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각해보면 사실 ‘자신감을 가진다’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이런 것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멋지다’, ‘누군가가 내 의견에 찬성해줬으니까 나는 훌륭하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만일 저것도 할 수 있다면 나는 얼마나 멋질까?’ 등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자신에게 ‘조건을 붙이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기면 일시적으로는 마음이 편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평온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왜냐하면 ‘잘하면 나를 인정해준다’라는 조건을 붙여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라고 자신을 언제나 협박하기 때문이다.

작아져버린 존재감에 서글픈 당신에게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메시지
우리는 자신감을 모든 일의 전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설령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고, 문제점을 냉정하게 분석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실수도 빨리 만회할 수 있다.
잘하면 스스로를 좋게 평가하고 실수하면 나쁘게 평가하는 등 이런 조건을 의식화해 매번 반복하는 사람은 외부 세계의 변화에 좌지우지되기 쉽다. 조건에 의존하지 않고 외부 세계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바로 ‘평정심’이다. 이런 평정심을 갖고 진정한 의미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을 의지하고 설 수 있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평정심을 가진 사람은 ‘나를 믿고 싶다(즉 자신감을 갖고 싶다)’ 혹은 ‘나는 이제 안 돼’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며 보이거나 들리는 것과 같은 외부 정보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 그 안에서 완결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뭔가를 얻었으니까’,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 ‘모두가 찬성해줬으니까 나는 멋져’ 등의 평가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조건 없는 편안함과 평온함을 누린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받거나 자신감을 잃거나, 혹은 이와 반대로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면 평온함을 되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두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는 평온한 삶’의 본질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일본 쓰키요미지의 주지스님. 대중을 위한 좌선과 명상 지도, 상담으로 일본인들에게 친근한 국민적 멘토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이케 류노스케의 명상수업」, 「나를 버리는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등의 저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는 힐링 메시지를 전해왔다.
■정리 / 노정연 기자 ■자료 출처 /「생각버리기 연습2」(코이케 류노스케 저,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