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에너지‘테이스티’ 대룡·소룡

행복한 쌍둥이

무한대의 에너지‘테이스티’ 대룡·소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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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절로 나오는 무대였다. 말쑥한 슈트를 차려입은 두 사람은 때론 마치 한 몸처럼 절도 있는, 때론 마치 여럿이 움직이는 듯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경쾌한 음악을 선보였다. 얼굴은 물론 체형이나 목소리, 심지어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두 사람은 진심을 다해 갈망해오던 무대 위에서 함께하는 동안 가장 완벽하게 빛나고 있었다.

블랙 스웨트 셔츠, 제너럴 아이디어. 실버&블랙 배색 스타디움 재킷·실버 팬츠, 조이리치. 블랙 하이톱 스니커, 스코노 (사진 왼쪽). 레오퍼드 프린트 니트 톱·골드 컬러 스타디움 재킷, 조이리치. 골드 컬러 스니커, 파브리오 필리피니, 블랙 배기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스웨트 셔츠, 제너럴 아이디어. 실버&블랙 배색 스타디움 재킷·실버 팬츠, 조이리치. 블랙 하이톱 스니커, 스코노 (사진 왼쪽). 레오퍼드 프린트 니트 톱·골드 컬러 스타디움 재킷, 조이리치. 골드 컬러 스니커, 파브리오 필리피니, 블랙 배기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용의 해, 5분 간격으로 태어난 일란성쌍둥이 대룡·소룡(26) 형제는 2012년 8월 강렬한 제목의 데뷔곡 ‘너 나 알아’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다. 아시아 최고의 퍼포먼스 듀오를 표방하는 이들답게 강렬한 무대 매너와 현란한 춤, 도발적인 가사와 세련된 사운드의 노래로 단숨에 주목할 만한 대형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다시 1년의 공들임 끝에 두 번째 싱글 앨범 「스펙타큘러」를 발표하며 한층 세련된 매력을 발산했다. 1집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안무를 짰고,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것을 살려 랩 메이킹에도 도전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큰 만큼 기회만 주어진다면 더 많은 것을 표출하고 싶기에 쉬지 않고 연습하며 실력을 닦아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함께하는 ‘서로’가 있다.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어요. 그냥 항상 같이 있었고 모든 것을 같이 접하고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꿈을 갖게 됐어요. 열여섯 살 때 비 선배님 무대를 보고 반해서 그때부터 매일같이 노래를 듣고 춤을 췄어요. 신기한 건 저희는 이제껏 한 번도 다른 걸 좋아해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축구와 농구도, 취미 활동도 늘 같은 걸 좋아했고 옷도 취향이 같아요.” (대룡)

그렇게 오디션에 도전하고,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거치고, 낯선 미국 땅에서 춤 연습을 하며 무대에 오르는 등 하루하루 성실하게 꿈을 향한 날들을 이어갔지만 때때로 고되고 힘들 때도 있었다. 아니, 기약 없는 미래와 막연한 희망은 되레 사람을 불안하고 나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보통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나태해져 스스로 나가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뉴욕에서 연습하는 3년 동안 특히 서로를 많이 의지했어요. 항상 같이 있으니까 당연히 의지가 되죠. 몸만 같이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응원하고 진심을 다해서 북돋워주려 하거든요. 한 명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상대방에게 100% 털어놓고 이야기를 해요. 둘 다 맞닥뜨리는 문제가 같으니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실마리를 찾아가게 되고, 더 힘도 얻고요.” (소룡)

“저희 사이엔 비밀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각각 따로 밖에 나갔다 들어와도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해요. 저는 잘 안 풀리는 일이 있거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 때는 특히 더 소룡이를 찾아요.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생각 못했던 것을 소룡이가 채워주거든요. 보완이 되는 거죠.” (대룡)

오로지 가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으로 뒤돌아보거나 주저앉지 않고, 정 힘들 때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 쉬어가며, 묵묵히 춤을 추고 실력을 다져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두 사람이 ‘테이스티’라는 이름으로 팬들과 만나기까지, 꽤 멀리 돌아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켜켜이 쌓아온 만큼 앞으로의 행보만큼은 믿음직스럽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일 테니 말이다.

“좀 더 일찍 데뷔하지 못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전 스물다섯 살에 데뷔한 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오디션에 합격한 열아홉 살에 바로 데뷔했더라면 아마 정말 어설프고 실력도 별로인 가수가 됐을 거예요. 지금 ‘테이스티’에게는 그 6년이란 시간 동안 생긴 무한한 에너지가 있거든요.” (소룡)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은 정말 아주 일부분, 겨우 시작에 불과해요. 우선 저희를 알리려다 보니 퍼포먼스만 지나치게 부각된 면도 없지 않고요. 저희 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수고 계속해서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어요. 소룡이와 지금처럼 늘 좋은 파트너로, 형제로, 가족으로 이 꿈을 계속 멋지게 완성해나갈 거예요.” (대룡)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민영주 ■의상 협찬 / 스코노, 제너럴 아이디어, 조이리치, 파브리지오 필리피니 ■스타일리스트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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