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 부검’의 일인자 박형민 연구위원이 분석한 유서와 메시지
연극 ‘염쟁이 유씨’에 나오는 유씨의 대사다. 자연사든 사고사든 자살이든 우리는 고인이 된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록 현실에서 사라진 사람이지만 그는 언제나 누군가의 마음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혼자 사라지기도 하고(단독자살), 동시에 없어지기도 하고(동반자살), 차례대로 세상과 작별(연쇄자살)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불쾌함, 호기심, 두려움이 섞인 감정을 거둬보면 우리가 타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알게 된다.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타인의 죽음, 그것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죽음을 분석한다. 유서를 분석해 이른바 심리 부검을 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신체 부검이 외상으로 인한 사인을 밝혀내는 작업이라면, 심리 부검은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한 내상을 살피는 작업이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그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자살자들이 남긴 유서 4백5건을 분석한 결과를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직업이 범죄와 연관돼 있다 보니 자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유서는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에 대한 성찰이자 남겨진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연구는 쉽지 않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낮은 수준이었다. 유가족은 물론 경찰이든 검찰이든 사건을 조용히 덮는 데만 집중했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 위원이 보기에 자살은 개인적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사회적 문제이기도 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데는 사회적 원인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서의 먼지 쌓인 창고에서 누군가가 남긴 마지막 기록을 읽고 심리 부검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랜 지병을 앓고 있었던 한 노인의 유서에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부양의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죽음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죠.”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노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그것은 현 의료 서비스 체계에 대한 고발이었기 때문이다. 노인의 죽음이 개인의 죽음인 동시에 사회적 죽음인 이유다.
“저는 뒷부분에 있는 몇 줄의 당부 내용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노인은 자신의 죽음을 손자에게는 특정 날짜 이후에 알리라고 당부했는데요. 그날은 손자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었어요. 놀라웠지요. 자살이 충동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행동이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겠지요. 어떤 고인은 (자살 사실이 알려지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동네 사람들에게는 사고였다고 말하라는 당부를 남겼고, 또 어떤 고인은 가스비와 전기세 등 공공요금을 낸 영수증과 입출금통장에 관한 내용을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유서는 고인들이 단순히 우울증을 앓거나 무책임하거나 충동적 성향으로 인해 죽음을 결정한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신변을 정리하고 자살 방법을 준비하며 유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신의 죽음이 불러올 상황을 걱정했고 유서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했다. 종교가 다른 자녀들이 갈등을 빚을 것을 우려해 장례 방법과 묘지까지 정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유서에 차마 못다 한 말을 쓰는 거죠. 사는 이유가 그렇듯 죽는 이유도 여러 가지입니다. 유서의 형식과 내용도 다양하고요. 편지지에 정서해서 쓰는 사람도 있지만 달력 뒤나 담배 포장지에 글을 적는 사람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종이에 쓰지 않고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경우도 많고요. 분량도 가지각색입니다. ‘나, 간다’라고 세 글자만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열 장 넘게 꼼꼼히 유서를 작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는 모습만큼 죽는 이유도 다양
유서의 형식만큼 내용도 다채롭다. 남은 사람에게 당신과 살아서 행복했다면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배려형’ 자살이 있는 반면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원망하거나 고발하는 ‘비난형’ 유서도 있다.
“주부들은 아무래도 남편의 외도나 폭행으로 인한 정서적 문제 혹은 경제적 문제로 삶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사례가 있는데요.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 몸과 마음이 병들었던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그날도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서 구타한 후 국수를 만들어달라고 하고는 잠들었어요. 더 이상 참지 못한 아내는 국수 대신 식용유를 끓였고 그것을 잠든 남편의 몸에 부었습니다. 평생 흉터를 보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길 바란 거죠. 이후 중학생인 딸과 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에겐 굉장히 예의 바른데 집에서는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아내가 있었어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남편의 이중적인 모습을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대요. 친동생까지 매형이 그럴 리가 없다며 누나의 망상이라며 귀담아듣지 않았나 봐요. 결국 그 여성은 자신의 죽음으로 남편의 이중성을 증명한 셈이죠.”

‘심리 부검’의 일인자 박형민 연구위원이 분석한 유서와 메시지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유서를 경찰서장에게 남긴 경우인데요. 한 중년 여성이 이율이 높은 투자처를 소개해준다는 사기꾼의 꼬임에 빠졌습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이자를 많이 받았죠. 이에 피해자는 지인들의 돈까지 빌려 가해자에게 돈을 보냈는데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가해자에게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한 그녀는 결국 경찰서장에게 유서를 쓰고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유서에는 가해자의 신상과 주변 사람에게 빌린 돈의 액수 등이 적혀 있었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되돌리지 못할 선택을 한 여성이다. 이외에 주부 자살의 특징 중 하나가 동반자살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날 경우 혼자 남겨진 아이들은 누가 돌볼 것인가, 고민하다가 함께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봐도 우리나라가 동반자살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추측되는데요. 사실 동반자살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 말하면 살해 후 자살입니다. 이런 경우는 주부 자살 이외에 노인 자살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박 위원은 질병과 경제적인 이유로 고통받는 노인들은 배우자와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한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여성이 있다. 배우자를 간병할 사람은 남편뿐이다. 남편은 아내를 보살피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체력과 경제력에서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남편은 동반자살을 떠올리게 된다.
“삶에 지쳐서 이제는 쉬고 싶은데 자신이 죽으면 아내를 맡길 곳이 없는 거죠. 그렇다고 아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하고 싶지도 않고, 배우자를 돌봐줄 곳도 없다고 판단이 되면 함께 죽는 겁니다.”
노년층과 함께 중년 남성들의 자살률도 급증하고 있다. 박 위원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점점 더 심해져서가 아닐까, 하고 짐작하고 있다. 40, 50대는 자녀들의 교육비나 부동산 대출금 상환, 노후 자금 마련 등으로 지출이 많은 시기다.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실직해 사회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나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지속되고 심신이 약해지면 극단적인 선택지가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욕적으로 투자했다가 빚까지 얻어 궁지에 몰린 가장들은 책임을 다하지 못해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죄책감에 ‘나만 죽으면 빚도 해결되고 가족도 편해지겠지’라며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장소, 시간도 하나의 메시지
유서를 남긴다면 고인의 뜻을 추측할 수 있지만 유서가 없다면 박 위원이라 해도 오리무중이다. 이럴 때는 고인이 선택한 장소나 날짜 등이 작은 단서가 되기도 한다고.
“둘 사이가 내연 관계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귀던 여성에게 배신을 당한 한 중년 남성이 여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똑똑히 봐달라는 의미였겠지요. 유서에도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배신자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 가게도 남성이 얻어준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와는 다르게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공간을 택하기도 합니다. 단지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는 사람도 있고요.”
날짜 역시 고인의 의사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정인과 연관된 날짜를 택해 그 사람에 대한 강한 불만이나 불신을 표현하는 경우다. 어떤 이들은 불행한 결혼생활을 탓하며 결혼기념일을 사망일로 정하기도 한다.
“자살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모방의 경향이 짙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인 중 차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다면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들이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다고 느낀다면 그 방법을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요. 다만 방법과 이유에 대한 연결성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섣부른 간섭은 자살 부를 수 있어
질문은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모아졌다. 그는 우선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심정에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자살이 나쁜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모두 살고 싶어 해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차악의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자살 방지 캠페인 광고를 보면 ‘자살은 나쁜 겁니다. 가족을 생각하세요’ 등의 메시지가 나오지요. 이런 방식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자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단순한 시각부터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책임한 사람들을 바라보듯 혐오감을 띤 눈빛이나 단순한 안쓰러움, 호기심의 감정만으로는 그들의 선택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무관심이지만 섣불리 도우려 해서도 안 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외에 다른 대책을 보지 못한다. 죽고 싶어서 죽는 게 아니라 살고 싶지만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시야도 굉장히 좁아진 상태다. 눈앞에 커다란 돌이 놓여 있어 다른 것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거나 옆으로 눈을 돌리면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말해봐야 크게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미 옆으로 곁눈질할 힘이 없거나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통장계좌 정리, 지인과의 만남, 죽음에 대한 언급 등 갑자기 신변 정리를 하는 사람에게 이유를 묻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심리 부검’의 일인자 박형민 연구위원이 분석한 유서와 메시지
정답을 낼 수 없어서 답답하다는 박 위원.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살의 원인이 단지 충동적이라거나 우울증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살을 한 사람 중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우울증이라는 병리학적 증세가 아니라 왜 우울증이 생겼는지를 살피거나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나 낮은 복지 수준 등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가 바뀌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자살률을 낮출 수 없다는 결론이다. 핀란드처럼 실직, 이혼, 부모의 사망, 파산 등을 겪고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자살 고위험군’으로 지정해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인터뷰는 끝났지만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전문가를 만나 자살자들의 심리를 아는 데는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들을 구하는 방법은 아직 요원하다. 전문가 역시 분석은 할 수 있지만 사회 구조는 바꾸지 못하니 말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심리 부검이라는 분야가 국내에서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심리 부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다소나마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서, 그들의 못다 한 이야기
나는 몸을 피하거나 도망은 싫어. 이것이 내 성격이다. 너도 알 거다. 주위에서 나의 평을 들어서. 나한테 너무 큰 빚이야. 지금에 와서 이자 원금이 9천만원. 너무 힘들다 보니 이런 생각 외에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33세 여성)
생을 정리하려고 결심한 지 오래다.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부모님께 불효막심했고 내가 모자라는 점이 많았고 부덕한 탓으로 자식교육을 잘못 시켰다. 장례비는 통장에 8백만원이 있으니 대전 국립묘지로 보내다오. (평소 천식과 중풍으로 고통받던 74세 남성)
이대로 오래 살아서 자식들한테 큰 짐이나 돼 죽는 날까지 고생할까 생각하니 무섭고 숨이 막힌다. 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많은 생각 중에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결심하고 방도 내놓았다. 이런 내 마음을 백번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너희들이 잘 보살펴준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고혈압으로 힘들어하던 60세 여성)
죄송합니다. 시어머니, 친정 부모님.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들, 잘 부탁드립니다. 전 잘할 자신이 없습니다. 용서하세요. (남편 사망 이후 자녀들을 시댁에서 키우기 위해 데려간 이후 우울증에 걸린 47세 여성)
난 아이도 가질 수 없고 신경성 약을 많이 먹어 머리도 멍청해졌단 말이야. 또 오빠한테 내가 해줘야만 하는 부담감 때문에 오빠를 만날 수가 없어. 오빠 나 병자야. 약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이미 아이도 키울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우울증 치료를 위해 먹는 약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한 32세 여성)
그것도 잠깐. 약을 끊기도 전에 2000년 가을부터 또 외도의 시작. 2001년엔 정말 제 정신이 아니더군. 나이 들어 빠지니까 더 무섭고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너를 지켜보면서 내 마음은 무너져내렸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외도병도 죽을 때까지 간다는 걸 그때 깨닫고. 남편에 대한 증오와 병든 몸이 내 결혼생활에서 얻은 거네요…. 얼마나 살지 모르는 부인이 약을 끊기도 전에 바람이 나 제 정신이 아닌 남편, 정말 인간이 이럴 수 있나? (재생불량성 빈혈과 남편의 외도로 고통스러워하던 48세 여성)
병원에 갈 때마다 마취 주사 맞기 전에 항상 울었지.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불쌍해서. 난 왜 다른 여자들보다 불행해야 하는지. 나에게 첩이라고 항상 머리에 심어준 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며 자신이 참 불쌍하더라고. 넌 첩이야…. (유부남 애인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마다 낙태시킬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와 그를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비관한 39세 여성)
엄마는 심장마비로 갔다. 그래, 내가 가고 싶은 길 찾아 가는 거야. 00아 알았지, 울지 마. 이웃집에 놀러 가는 거야. 절대 눈물 흘리면 안 돼. 내가 못 가. 00가 전화 오면 당분간 여행 갔다 그래. (59세 여성)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참고 서적 /「자살 차악의 선택」(박형민 저, 이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