더하기]온 가족이 함께 행복을 엮어나가는 스웨덴
스웨덴 사람들의 ‘행복한 삶’은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자신만의 고유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자연에 몸을 맡기고 생활하다 보면 결국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자연스레 실감하게 되고,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이러한 생활이 자연을 아끼는 법을 알게 해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으로 이어진다. 자연 속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덕분에 그들은 인간이 가장 건강한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연의 에너지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처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생활의 지혜를 지키며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데서 행복을 깨닫는다.
행복을 만드는 스웨덴 라이프 2
여성의 적극적 사회활동과 아이들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는 사회
복지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은 특히 ‘어린이들의 나라’이자 ‘양성 평등 사회’로 잘 알려져 있다. 한때 심각한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선진국 사이에서 가장 높은 출산률을 자랑하며 ‘출산과 양육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성들의 취업률은 80%를 웃돌고, 행정부 각료 및 국회의원도 절반가량이 여성으로 채워져 있다. 여성들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보장된 사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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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부에서는 부모들이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양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동네마다 쉽게 탁아소를 발견할 수 있는데, 사립도 있지만 대개 지방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탁아소다. 탁아소는 정부의 철저한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보육료 또한 한 달 평균 부모 월수입의 3% 미만으로 책정되는 등 매우 저렴하다.
스웨덴의 육아 정책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바로 육아휴직 제도다. 1990년대 들어 남성들에게도 의무적으로 부과된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는 아이가 태어나서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부모에게 주어지는 4백80일의 육아휴직 가운데 60일을 ‘아빠의 달(Daddy Month)’로 정해 반드시 남성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아빠, 엄마 중 어느 한쪽이 휴직 기간을 온전히 쓰지 못하도록 각각 ‘아빠의 달’과 ‘엄마의 달’을 60일씩 지정해놓은 것이다. 이 기간은 한 번에 다 쉬는 게 아니라 아이가 병에 걸렸을 때와 같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다. 육아휴직 동안 지원하는 임금의 일정 부분은 정부에서 책임지며,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18세까지는 자녀 수당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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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79년에 세계 최초로 아동 폭력과 아동 범죄 관련 법률을 제정한 스웨덴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회의 각 기관들은 다각도에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고, 정부 행정감찰관은 아이들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학교에 입학하는 7세부터 16세까지는 의무교육 기간으로 학비는 물론 급식비, 교통비, 학용품비까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학교 내에서는 모든 종류의 폭력이 금지되어 있으며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양육할 때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지켜진다. 자신의 아이라 해도 체벌을 하면 경찰 고발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사회로부터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철저히 존중받고, 또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아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을 만드는 스웨덴 라이프 3
일하는 즐거움 속에서 얻는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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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과 가정을 중시하는 풍토는 각종 특징적인 제도에 반영된다. 직원들이 하루 업무 시간을 스스로 자유롭게 정해 집과 회사에서 나눠 일하는 자율 업무 시간제도는 스웨덴 기업의 특별한 모습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아이의 생일이라고 해서 조퇴를 하더라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축하해주고, 반려동물이 아파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요청하면 회의시간을 바꿔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하는 방법도 다양해서 일주일에 며칠만 일을 하고 남은 시간은 자기계발을 위해 쓰거나 자신만의 특기를 살려 사회공헌에 힘쓰기도 한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다는 직원을 위해 장기 휴가를 주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일에 맹목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자세는 사회를 더욱더 발전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결과다.
스웨덴 사람들이 바쁘게 일을 소화하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에 덜 시달리는 이유는 놀이터같이 편안한 사무실 환경과 직원들끼리 자유롭고 평등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 덕분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일하는 동안 사무실은 집과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소중하게 여긴다. 기업들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하기 편한 공간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최대한 배려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책상의 높이나 배치를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효율적으로 한다거나, 피로를 덜어주는 의자를 제공하는 등 업무 환경부터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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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휴가는 물론 한 달 정도의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 만약 큰 프로젝트가 있어 쉬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꼭 휴가를 받아 심신을 정비하고, 개인 활동을 통해 머리를 전환시키는 노력을 한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기분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며 가능한 한 야근은 하지 말고 업무 시간 안에 일을 끝내도록 독려한다. 직원들은 일이 끝나면 개인 생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나간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능률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환경이 좋으면 일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그 안에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기에 오늘도 스웨덴 사람들은 일하는 즐거움 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나간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시드페이퍼 ■참고 서적 /「북유럽 라이프 디자인」(Editions de Paris, 시드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