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씨,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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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 다이어리를 받아들었다. 거창한 새해 업무 기획이나 작심삼일 다이어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학창 시절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훔쳐보는 심정으로, 2014년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게 보낼 사람을 찾았다. 어렵지 않게 그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원순씨,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원순씨,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하루하루’가 그려낸 큰 그림
일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식사도 대충 하고, 걸음도 빠르다는 박원순(58) 서울시장이 말쑥한 스웨터 차림으로 나타났다. “멋을 내는 데도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라는 말은 「레이디경향」 인터뷰를 앞두고 거울 앞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로 들렸다. 전날 개장한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에 환하게 불이 들어온 시각에 시작한 인터뷰. 박 시장의 일정표에는 이날의 공식 스케줄이 더 남아 있었다.

연말을 실감하세요? 사실 저는 연말인지 뭔지 잘 몰라요. 기계라니까요(웃음). 항상 일정이 10분, 20분 단위로 짜여 있거든요. 자신의 일정은 스스로 통제하고 장악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하도 많고 복잡하니까요.

지난 한 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은 새해 계획을 어떻게 짜고 있을까, 힌트 좀 얻고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제가 SNS 하면서 온라인에서 살잖아요?(웃음) 그런데 다이어리는 직접 손으로 쓰고 있어요. 다이어리에 그날의 일정표를 붙이고 가끔 그 옆에 몇 마디씩 써놔요. 말하자면 일기를 쓰는 거죠. 그러면서 ‘아, 올해가 가는구나. 새해에는 어떻게 살지?’ 생각하게 돼요.

요 며칠은 어떤 내용을 쓰셨나요? 연말이 되면 시민들이 차가운 방에서 자지 않고, 밥 굶지 않도록 책임져야 하니까 그런 내용도 있고요. 동시에 화재나 폭설 관련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안전도 중요하잖아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예방도 해야 하고요. 작년에는 우리가 신경 써서 동파 사고도 많이 방지했거든요.

워낙 노숙인 걱정도 많으시잖아요? 서울역에 노숙인들이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세탁된 옷을 두도록 했어요. 그렇게 따뜻한 물에 씻고 깨끗한 옷을 입으면 마음이 달라지죠. 아마 거울도 보고 싶어질 거고요. 평소에는 자신의 얼굴을 볼 일이 없었을 거 아니에요? 아마 많은 중요한 변화가 있을 거라 봐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사람들은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하는데 그냥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섬세한 실험과 평가, 끊임없는 개선 등이 모여서 사회가 이뤄지는 건데, 지금 우리는 외형은 (앞선 국가를) 따라가는데 실제 내용에서는 아직 부족해요.

교육도, 노숙인 정책도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고 가겠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계시죠? 노벨 평화상을 받은 엘리 비젤이라는 (유대계) 작가가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은 고초를 바탕으로 쓴 소설 「나이트」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견해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이 있는 곳이 언제든 우주의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했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챙길 수 있어야 해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는 순간 전체주의에 물드는 거죠.

노숙인을 위해 지하도에 온돌을 깔 수 있다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어요. 시장이 힘들고 골치 아픈 자리이지만 그런 건 참 신나요. 작은 걸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 세상이 변하는 거잖아요.

직원들이나 시민들의 평가가 아니라 2013년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시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전 순간순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웃음) 좋은 글귀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 제가 늘 쓰는 게 있어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매일매일 새롭게. 또 옛날에 「정통종합영어」를 달달 외울 때 익힌 문장도 있지요.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게 금덩어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처럼 올 거라고 믿는데, 사실은 벌이 꽃송이 하나하나에서 꿀을 모아오듯 그렇게 쌓이는 것이다’라는 말이요. 성과나 성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2013년은 아주 작고 미세한 정책들을 풀어나가면서 오다 보니 큰 그림이 그려진, 그런 한 해였어요.

원순씨,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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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밤잠 안 주무시고 SNS 하시느냐”라는 걱정을 사는 트위터 팔로어 76만 명의 박 시장은 최근 아예 시민들을 향한 ‘카페트’를 깔았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소통의 창구를 더욱 넓혀서 잘 듣겠다는 의미다.

“잡상인이라는 말을 이동상인으로 바꾸고 나서 제 트위터에 ‘그들도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입니다. 그 누구도 잡상인으로 불려서는 안 됩니다’라는 멘션을 올렸는데 ‘잡상인이라 불리던 사람의 딸입니다. 지금 가슴이 벅차 울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받았어요. 그때의 먹먹한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SNS 못지않게 시민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일조한 것이 박 시장의 카피라이터로서의 자질이 아닐까 싶다. 처음 들어도 무슨 뜻이 담겼는지 쉽게 이해되는 것이야말로 ‘원순표’ 작명의 장점. 참여정부가 대놓고 표절(?)한 ‘참여연대’뿐만 아니라 사회를 아름답게 한다는 소셜 디자이너, 시민이 주인인 공간 시민청 등 다수의 히트작이 있다. 중소형 평형 완판 기록을 세우며 지난 11월 세계일보 광고대상까지 수상한 SH공사 마곡지구 아파트 분양 광고 ‘부동산 3대 바보!’ 편의 문구도 박 시장의 작품이다.

이웃집 원순씨
2013년 누구나 당당하게 복지를 누리고 좋은 일자리를 얻고 서로 소통하며 사람답게 사는 희망서울을 그렸는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박 시장의 소회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한 심야 올빼미버스 연장 운행,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환자안심병원 운영, 임대주택 8만 호 건설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2013년에는 박 시장에게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남 박주신씨가 결혼식을 올려 새 식구를 얻었고, 혜화동 공관이 한양도성 보수에 장애가 된다는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은평뉴타운에 임시 공관을 마련해 이사도 했다. 혈압 문제로 3kg을 감량한 덕분에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도 기분 좋은 변화 중 하나다.

새로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드세요? 저희야 좋죠. 복층 구조의 아파트라 손님이 오면 아래층에서 맞고, 우리는 위층에서 살림 살면 되니까요. 다만 경비 업무 담당하시는 분들이 힘들어져서 그게 안 좋은 점이죠.

우리 집 위층에 시장이 산다면 자랑할 만도 하겠어요. 이웃들과 얼굴 익힐 시간은 있으셨어요? 지난번에 한 번 초청해서 차 한 잔 했어요. 그런데 만나자는 분들이 많으시네요(웃음).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 비서실에서는 시청에서 보자고 했다던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이사를 갔으니 저도 주민인데 동네에서 만나야지요. 주민센터 같은 자치 공간에서 토요일쯤 만나면 좋잖아요.

원래 이사하면 안주인이 힘든 법이죠. 부인께서 바깥 얘기 전달도 많이 해주시고 때로는 쓴소리도 해주신다면서요? 쓴소리 많이 하지요. 알았어, 알았어 하며 안 듣는 척하지만 실은 다 듣죠(웃음).

쓴소리 중에서 가장 와 닿았던 얘기가 있다면요? 최근에 서울대공원 사육사가 돌아가셨을 때 유가족이 굉장히 격앙됐을 때라 조문을 가는 시점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집사람이 “지금 바로 가는 게 맞다”라고 얘기해줬어요. 결국 그게 옳았고요. 가끔 그렇게 아내가 밖에서 보는 관찰자 입장에서 필요한 조언을 해줍니다. 안에서는 잘 못 보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또 항상 겸손하고 뭐든지 조심하라는 얘기는 늘 듣습니다.

공직자의 부인이 쉬운 역할은 아니잖아요. 실은 2011년 시장 선거 당시 사모님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몇 번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밖에 겪는 불편함이 참 많아졌을 텐데, 그 점에 대한 미안함은 잘 표현하세요?
요새는 잘해요. 예전에는 전혀 그런 게 없었는데 갈수록 점점 더 미안해지죠(웃음). 제가 시장이면 시장이지, 가족에게는 실은 득 되는 게 없거든요. 고위 공직자가 되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저로 인해 아내는 일도 못하게 됐잖아요. 그렇다고 돈을 아주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요. 또 어디 나가서 시장 부인이라고 얘기를 못하잖아요. 그러는 순간 자신이 아니게 되니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박 시장 아들이고 박 시장 부인이라는 걸로 평가받지, 자기를 잃어버리는 삶이 된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공직자 가족의 삶은 참 힘들어요. 한번은 하도 딸이 힘들어하기에, ‘시장직 그만둘까?’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여느 외압이나 공격에도 괜찮으셨는데도요? 그런 거야, 뭐 괜찮죠.

무혐의로 종결된 아들의 병역 문제를 국감장에 다시 들고 나와 여론의 비난을 받은 의원도 있었잖아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는 일이죠. 그렇게까지 다 했는데도 말이에요. 물론 아이들도 적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극복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상처를 입는 거예요. 외상을 갖고 사는 거죠. 예컨대 감시당하는 느낌도 있을 거고요. 사실은 저도 (상처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 사람이라는 게 꼭 물리적으로 매를 맞지 않더라도 트위터 같은 곳에서 공격하는 말이나 글을 통해 끊임없이 그것이 입력되고 상처를 입는 거예요. 저는 그나마 일로 잊거나 이겨낼 수 있는데 가족은 그런 게 없잖아요? 스스로 삭여야 하는데 참으로 어려운 거죠.

2013년에 좋은 일이 있으셨죠? 며느리도 보셨고요. 그렇죠. 아들과는 본래 데면데면한 게 있었는데 며느리는 아주 예쁘죠. 박사과정 밟느라 유학 중인데 마침 지금 집에 와 있어요. 근데 며느리도 이렇게 예쁜데 아이가 생기면 엄청 예쁠 거예요. 어제는 부모 커뮤니티 활동 사례 발표회에 갔었는데 거기 온 아이들이 하나같이 예쁜 거예요. 요새는 아이들 보면 얼마나 예쁜지 저런 게 신의 조화인가 싶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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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는 언제 보실 수 있을까요? 그거야 알 수 없지요(웃음). 우리 애들 키울 때는 제가 바쁘기도 해서 귀여운 줄 몰랐어요. 좀 더 예뻐해줬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부모를 잘못 만났죠.

그럼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요? 평범한 부모님이 제일이죠. 예컨대 제 부모님이 정말 좋으셨지요. 그런 사랑을 듬뿍 받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거든요.

지난 12월 중순 아이쿱생협에서 주최한 ‘원순씨와 윤소맘의 랄랄라 토크’에서 박 시장은 “아이들 공부 억지로 시키지 말라”라는 당부를 여러 번 했다. 어디서 들어본 얘기다 싶었는데, 역시나 지난해 4월 본지 인터뷰에서였다. 공부하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한 적 없는 무학의 부모님은 오히려 “호롱불 밑에서 책 보면 눈 나빠지니 빨리 자라”라고 하셨단다. 경남 창녕의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 시장은 정직하게 농사짓는 부모님 덕분에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고 했다.

“제 부모님은 늘 칭찬하셨어요. 꾸짖은 적이 없으세요.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온다고 하셨지요. 공부만 잘한다고, 일만 잘한다고 리더가 되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거잖아요. 주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좋은 분들 모시고 잘 듣는 것, 그게 능력입니다. 아이들은 때가 되면 공부하게 돼 있으니 강요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학습을 호기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앞으로의 6개월 그리고…
보궐선거를 통해 2011년 서울시장에 취임해 임기 3년 차를 맞는 박 시장에게 2014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공식 임기는 6월 30일까지. 그 전에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대한 언론의 전망은 광화문사거리 신호등 변화만큼이나 분주하게 점멸 중이다.

2014년 시장님의 계획 중 여성 시민과 관련된 내용 좀 공개해주세요. 작년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안심특별시’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약속을 드렸잖아요. 여성들이 살기 안전하고 평등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깨알 같다’라는 칭찬을 듣고 있는 여성안심귀가 관련 서비스도 늘릴 거고요. 무엇보다 ‘여성 일자리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보육이 잘돼야 하잖아요. 우리동네보육반장제를 신설해 어머니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주부들이 바라는 국공립 보육시설도 늘리고 맞춤 보육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어요.

앞으로 남은 임기가 6개월이네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약속이 시민 삶의 변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었어요.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삶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겁니다.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30%를 복지에 투입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서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거든요.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게도 일종의 공약처럼 약속한 건 없으세요? 그게 ‘빌 공(空)’의 공약이면 어떡하게요(웃음). 이렇게 위로를 한 적은 있죠. “내년에 재선되면 좋고, 안 되면 진짜 좋고”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웃음).

6월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 것도 그렇고 사실 사람 마음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시대의 구조나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울이 얼마나 거대한 도시이고, 서울시장은 얼마나 큰 직책인가요? 정말 위대한 일이잖아요. 제가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의 문을 열고 5년씩 몸담았거든요. 5년 정도면 어느 정도 반석 위에 올리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서울시는 방대하니까, 사실 10년, 20년이라도 일하고 싶은데 그건 욕심이고(웃음). 일단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전 임기와 새로 맞이할 임기 5년을 합친) 7년을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해 제대로 할 생각이예요.

다음 일정으로 인해 서둘러 자리를 떠나야 했던 박 시장은 이튿날 독자들에게 보내는 친필 메시지를 보내왔다. 마치 기자의 질문 노트를 훔쳐보기라도 한 듯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민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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