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선 후보 대열에 뒤 늦게 합류한 터라 언론 인터뷰가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그가 첫 인터뷰 매체로 여성지를 선택했다. 정치에 대한 생각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안철수 후보에게 궁금했던 모든 것.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http://img.khan.co.kr/lady/201211/20121107173005_1_ahncs1.jpg)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대선 출마, 1년의 고민 끝내 내린 결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다. 대중은 “현실 정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라며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인 안 후보에게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선뜻 정치에 나서기 어려워했던 안 후보는 4·11 총선이 끝난 뒤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하고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선 출마는 1년여의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안 후보는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Q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안 후보님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A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고 종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죠. 저에게 그러한 정치 판도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무겁게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해가는 가운데 많은 분들을 비공개로 만났어요. 농업에 종사하는 분, 나이 드신 어르신, 그리고 시장에 계시는 분들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분들의 꿈을 제가 풀어가야 한다는 결심에 이르렀고, 지금도 국민이 내주신 숙제를 제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죠(웃음). 저의 삶에서 많은 멘토들이 있었지만, 비공개 일정에서 만난 국민들이 저를 오늘에 이르게 한 멘토라 하겠습니다.
Q 출마 과정에서 ‘우유부단하다’, ‘답답하다’, ‘정치인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약점을 꼽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A 제가 고민을 할 때는 치열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직업을 자주 바꾼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사에서 경영자로 직업을 바꿀 때 많은 분들이 반대를 했어요. 경영은 못할 거라고요. 그때도 정말 잘할 수 있을까 6개월을 고민했는데, 그렇게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리고 ‘이제 다시는 의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심했죠. 그리고 경영자로서 매진했고,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면서 지난 삶을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결정과 검토는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어느 누구보다 과단성 있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성격입니다.
Q 정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데, 선거운동을 해보시니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요?
A 과거 정책을 만들던 캠프의 방식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에요. 그들이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던져주고 판단을 요구하는 방식이죠. 요즘은 여성단체, 환경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 모임에서 본인들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들의 바람직한 방향을 쏟아냅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현장의 진짜 경험이 묻어나죠. 몇 명의 전문가가 큰 방향만 정해주고 정교하게 다듬으면 그게 21세기형 정책 공약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캠프를 구성한 지 한 달이 안 됐는데, 벌써 정책이 정리되고 있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요. 지금은 저희 캠프만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책 공약에 대한 의견 수렴 방식이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철수의 영원한 지지자, 가족
안철수 후보의 힘은 가족에게서 나온다. 대학교때 만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안 후보의 보물 1호라고 밝히는 딸 안설희씨가 그 힘의 원천이다. 25년 동안 한결같이 안 후보의 곁을 지켜주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 교수와 해외 유학 중인 딸은 그의 영원한 지지자이다.
Q 부인 김미경 교수와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안 후보님의 대선 출마에 반대는 안 하셨는지, 내조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A 제 아내는 대학 다닐 때 가톨릭 학생회에서 1년 후배로 만났어요.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같이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좋은 느낌이 들어 사귀게 됐고 결혼도 했죠. 마음의 흔들림 없이, 후회 없이 지난 25년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을 했지만 결코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선거운동 시작하고부터는 본인도 교수이고 강의도 많지만, 시간 나는 대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 대신 여러 행사에도 자주 가주어 많이 고맙죠.
Q 김미경 교수님은 의사이자 학자입니다. 만약 영부인이 된다면 김 교수님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A 제 아내는 저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교수로서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죠. 남편인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아내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해 지금까지의 영부인보다 더 많은 일과 공헌을 하고, 관심사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레이디경향」 주요 독자층은 20~40대 주부들이고, 영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안 후보님 역시 딸을 두셨는데, 입시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임했는지요? 또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며, 어떤 대책을 제시하실지 궁금합니다.
A 딸은 저의 보물 1호입니다(웃음). 부친이 가난한 동네에서 병원을 열고 환자들을 치료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감명을 받았는데, 저도 딸아이에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애썼고, 어릴 때부터 함께 책을 읽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해라, 말라 라고 일일이 지시하는 일이 없었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하는 것을 중요한 교육법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지금 교육 문제가 국민들을 무척이나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입시교육에,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교육 문제는 교육제도만을 고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사회구조, 예를 들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그리고 지방에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지금의 입시 과열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유학 중인 딸 안설희씨는 아버지의 정치 참여에 어떤 입장인가요?
A 처음에는 반대를 했어요. 우리나라 정치가 매우 거칠고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정치인으로 나서는 것을 바로 찬성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열렬한 지지자들 중 한명이에요.
Q 「레이디경향」의 독자들이 기대할 만한 여성 정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저는 편견이 없는 편이라 사람들을 만나면 나이, 고향, 출신학교 등을 물어보지 않아요. 저에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녀 성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안 연구소를 공동으로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기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남녀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되게 바꿔나가야겠죠.
구태의연한 정치 끝내겠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때문에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냐고 의아해하는 시선들도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돼도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오히려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Q 정치 경험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정 수행 능력을 의심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A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혼자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는 힘듭니다. 출마 이후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연락해오셨고, 현재 선거 캠프도 그런 분들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분도 있고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연륜을 쌓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기에,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국정 수행 능력으로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http://img.khan.co.kr/lady/201211/20121107173005_2_ahncs2.jpg)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A 검증은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죠.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계기지만, 그게 네거티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검증은 단순한 ‘의혹 제기’라고 봅니다. 논문 표절 같은 부분도 의혹 제기만 한 거잖아요. 그게 사실이 아님에도 의혹 리스트에 적혀 있더라고요. 그런 게 네거티브죠.
Q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와는 구별되는 안철수 후보만의 장점과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A 저의 장점은 어느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이 구태의연한 정치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권력을 잡게 되면 공직을 마치 전리품처럼 나누는 것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어왔어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뜻에 따라 가장 적재적소의 인물들을 일하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1만 개 가까이나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 임명직 외에 그런 자리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또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의 임명권도 여러 방식으로 국민의 뜻을 물어가면서 신중하게 행사하겠습니다.
Q 야권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요?
A 야권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보다 더 본질적인 국민의 요청은 ‘분열과 기만, 증오의 정치’를 그만 끝내달라는 것이 아닐까요. 정치는 국민의 삶을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어요. 따라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과 정치 쇄신을 이루는 것 모두 중요한 문제이며, 단일화는 결코 목표가 아니라 정치 쇄신의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그 시점 또한 국민이 정해주시지 않을까요?
충분히 준비해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청춘콘서트 등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중시해왔다. 젊은이들을 위한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안 후보는 젊은 층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하라”라고 조언한다.
Q 젊은이들에게 모범적이고 열정적인 대표 인물로 손꼽히는데, 평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에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항상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젊은이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새로운 도전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고 잠을 줄여 충분한 준비가 돼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이와 같은 각오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의 오늘이 있게 한 인생의 키워드 하나를 꼽는다면요?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 ‘계속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가’이죠. 특히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를 많이 생각하는데,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도 드린 말씀인데요.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생겼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이름보다는 삶에 흔적을 남기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직접 쓴 책,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라는 기업, 가르치던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살았던 흔적이고, 매 순간마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나 급여의 차이가 많은 편이라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로가 막혀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어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필요와 특성에 맞게 경제·사회적 자원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싶어요. 먼저 공정한 시장경제의 질서 확립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기업 집단의 독점력 남용에서 보호해 자신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도록 돕겠습니다. 고위험 투자의 리스크가 있는 엔젤 투자, 벤처 투자 등에 대해 투자 손실 공제제도와 세제 지원을 도입하고 융합기술,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정부의 국책연구기관을 중소기업 R&D 지원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모든 정부 조달 물품은 가능한 한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으로부터 구매하도록 하여 이들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최대한 유도하겠습니다.
Q 국민이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인 국내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내년에 어쩌면 우리나라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일단 경제적 위기는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책을 경청하고, 그중에서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이 IMF를 겪으면서도 놀라운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합심만 한다면 어떤 위기라도 더 훌륭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영화에서 왕은 신하들과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원하는 걸 주는 거래를 합니다. 천민 출신의 그림자 왕이 보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안 맞는 거죠. 천민 출신의 왕이 국민을 위해서 상식적인 정치와 옳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울림이 컸습니다. 영화는 시대의 사람들과 코드가 맞으면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죠. ‘광해’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