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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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무엇보다 생활과 가까워야 한다. 사람들은 막연한 경제성장률보다 시장바구니의 시금치 값이나 매일 타는 버스 요금 동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이야말로 안정된 생활정치를 만들어갈 중요한 유권자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레이디경향」 독자들로부터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후보 3인에 대한 취재 요청이 쇄도했다. 독자들의 연령, 직업, 관심사 등을 고려한 주부 20명의 질문을 취합, 후보들에게 직접 답변을 받거나 기자들의 취재로 재구성 했다.

Q TV로 만나는 ‘정치인 박근혜’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습니다. ‘인간 박근혜’는 어떤 사람인가요?
_방송 편집 일을 하는 37세 김진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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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많은 분들이 모인 곳에서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제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때 제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어서(웃음). 저라고 그렇게 항상 완벽하고 모범생 스타일은 아닙니다. 실수도 하고 또 농담도 즐겨 주고받고 그럽니다.


Q 문재인 후보님, 대통령 후보들 모두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민생 안정을 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이전에 실제로 가정경제는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궁금합니다. 또 부부 중 경제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와 자산 관리는 어느 분이 담당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만약 본인께서 주로 관리를 하는 편이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_물가가 올라 추석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걱정하는 52세 주부 박영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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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제의 관리는 숫자에 밝은 사람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문화예술가적 정서가 많아서…. 숫자와 관련된 것은 주로 제가 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재테크 방법은 없습니다. 수입은 가족 생활비와 어머님 용돈, 그리고 후원금 등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제 용돈으로 책값을 조금 정해놓습니다. 조금씩은 적금을 듭니다. 그 일은 주로 아내가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성격이 매우 차분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스트레스 받을 때 본인만의 해소법이 있나요? _손님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있는 백화점 영업직 사원 39세 유승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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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기업(안철수연구소)을 운영할 때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일이 안 풀리면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서초동 소나무사거리에서 출발해 테헤란로 지나 삼성역까지 걸으면 두 시간 정도 걸리죠.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나간 날은 다시 걸어서 돌아와야 해 왕복 네 시간 가까이 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시장이나 행사장 등에서 걷는 일이 무척 많아졌지만 ‘사색하며 걷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요.

Q 박근혜 후보님께서도 아이돌 그룹 중 좋아하는 멤버가 있나요?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_인터넷 검색이 취미인 29세 송정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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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러 번 들어봤습니다. 리듬도 흥겹고 가사도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강남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제가 연설을 할 때, 지역별 발전 방안을 얘기하면서 어디어디 스타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지역민들께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웃음).

Q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몸에 지닌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더군요. 문재인 후보님의 소지품 중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혹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_별걸 다 궁금해 하는 결혼 30년 차 59세 주부 이길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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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많습니다. 제 손때가 묻고 추억이 있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낡은 점퍼를 좋아합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꺼내보곤 합니다. 또 하나는 아내가 짜준 스웨터입니다. 결혼 후에 짜주었는데, 그 마음이 생각나서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다른 것으로 다시 짜려고 하는 것을 막았지요. 무척 좋아서요.

Q 안철수 후보님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으신데 이상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_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하는 42세 문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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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웃음). 그리고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미 제가 출마하면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많은 분들이 뜻뿐만 아니라 행동을 같이해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미 제가 꾸었던 꿈,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변화는 이 현실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Q 박근혜 후보님, 정계 입문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_스물 셋에 결혼해 내년이면 큰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30세 조남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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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이를 열다섯 살 더 먹었습니다(웃음). 그렇게 15년간의 연륜이 쌓이는 동안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후보로서 나라의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분들의 기대와 꿈을 하나하나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 그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정치문화도 변했고, 국민의식도 높아졌고, 정치제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도 받고 보이지 않는 장벽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Q 문재인·안철수 후보님께 질문합니다. 1980년대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주된 관심사였을 것 같은데요. 이를 제외하고 두 분이 청춘 시절에 가장 치열하게 했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면 더 환영합니다. _대선 후보의 내밀한 속내가 궁금한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38세 최계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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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저는 편안한 삶과 의로운 삶 사이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돌아보면 늘 의로운 쪽으로 갔다는 걸 알았습니다. 교도소에 가면서도 두렵지 않았던 건 그것이 의로운 선택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시에 합격하고 나서 유명 로펌을 거절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것 또한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삶’을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입니다. 가난했고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젊은 날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의로운 삶이었지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까’였습니다. 지금의 청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남들을 도우면서, 사회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서 동시에 잘 먹고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를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서로 공평하게 나누게 된다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청춘들의 꿈과 삶이 일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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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만났던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의대 본과 2학년부터 4학년까지 3년 동안 서울 구로동과 두메산골 무의촌 등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너무 가난하니까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륜마저 무참히 버려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구로동의 한 성당에서 주말마다 진료를 할 때 만난 어느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아버지는 병으로 죽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신문 배달을 하며 병든 할머니를 돌봤는데, 중학생이 된 뒤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자 아이는 가출했고 할머니는 굶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무력한 사람들은 사회가 돌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죠.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 지금까지 겪은 시련 중 가장 큰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_이별의 아픔을 여행으로 달래고 있는 31세 전나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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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팠던 순간은 아무래도 어머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때입니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워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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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서 경영자로 안철수연구소를 창립했을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뼈저리게 깨달았고, 직원들의 월급을 겨우 맞춰서 주고 나면 다음달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또 월급날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특히 1997년 무렵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버텨내는 와중에 과로로 입원했었는데 병실에서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선다는 방송을 보며 정말 안철수연구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인데, 오히려 결과적으로 외환위기가 안철수연구소에 커다란 기회가 되어 회사 경영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빚 없이 유지하게 됐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을 얻게 됐으며, 고급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이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부인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지, 결혼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요? _후보자의 연애사가 궁금한 전라도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53세 이옥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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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는 1974년 5월 초 법대 축제에서 파트너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서로 학교에서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 하고 지내는 사이였지요. 그 다음해 4월 학내에서 유신 반대 시위가 있었어요. 시위대가 교문을 나서려고 하니까 경찰이 페퍼포그로 최루탄을 쏘아댔죠. 당시 저는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대열 앞쪽에 있었는데, 그걸 얼굴에 정면으로 맞고 정신을 잃었어요. 최루탄 가스를 뒤집어쓰고 쓰러져 있는데 누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걸 느끼고 눈을 떴죠. 아내였어요. 그때 운명 같은 걸 느꼈어요. 아, 이 사람이 내 평생의 운명이구나 하고요. 아마 그때 이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내는 연애하는 내내 제가 감옥에 가고, 군대에 가고, 고시공부 하러 산에 가고 할 때마다 늘 먼저 찾아오고 항상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지금도 본인이 원하지 않던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늘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Q 박근혜·안철수 후보님도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_이름을 밝힐 수 없는 52세 안 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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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남들처럼 평범하고 단란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시는 분들을 보면 늘 부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에게 부족한 그런 점 때문에 평범함의 가치를 존중하고 평범한 분들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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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아주 똑똑한 엘리트라고 하는데, 막상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웃음). 어느 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는데 얼굴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어보더군요. 제 대답은 ‘없다’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저를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해주시고 악수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그 많은 분들의 열정과 애정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Q 박근혜·문재인 후보님께 묻습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지, 인생 혹은 사회·정치적 활동에 있어 좌표나 지침이 돼준 구절,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_파주에 위치한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는 34세 강미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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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분들도 그렇겠지만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저의 정치 철학, 예를 들어서 외교안보 분야라든가, 경제관이라든가, 역사관 등의 근간을 만들어주셨고, 어머니로부터는 남을 배려하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지금은 시대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나라가 처한 상황도 다르고, 국민의 요구도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 정신만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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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저의 사고가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된 책은 고(故)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였습니다. 종전의 통념을 바꾸는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경험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도 공감했지만 꼼꼼한 자료와 근거로 실증해나가는 방식이 감명 깊었습니다. 리영희 선생은 작고하시기 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사회에 알리는 선생의 태도는 저의 지표가 됐습니다.

Q 박근혜 후보님께서는 학창 시절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님! 우리나라처럼 입시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자식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는지, 실제로 어떻게 교육했는지요? _쌍문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28세 이은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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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스로 학습, 자기주도 학습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제 학창 시절에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제가 고액 과외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영어도 수업시간 이외에 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나 방 청소를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단어를 외우고 소형 카세트로 테이프를 들으면서 배웠습니다. 다행히 성적은 괜찮았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공부는 본인이 목표를 세우고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달려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 교육정책의 핵심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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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모님은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분이었는데, 한 번도 제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였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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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무조건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목표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게 교육의 목적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해야 하고요. 교육이라는 것은 교육 자체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바뀌기 어렵습니다. 특정 직업만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면 모든 대학교가 여기에 맞출 것이고, 거기에 따라 초등학교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입시제도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회균등전형의 정원을 확대하며,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이나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문재인 후보님,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인의 남편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혹은 남자 문재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나이 쉰이 넘어서도 부인의 애정 듬뿍 담긴 시선을 받는 비결이 있다면? _남자로서의 매력이 궁금한 언론업계 종사자 35세 김재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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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아내는 대학 시절에 제 눈빛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습니다(웃음). 경상도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표현에 약하고 아내랑 도란도란 말하고 하는 그런 것을 잘 못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저희는 마음으로, 눈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변호사를 했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아내를 풍족하게 해주지도 못했고, 연애 시절부터 옥바라지다 뭐다 고생을 많이 시켰어요. 학생운동을 하다가 인권변호사 생활을 오래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속도 많이 상했을 거고, 원망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가 살아온 삶이 그래도 올바르다고, 괜찮은 삶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저를 믿고 응원하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사랑은 주는 만큼 받는 게 아닌가 싶은 게, 사실은 제가 아내를 무척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듯해요.

Q 안철수 후보님께서는 맞벌이 부부신데요. 평소 집안일을 많이 돕는 편인가요? _서로 얼굴 보기 힘든 의사 커플 아내 35세 최승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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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나 저나 요리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제가 국수나 파스타 등을 만들죠. 아내는 제가 면을 잘 삶는다면서 계속 저보고 해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요즘은 일이 많아져서 집안일을 거의 못하는 편인데, 평소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나 식기세척기 그릇 정리 등 집안일을 같이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일탈이나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_노래방을 운영하는 55세 정희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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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Q 요즘 후보들의 매체 노출 빈도가 잦아지는 것을 보며 대선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은 한 사람을 대변하는 수단인 동시에 정치인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될 수 있잖아요.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에 후보들이 등장할 때마다 스타일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각 후보별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지, 단골 미용실이나 의상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_신사동에서 10년째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43세 황은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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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좀 과감하게 바꿔보라는 요구들도 있고,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박근혜 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막상 입으면 스캔들이 될 것 같습니다(웃음). 10년 이상씩 오래된 옷들도 많은데, 의상은 개인적으로 하던 곳에서 필요할 때 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수선해서 입기도 해서 딱히 의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대신 브로치로 포인트를 줍니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브로치를 좋아하거든요. 주변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아직은 저의 패션 감각을 믿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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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실망스러우시겠지만 최근 이용하는 단골 미용실은 국회 이발소입니다. 스타일은 전문가가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결국 지나온 삶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어디서 머리를 다듬든 인생이 보여주는 스타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용하는 양복점도 없습니다. 주로 기성복을 사서 입습니다. 대체로 맞는 편입니다. 요즘은 살이 많이 빠져서 입던 옷을 수선해서 입기도 합니다. 마음은 스타일을 통해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마다 모임마다 만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시장에 가도 점퍼보다는 저를 만나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로 양복을 입습니다.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을 즐겨 입는 편입니다.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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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낙 오래된 거라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양복 차림에 배낭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특이하다고 하세요. 한 10년째 메는 가방인데요. 별 게 다 들어 있습니다. 밀린 신문과 잡지, 각종 메모, 칫솔 등 특별할 거는 없는 잡다한 물건들이 늘 가득 차 있어서 좀 무거워요(웃음).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생각보다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2:8 가르마였는데, 이마를 가렸던 그 앞머리가 약간 올라간 것 정도? 그리고 평소에 답답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던 넥타이를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해야 하는 것 정도라고 할까요?

전문가에게 의뢰한 세 후보의 이미지 컨설팅
(퍼스널 브랜딩 그룹 YHMG 윤혜미 대표)
이미지를 개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과 특징 살리기다. 얼굴 전체의 균형감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비대칭의 윤곽이나 피부 보정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기도 한다. 화면에 노출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정치인에게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도 몸의 균형감을 살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바스트 컷 이상이 화면에 비치는 경우가 많은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키가 크고 작은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체구가 작은 후보자를 보필하는 사람은 그보다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후보자가 더 작아 보이게 해서도 안 되고, 후보자보다 튀는 의상이나 중심이 되는 표현의 스타일링을 해서도 안 된다. 대중매체의 다양화로 TV 토론회가 많이 진행되는데, 이때도 균형감이 중요하다. TV 화면 비율을 고려했을 때 어깨와 얼굴의 비율이 3:1이어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후보자 얼굴에 집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재킷의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 등을 활용해 균형 잡힌 비율을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다.

T.P.O.에 맞는 옷차림 전략도 신경 써야 한다. 의상에 메시지를 담고 스타일링한다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외적 신뢰도를 형성할 수 있다. 농민과 시장 상인들을 만나러 갈 때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지웨어를 선택하고 이질감을 주는 사치품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의상을 고를 때는 색상도 중요하다. 단순히 색이 주는 의미를 이용해 넥타이를 골라야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색을 고르고 그 색을 이용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많은 자리에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핑크 컬러를 활용한다. 핑크는 가장 수동적인 색상으로 친밀감과 함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적의를 누그러뜨리고 따뜻함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남성이 많은 곳에는 블루 컬러가 좋다. 블루는 남성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선호하는 색상으로 존경, 충성, 성실, 신뢰 등을 상징한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박근혜 후보의 올림머리
자신의 단점을 최대의 무기로 만드는 이미지 쇄신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박근혜 후보에게 가장 큰 메리트이자 가장 큰 핸디캡은 ‘여성’라는 점이다. 자신만의 스타일 센스를 고수하고 지키는 것은 좋으나, 국민과 소통의 도구로 이미지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시대에 맞는 패션을 선보이거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평소에는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의 행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V존에 메시지를 담고 어깨의 각을 살려야 한다. 여성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최대의 장점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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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백발
정치인보다는 학자의 풍모를 풍긴다. 백색의 머리칼에 둥근 안경으로 짙은 눈썹과 맑은 눈을 가리지 않는 센스 또한 돋보인다. 그러나 그만의 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2012년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상에 부합하는, 조금은 강한 카리스마를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무난해 보이는 비서실장의 패션은 이제 버릴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는 누군가를 보필하는 사람이 아닌, 한 나라의 국민을 이끄는 강한 리더로서의 자존감을 소통의 도구로 강화시킬 차례가 아닌가 한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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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화이트 셔츠
관상학자들이 좋아할 법한 코와 얼굴 전체에서 풍기는 후덕함은 호감형 인상을 준다. 둥글둥글한 인상부터 다듬어지지 않은 긴 머리, 넉넉한 셔츠에 헐렁한 슈트가 그의 서글서글함을 더욱 심화시켜준다. 크지 않은 키에 둥글둥글한 몸 선은 우리나라 중년의 대표적인 체형에 가깝다. 정형화되지 않은 노타이에 슈트 차림으로 어디서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늘 입던 블루나 화이트 계열의 모노톤 셔츠와 블랙 혹은 그레이 계열의 슈트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안함으로 겸손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방송과 매체의 전달력을 높이려면 무채색의 세련됨보다 지금 안 후보에게 부족한 파워풀한 변신의 이미지를 채도 높은 강열한 색으로 돋보이게 해줘야 한다.

Q 대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 점술가의 점, 운세인데요. 세 분의 2012년 하반기 운세, 기운이 궁금합니다. 또 운세상으로는 누구의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지도 궁금합니다. _분당구 서현동에 살고 있는 두 딸의 엄마 55세 김미진씨
생년월일시로 본 3인의 사주(청송철학관 김정섭)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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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역마격(偏官驛馬格) 혁명가 사주. 여성의 몸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주다. 그러나 든든한 배경이 없어 항시 외로움을 타는 운명이다. 측근에서 모두 남자 역할을 하려 한다. 조력자가 많아 오히려 중심점을 잡지 못한다. 즉 사공이 많아 배가 좌전우전하는 형국. 어머니상으로 매우 이상적이다. 두루 베푼다 하여 어려울 때마다 지혜롭게 처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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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재격(印綬財格)으로 글공부를 많이 해 재물을 만드는 사주다. 사람을 가르치는 학자의 운명이다. 환경이 잘 조성된 고고한 난초의 사주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자양분을 주고 거름을 주어 본인을 빛나게 해준다. 그러나 주변에 학자들만 모여서 문제다. 그중에는 철새가 많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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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생격(年連生生格)으로 평생을 만들어가는 운명이며 오행연주격(五行連珠格)으로 다섯 가지 오행이 구슬처럼 꿰어져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좋은 사주다. 이런 사주는 자기주관과 철학이 뚜렷하다. 때로는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를 지지하는 든든한 세력들이 모여 제2의 도약을 위해 움직인다. 앞으로 3개월간 사주의 기운이 세다. 단, 11월에 큰 모사에 주의해야 한다.

2013, 2014년의 국운경제가 힘든 건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3년 계사년에는 합(合)이 들어온다. 늘 싸우기만 했던 하늘과 땅이 합이 된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빛낼 시기다. 국민이 대통령을 도와주면 줄수록 세력은 커진다. 더욱이 2014년은 갑오년이다. 꽃봉오리가 피는 시기다. 구태의연했던 60년 모사 정치가 끝난다. 철새, 기러기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다. 또 통일의 초석을 이룰 수 있다.

대선 후보 부인 2인의 관상
(수원과학대학교 교양과 김태균 교수)
대선주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인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얼굴이 될 예비 퍼스트레이디 두 사람의 관상을 의뢰했다. 사진으로 보는 관상은 한계가 있으나 김태균 교수의 40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했다.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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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의 명궁이 솟아 남편의 뜻을 존중하고 출세시키는 현모양처형이다. 얼굴 전체 인상도 수더분하고 부드럽다. 이런 관상은 남편의 일을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뒷바라지하고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 본인의 주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듣고 보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밖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다.

남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는 덕성도 있어 상대방에게 각을 세우며 대립하지 않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다. 현재의 운세와 앞으로의 운세 모두 살아온 과거보다 더 강하고 화려해 보인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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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눈이 매우 선명하고 맑아 보인다. 전택궁이 넓고 시원하다. 눈썹이 좀 옅은 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주관이 매우 뚜렷하고 본인의 판단에 확신이 차 있다. 실제 이런 경우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므로 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코와 입의 모양이 활동적이며 비판 성향도 적지 않은 편이다. 현재 50세의 운은 물론, 앞으로의 운세도 강한 편이라 남편의 상황과 상관없이 본인의 일은 지속적으로 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 얼마 전 지인이 고민 끝에 개명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이름에 따라 정해지는 삶과 운명이 있다고 하던데, 대선 후보 3인의 이름에는 각각 어떤 뜻이 있는지와 이름과 연관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_두 아이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일산 맘 36세 오영혜씨
성명학관점에서 본 3인의 특성(비결원 안희성 원장)
한 사람의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큰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르는 운명이 담겨 있다. 좋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코트를 입고 있다거나 평생 분실할 걱정이 없는 부적을 한 장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이름이 그 사람의 운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과 부족한 오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한글을 음양오행으로 바꿔 기운의 조화를 꾀하고, 사주에 맞는 좋은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름을 감정하면 그 사람의 성격, 재물복, 직업, 평생운 등을 비교적 잘 짚어낼 수 있다. 특히 이름을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러줬을 때, 소릿값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커져 한 개인의 정확한 운명을 감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원장을 만나 한글소릿값으로 감정한 대선 후보 3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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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수리작명법으로 보면 각 한자의 획수 합이 딱 맞게 좋은 수로 나오는 잘 지은 이름이다. 한글소릿값의 기운으로 따져봤을 때도 이름 자체가 아주 잘 지은 상생을 이루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명예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장군감으로, 용의 꼬리보다는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기를 좋아한다. 천성은 여자지만 남자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고지식한 면과 굳은 의지,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욱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등 남성적 이미지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뛰어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형성하는 이름이다. 정확하고 조심성이 많은 대신 융통성이나 포용력은 부족한 편이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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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살(殺) 중 하나인 괴강(魁?) 성품이 이름에 들어 있다. 괴강 성격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강하게 저항하며 뜻을 세우면 굳건히 밀고 나가는 편으로, 순국열사 같은 이들의 성품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고집이 무척 세고 자기 주관 또한 뚜렷하다. 그러면서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어 모두가 앞으로만 향할 때 옆, 뒤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온화한 외모와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독을 즐기며 속마음을 남에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이름만 놓고 봤을 때 매우 논리적이며 똑똑한데다 순발력이나 표현력까지 좋아 한마디 말을 하면 그 말이 날개 돋친 듯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그런 점에서 성급하게 말이나 행동을 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변 사람들과 논의해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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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작명법에서 말하는 글의 획수에 따른 조화가 원격, 형격, 이격, 정격 모두 잘 짜여 있다. 안철수라는 이름을 주관하고 있는 기운은 ‘나라의 녹을 먹는다’라는 ‘관(官)’으로, 그중에서도 편관에 해당된다. 국가시험 같은 공식적 통로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는 편관(偏官)은 예전의 과거 급제나 지금의 공무원 시험·고시 등으로 벼슬길에 오르는 정관(正官)과 달리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름에 많이 보이는 관(官)이 오행이 나타내는 성분 중 하나인 식신(食神)에 의해 극(剋)이 심하게 이루어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이름은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하며 섬세하고 여린 듯하지만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심한 점이 자칫 타인에게는 우유부단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소신과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떠밀리거나 끌려다니는 것 같아 보여도 자기 의지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으나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중요시 여겨 멋, 품격, 품위를 지키려 노력한다.

Q 저는 사상체질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건강은 물론 생활습관 및 성향, 성격, 특성 등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대선 후보 3인은 각각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_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8세 김남순씨

사상체질의학으로 본 3인의 성격(김문호 한의원 원장)
아침부터 밤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 24시간을 세세히 쪼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바라보며 그 강인한 체력과 활동력에 놀라울 때가 있다. 남들보다 두세 배는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 같은 대선 후보들. 건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떠올려봤을 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대선 후보 3인방은 어떤 체질을 타고났으며, 또 그 기질이 각자 삶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방진료실을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건강을 살펴왔고, 지금도 국회 앞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의원 보는 한의사’로 TV·라디오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호 원장이 직접 연구하고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권주자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전형적인 태양인에 가깝다. 육체적 체질은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폐기관지 계통이 강하고 간장이 약한, 다시 말해 애간장을 끓여 마음을 쓰는 체질을 타고났다. 생각이 무척 많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겁이 많지만 비겁하지는 않다. 폐기관지가 강하다는 말은 담대하고 그릇이 크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대장, 간, 췌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폐기관지 계통이 민감하고 쉽게 충혈되는 편이기 때문에 그 사촌 격인 대장 쪽에 문제가 생겨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간장 계통의 용량이 적어서 스트레스를 간에서 다 분해하지 못하면 급성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 을 명심할 것.

또 간의 부담이 췌장이나 담으로 옮겨가면 당뇨병, 황달의 우려가 있다. 간의 열독이 넘치면 혈압, 고혈압, 중풍, 뇌경색 계열의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런 사람일수록 그 열을 식혀주는 폐기관지 계통이 튼튼해 스스로 보완 작용을 하게 된다.

태양인으로서의 특성을 정신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박근혜 후보는 양질의 태양인에 속하는데, 다른 세 체질의 장점을 모아놓은 경우라 볼 수 있다. 소양인의 부지런함, 소음인의 내성적이면서도 깊은 사고, 태음인의 장기적인 판세를 내다보는 지혜로움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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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과 태음인의 복합 체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객관성을 담보하는 데 있어서는 자칫 편협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전형적인 태양인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태음인은 대체로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단순히 IQ가 높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그저 상황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까지 마련해 판세를 주도해나간다. 문재인 후보는 전체적으로 이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능숙한 사람으로, 고집은 있되 아집은 부리지 않는 성격이다.

강인한 육체가 주어진 반면 정신적인 영혼은 무척이나 다양한 체질이다. 아주 순수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근성이 혼재돼 있는데, 마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내재돼 있는 형상이다.

체질적으로 폐대간소한 태양인의 특성과 간대폐소한 태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기에 양쪽 모두 강해서 생기는 특성이 나타날 수도, 반대로 양쪽 모두 약해서 생기는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려면 아주 건강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체질이란 뜻이다. 체력과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상 이미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 누적이 심할 것이므로, 앞으로 건강과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또 문 후보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를 잃게 된 데 대해 지켜주지 못한 한이 내면에 크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외부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보다 내면적 죄책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데, 보통의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문 후보는 터뜨리기보다는 오히려 흡수해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어내는 사람이다.

[주부들, 이것이 궁금하다]3인의 대선 후보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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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과 소음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태양인의 리더적 기질과 소음인의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 복합돼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내성적이고 겁이 많으면서도 무척이나 신중한 체질적 특징에서 연유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소음인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들 때나 혹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진 후에야 행동을 취하는 편인데, 안 후보가 그러한 문제를 이겨내고 출마 결정을 내린 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태양인의 사명감과 경영자로서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체질적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안 후보는 누구보다 고집이 센 사람이다. 물론 협소한 의미의 자기중심적 고집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고집이다. 즉, 신념이 강한 유형인 셈이다. 그가 사업에 크게 성공한 것도 모든 일에 꼼수를 쓰지 않고 자기 신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가 정해진 수순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안 후보는 체질상 그런 정치판의 짜여진 계산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 현재 강하게 부르짖고 있는 정치 개혁, 정당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불쏘시개 삼아 끝까지 갈 마음을 먹고 있을 것이다. 감시자 혹은 경계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성격이 내재돼 있고, 사회적·시대적 요구에 순응해 신념을 이끌어나가는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건강상으로는 급성간장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심장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올 가능성도 크다.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안 받는 편이므로 억지로 참고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안 후보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잠이다. 아무리 일정이 바쁘더라도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글 / 김지윤, 이유진,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각 후보 대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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