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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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만큼 봄기운 가득한 곳이 또 있을까? 새 교실, 새 친구들, 새 선생님. 기대와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올해 초등학교 교사 7년 차로 아이들과 또 다른 1년을 준비하는 이범우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를 엿봤다. 첫 등교를 앞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도 함께 들어봤다.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겨울이 지나간 자리, 봄기운 가득한 교정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만선초등학교. 총 6개 학급, 1백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이곳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교다. 2006년 경기도 초등교사로 임용된 후 2011년 이곳으로 부임해온 이범우(31) 선생님은 올해 이곳 아이들과 세 번째 봄을 맞고 있다. 새 학기를 2주 남긴 어느 오후, 아이들이 하교한 교실에서 이 선생님을 만났다. 아이들이 떠나간 빈 교실에서 그는 또다시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교사들에게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새해나 마찬가지예요. 대부분 1월 중순이 넘어가면 해가 바뀐 걸 실감하게 되잖아요. 학교에서는 1, 2월이 마무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2월 말에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아, 한 해가 끝났구나’ 하는 기분이 들지요. 지난 학년 정리와 새 학기 준비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지난해 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와 미련, 새로운 제자들을 만날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년도 6학년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그이기에 더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할 법하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5학년 때부터 2년 동안 맡아온 아이들이에요.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헤어지기도 아쉽죠. 한 선생님이 2년 연속으로 담임을 맡아 가르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데, 아무래도 학생 수가 많은 곳보다는 아이들을 더 오래 보게 되죠.”

1년 동안 아이들의 학교 수업 기본 틀을 마련하는 학급 교육과정도 이 시기에 계획된다. 각 과목별로 시간 단위까지 진도표를 뽑는다고 하니 ‘교사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더욱 많다. 이미 겨울방학 동안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를 마친 그는 요즘 수업 계획을 세우기에 한창이다.

“예전처럼 시간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서 수업 운영 방식은 교사의 재량에 달렸어요.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나 방식을 활용할 수 있죠. 그만큼 준비할 것도 많아요. 올해는 국어 수업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짜고 있어요. 교과서를 기분으로 어린이용 소설책 읽기, 토론회, 감상문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볼 생각이에요.”

아침마다 “배 아파요~” 새 학기 증후군 예방하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 학기는 여러모로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해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특히 긴 겨울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생활리듬이 깨져버린 학기 초, ‘새 학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아침마다 배나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 가는 걸 거부한다면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등교 거부와 분리불안장애 형태로 나타나는 거죠. 특히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되는 초·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이 경우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혼내거나 강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실제적으로 복통이나 두통, 갑자기 열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적어도 등교 일주일 전에는 학교 리듬에 맞춰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절하고 입학을 앞둔 아이라면 미리 진학할 학교에 함께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의 강압적인 반응은 금물. 아이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야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라는 것이 이 선생님의 조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어려워하는 ‘담임선생님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학기 초 담임선생님에게 아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라고 주문한다.

“3월 초 학교에서 이뤄지는 담임선생님과 학부모의 집단 면담 시간을 적극 활용하시고 아이에 대한 민감한 부분은 추후에 따로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활발한 아이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반면 내성적인 아이는 그렇지 않거든요. 아이의 어떤 점을 칭찬해주면 좋은지 팁을 주시면 선생님과 아이가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돼요. 선생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 대한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최대한 전달하세요.”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아이가 어떤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와 새롭게 사귄 친구 중 가장 친한 2, 3명을 집에 초대하기로 약속해보세요. 아이는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하는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라도 좋은 친구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게 될 거예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은 학부모님들께 언제나 당부하고 싶은 말입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시기이니만큼 학부모님들께서도 마음을 열고 아이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범우 선생님의
초등 학년별 새 학기 준비 Advice

1, 2학년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주기보다 공부를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치원보다는 엄격한 단체생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배려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자기 물건 잘 챙기기, 알림장 제대로 쓰기, 쉬는 시간에 화장실 다녀오기 등도 미리 연습시켜주세요.

3, 4학년 학습 내용이 심화되고 양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학업 성취가 보이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공부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늘어난 수업시수에 따른 오후 수업 적응하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 등이 주요 과제입니다.

5, 6학년 초등학교를 마무리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부족한 학업을 보충해 중학교에서 학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또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생의 학업뿐 아니라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자녀의 몸에 이유 없는 상처가 생기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이용 시간 습관들이기, 부족한 교과목 보충학습이 주요 과제입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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