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김진세의 행복 실천

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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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를 가나 커피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 또한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커피는 우리에게 친근한 한 잔의 여유지만, 어떤 사람에겐 직업이며 인생이다.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가 그렇다. ‘커피 마에스트로’라고 불러도 좋을 그에게서 커피를 통한 행복을 들어보았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커피’의 이미지는 다양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점심 식사 후 마시는 한 잔은 ‘친근감’이다. 마감을 하고 마시는 커피는 ‘휴식’이며, 이른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멍한 뇌를 깨우는 ‘에너지’다. 그리고 홀로 커피숍에 앉아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이기도 하다. 주부들에게 커피는 아이들과 남편을 배웅한 후 즐기는 잠시의 ‘여유’이며, 동네 친구들과 펼쳐놓는 속 시원한 ‘대화의 촉매제’이기도 하다. 사람, 시간, 장소마다 커피는 제각각의 이미지로 찾아오지만 늘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더구나 커피는 쉽게 접할 수 있으니 행복 실천의 소재로는 안성맞춤이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에게 커피와 행복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마침내 적합한 인물을 발견하고, 그의 커피숍을 찾았다.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였다.

커피, 행복이자 불행의 시작
늦은 오후, 광화문의 커피숍에 들어서기 전인데도 문 앞까지 커피 향이 풍겨 나왔다. 커피를 끊은 지 1년 반이나 됐는데, 이 향은 여전히 침을 고이게 한다. 예전에는 하루 두 잔의 ‘에스프레소 더블’은 일상이었다. 아침에 커피가 없으면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나서면서도 식후에 마실 커피 걱정부터 했다. 가능하면 좋은 커피 전문점 인근에서 식당을 찾아야 했고, 빠듯한 점심시간에 느긋한 커피 타임을 즐기려면 아주 빠른 속도로 식사를 끝마쳐야 했다. 그러면서도 불면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당장 커피를 끊으라고 조언을 해야 했으니, 이율배반적인 삶을 살았던 셈이다. 그래서 끊었다. 의존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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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김용덕 대표(54)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소품부터 설계까지 관여했다고 하며 매장 내부를 보여주는 그에게서 예술가적 기질이 느껴졌다. 그는 스스로를 무한 긍정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커피에 빠지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분노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커피 산업 수준이 바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많이 분노했습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좀 더 근사하고 낭만적인 답을 기대했는데, 커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분노라니. 초등학교 시절 어판장에서 몇 푼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오징어를 다듬어야 했고, 비 오는 날에도 신문 배달을 해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그때는 별로 불행한 줄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보가 많아지면서, 다시 말해 비교를 하면서 불행을 감지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커피였다.

20년간 몸담았던 은행에서 나와 음식점을 하면서부터 와인과 커피를 파고들었는데,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의 커피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커피 장인이다. 어떻게 분노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까.

“우리나라의 커피 수준이 형편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제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에 화가 났어요. 그런데 분노하게 되니까, 차츰 제 자신이 보이더라고요. 내면이 보이면서 반성하게 되고 노력하게 됐지요.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내가 무지하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행복의 시작인 셈이지요.”

인간은 다양한 감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분노는 가장 강력하다. 무척이나 강력해 자칫 잘못 다루면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심장 질환에 덜컥 걸리거나, 정신적으로 우울증이나 화병을 유발한다. 우리 인간은 정신적 갈등의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정신 방어기제’라는 것을 작동시킨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분노를 억지로 꾹꾹 눌러 참는데, 이때 사용되는 정신 방어기제는 ‘억압’이다. 또 다른 이는 분노가 치미는 상황인데도 남의 일 보듯 모른 척한다. 이때는 분노라는 현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 ‘격리’시키게 된다. 하지만 억압과 격리는 훗날 부정적 에너지가 돼 스스로를 괴롭힌다. 가장 성숙하고 발전적인 방어기제는 바로 ‘승화(昇華)’이다. 분노의 에너지를 창조와 근면의 연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화가 나서 커피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되니, 마침내 최고의 커피 장인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분노는 행복의 시작인 셈이다.

“커피는 단순하지 않거든요.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함축된 역사랍니다. 아, 우선 한 잔 해보세요. 여기 커피 좀 주세요!”

커피에는 빈부 차가 없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가 커피를 권했다. 커피와 행복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커피를 피할 수 있을까? 이곳에 오는 내내, 이 고민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필자는 처음에는 주스를, 그 다음에는 냉수를 달라고 했다가 취소하고, 마침내 ‘아주 엷게 한 모금만’이라는 치졸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결국 커피에 입을 대고 말았다. 아… 맛있다.

“커피는 와인에 빗대면 재미있습니다. 아주 비슷하고도 다르거든요. 감동을 주는 것은 비슷하지요. 어느 날 맛있는 와인을 마시게 되면 행복해지잖아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동적인 맛을 보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지는 겁니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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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은 다르다고 했다. 와인의 역사는 무려 8천 년이나 된다. 하지만 인류가 커피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백여 년. 와인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지만 커피는 그렇지 않다. 와인은 포도를 재배한 농장에서 만들어진다. 술로 만들어진 완제품이 소비자에게 가는 형태다. 하지만 커피는 열매를 팔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마당에 커피나무가 있었고, 그 열매를 수확해서 팔면 돈이 됐다. ‘좀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볼까?’ 하는 의지도 방법도 없었다. 또 와인은 등급이 세밀하다. 왕이 마시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귀족이 마시는 와인, 성직자가 마시는 와인 그리고 일반인이 즐기는 와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값 또한 천차만별이다. 물론 커피도 원산지나 가공법에 따라 등급이 나뉘기는 하지만 와인만큼 폭넓지는 않다. 게다가 가격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몇 천원짜리 저가 와인부터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갖고 있는 와인과 비교한다면, 모든 커피의 값은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커피가 더욱 행복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싸다는 로마네콩티 같은 와인은 평생 한 모금 마시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라고 해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요. 그래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정말 귀한 커피를 마셔볼 수 있거든요!”

로마네콩티(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와인으로 지난 1월 국내 한 백화점에서 2010년산 선물 세트가 3천9백만원에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라면 아무리 부자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저 이름뿐인 와인이다. 반면 최고로 비싼 커피는 얼마나 할까? 최고급 원두는 1kg에 1백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단다. 그 양으로 보통 32, 33잔 정도의 커피를 만드니까 한 잔에 3만원 정도로 환산할 수 있겠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혹은 가장 비싼 그 무엇을 우리가 직접 소유하거나 먹어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수백만원짜리 명품 백은 못 사더라도 수만원대 명품 커피는 한 번쯤 욕심내볼 만하지 않을까?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 정도의 사치쯤은 허락돼도 좋을 듯싶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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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다국적 커피 전문 체인보다 20배나 비싼 원료를 사용합니다. 싸구려 와인과 명품 와인은 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커피 값은 불과 1천원 정도 비쌉니다. 그래봤자 30원짜리 대신 6백원짜리 재료를 쓰는 거고요. 그래서 가능하지요. 하지만 제대로 맛을 모른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에르메스가 아무리 명품이라 해도 시장에서 파는 백이 최고인 줄 아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커피는 많이 맛을 봐야 진미(眞味)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깊은 맛과 풍미 그리고 감동을 느끼려면 미각이 충분히 훈련돼야 한다는 것. 행복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행복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성인이 돼도 행복해지기 쉽지 않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끊임없이 행복을 느끼고 실천해야만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통해 행복의 감각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커피는 어떤 맛이 날까?

“우선 맛이 깔끔합니다. 좋지 않은 커피는 맛이 지저분하거든요. 그리고 커피의 뒷맛에서 단맛이 느껴집니다. 또 신맛도 따라옵니다. 맛있는 과일이 다 그렇잖아요. 새콤달콤하지요. 맛있는 커피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에는 좋은 향이 남습니다. 오묘한 향이 코끝에서 살아나지요. 무게감도 있어요. 묵직한 맛이 나면 더 맛있는 커피랍니다.”

커피 맛에 숨겨진 진실함
오랜만에 커피를 맛보는 필자의 둔감한 미각을 알아차린 듯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벤츠를 주면 좋은지나 알겠어요?”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커피를 에르메스나 로마네콩티에 비유한다.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자부심을 모든 직원이 갖기를 바랐다.

“이렇게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직원들 교육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죽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시켰으면, ‘테라로사 솔저’라고 하겠어요. 늘 그들에게 이야기하죠. ‘자격증은 하나도 중요치 않다. 실력만이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해준다’라고 말이지요.”

김 대표가 가장 큰 가치를 두는 것이 ‘진실함’이라고 했다. 홍보를 아무리 많이 해도 소비자의 입맛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원두를 사러 커피 생산국에 가서도 그의 고집은 여전하다. 공정무역 혹은 오가닉 증명서를 떼어줄 테니 물건 값을 좀 더 달라는 생산자에게는 “어떤 증명서도 필요 없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오로지 진실이다(We Don’t Need Any Certifications. We Need Only the Truth)”라고 한단다. 그리고 실제로 농부와 커피가 정직하다면 더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그 원두를 구매한다.

행복을 위해서도 진실함은 절대 필요조건이다. 행복은 꾸며낸 감정이나 허식이 아니다. 진실 되게 느껴지는 주관적 감정이다.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행복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진실함의 힘 때문일 것이다. 끝으로 주부들이 커피의 행복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우선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마셔보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커피에 대한 미각을 기르는 교육이 되지요. 커피를 처음 시작한다면 쉽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두가 맛을 좌우하니까 가능하면 좋은 원두를 구해야겠죠. 단순하면서도 기술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드립커피를 권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그냥 드리퍼에 커피가루를 덜고 뜨거운 물을 이렇게 ‘화악’ 부어 드세요!”

커피에 대한 강연으로도 유명한 그이기에 뭔가 섬세한 설명을 기대했지만, 정말 소박한 답이 돌아왔다. 다만, 팔팔 끓는 물을 2분여 실온에 두면 커피 내리기에 적절한 93℃ 정도가 되니, 그때 드립을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어려울 것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주 만들어 마시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적당한 농도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어느 날 ‘바로 이 맛이야!’ 하는 감동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그가 내린 커피를 맛보는 동안, 또다시 커피에 대한 찬사가 시작됐다.

“커피는 익사이팅해요. 저는 아침마다 ‘어서 빨리 가서 커피 마셔야지’ 하면서 가게로 나옵니다. 여기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무척 좋거든요. 우리 아이들과 아내도 커피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시종일관 해박한 지식을 빠르고 강한 어투로 전달할 때와는 다르게, 인터뷰가 끝난 뒤 커피 드립을 시연하는 그의 모습은 여유로워 보였다. 가족과 함께 커피를 내려 나눠 마신다면 더 행복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그의 부인 역시 최고의 커피 솜씨를 뽐내지 않을까?

“아뇨, 집사람은 커피 안 만듭니다. 여기서 사 먹어요. 우리 커피숍 커피가 최고랍니다(웃음).”

이달의 행복 실천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한 꼼꼼한 김 박사의 조언

커피는 참 좋은 음료다. 의학적으로도 장점이 많다.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의 저하를 막고, 노화 예방에도 좋으며,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두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는 ‘적당히’ 마셔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커피를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는 것. 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보고하지만, 원두커피 기준으로 보통 2, 3잔이면 적당히 즐길 정도의 양이다. 또 불면증이 있거나 긴장과 불안이 심할 때는 커피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두 가지 조건만 지킨다면 커피는 분명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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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을 찾아도 좋고, 인스턴트 커피라도 좋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고 모두 나름의 행복을 선사한다. 하지만 일정한 비율로 조제된 믹스 커피보다 나만을 위해 솜씨를 낸 커피가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커피는 우선 원두가 중요하다. 전문가라면 생산지나 원두 모양을 보고 고른다지만 초보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좋은 원두를 구매하는, 아주 단순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방법은 비싼 것을 사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 1kg에 2, 3만원 정도라면 훌륭한 맛을 낸다(한 잔에 1천원 정도). 가장 최근에 로스팅을 한 것이 더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 쇼핑으로도 구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근처 커피 전문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원두를 구매하면서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커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소비할 수만 있다면 갈아놓은 원두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분쇄기를 사서 직접 원두를 갈아 마시는 게 좋다. 커피를 가는 동안에도 구수하고 진한 향에 푹 젖었다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캡슐커피 머신을 쓰는 가정도 많지만, 기계가 없거나 커피의 ‘손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모카 포트, 프렌치 프레스 그리고 드립 방식을 많이 쓴다(테라로사 바리스타 팀의 커피 제조 팁 참조). 그중 드립이 가장 대중적이다. 여과지만으로도 가능하고,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3, 4천원이면 살 수 있는 드리퍼를 구하면 된다.

원두와 여과 기구가 준비됐다면 ‘행복한 커피 즐기기’는 무척이나 쉽다. 김용덕 대표가 가르쳐준 ’간단 드립법‘을 사용해보자. 물을 끓이고, 2분간 기다린 뒤, 커피가루를 담은 여과지 위에 ‘화악’ 부으면 된다.

맛있는 커피와 함께 이제 적당한 공간, 편안한 시간 그리고 반가운 등장인물만 있다면 행복은 몇 배가 된다. 여유와 휴식이 필요하다면 조용한 음악과 수필집과 함께 혼자 음미하는 것이 좋다. 침울한 마음을 즐겁게 바꾸려면 친구들을 초대해 다과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면 된다. 지치고 힘들어 새로운 기운이 필요하다면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하는 진한 커피 한 잔이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테라로사 바리스타 팀의 커피 제조 팁
커피 본연의 맛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

프렌치 프레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한다. ‘4분간’ 커피를 푹 우리면 된다. 다소 긴 시간 동안 커피를 물에 담가두기 때문에 원두 입자를 드립용보다 굵게 가는 게 중요하다. 일명 프렌치 프레스용 입자라고 부른다. 4분을 잘 지키기 위해 추출 전에 타이머를 준비해도 좋다. 커피와 물의 비율은 1:15, 진하게 마시려면 1:10으로 한다. 커피에 물을 붓고 1분이 지나면 향미를 더 잘 끌어내기 위해 스푼으로 3, 4회 저어준다. 아니면 물을 처음에 소량 부어 커피를 뜸 들인 다음 나머지 물을 붓는 식으로 추출하기도 한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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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이 지나면 필터를 천천히 눌러 커피를 여과시킨다. 필터를 바닥까지 꾹 누르면 미분이 올라와 추출된 커피에 섞이므로 바닥에 공간을 조금 두고 누르는 게 좋다. 커피를 컵에 옮겨 담을 때도 90% 정도만 따르면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테라로사 레시피 1잔분 커피 사용량 20g, 물 주입량 300g, 물 온도 92~94℃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에 유용한
모카 포트(Moka Pot)

포트에 물을 붓고 필터에 원두가루를 채운 뒤 불에 올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카 포트용 원두는 에스프레소 머신용보다 굵게, 드립용보다 가늘게 간다. 입자가 너무 고우면 끓일 때 커피 액이 상부로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 부분에서 샌다. 상하부가 꽉 조여지지 않았거나 고무 패킹이 경화돼도 커피 액이 샐 수 있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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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보일러에 붓는 물은 미리 끓여 사용한다. 찬물을 부을 경우 커피 추출 시간이 길어져 금속 맛이 더 나는 경향이 있다. 하부 보일러 안전밸브 아래까지 뜨거운 물을 붓는다. 바스켓에 커피를 고루 채우고 나머지는 손으로 깎아서 표면을 정리한다. 하부 보일러에 상부 컨테이너를 얹어 꽉 조인 다음 가스레인지에 끓인다. 화구에 비해 포트가 작으면 삼발이를 사용하는 게 좋다. 추출되는 커피의 색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면 포트를 불에서 내려 추출을 마무리한다.
▶테라로사 레시피 2잔분 커피 사용량 20g, 물 80g

뜸 들이기가 맛을 좌우하는
드립(Drip)
처음에는 물을 커피가루를 골고루 적실 정도로만 소량 붓는다. 일명 뜸 들이기 과정으로, 향미 성분들이 잘 녹아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준비 시간이다. 신선한 커피가루에 뜨거운 물이 닿으면서 커피 안에 있던 탄산가스가 빠져나와 커피가 부풀어 오른다. 신선한 커피를 바로 갈아 사용했는데도 부풀지 않으면 물 온도가 낮은 건 아닌지 점검한다. 25초 정도 뜸 들인 뒤 물을 2, 3차로 나눠 붓는다. 커피 한 잔을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김용덕 대표의 커피로 누리는 행복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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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마실 때는 커피와 물의 비율을 1:10으로, 보통으로 마실 때는 1:14 정도로 맞춘다. 드리퍼는 깔때기 모양이라 중심부에는 커피가 많이 담기고 테두리로 갈수록 커피 층이 얇다. 물을 부을 때 드리퍼 테두리에 부으면 물이 벽면을 타고 필터를 씻어내리면서 빨리 빠져나가므로 커피는 싱거워지고 종이 맛이 난다.
▶테라로사 레시피 1잔분 커피 사용량 20g, 물 주입량 190~200g, 추출량 140~150g, 물 온도 92~94℃

“커피는 와인에 빗대면 재미있습니다. 아주 비슷하고도 다르거든요. 감동을 주는 것은 비슷하지요. 어느 날 맛있는 와인을 마시게 되면 행복해지잖아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동적인 맛을 보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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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행복 디렉터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아는 여성 심리 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를 통해 행복 찾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 멘토’라 불리고 있다. 본지에 2008년 1월호부터 3년간 ‘김진세의 인터뷰_ 긍정의 힘’을 진행했으며 2012년부터 2년간 ‘행복학 개론’을 통해 명사들의 행복법을 전해왔다. 저서로는 「마흔의 심리학」(공저), 역서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심리학 초콜릿」, 「스타트 신드롬」, 「애티튜드」가 있다. 트위터 @happy_mentor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진세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자료&사진 제공 / 테라로사 커피(www.teraro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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