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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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여성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미래회’의 자선 바자회가 지난 5월 1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온 ‘미래회’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중심으로 재계 주요 인사의 안주인들이 모여 나눔과 봉사를 하는 모임이다. 열기 가득한 바자회 현장에서 앞치마를 두른 노 관장을 만날 수 있었다.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바자회가 있던 날 아침, 워커힐호텔 무궁화홀 앞은 오픈 1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미래회’ 자선 바자회는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기부 행사다. 좋은 물건을 구하러 모인 사람들부터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 중인 ‘미래회’ 회원들, 참여업체 관계자들까지 북적이는 가운데 오전 10시 반 드디어 무궁화홀의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물건들이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미리 판매된 입장권을 포함해 이번 바자회 때 팔려나간 입장권 티켓은 약 2천 장(1장당 1만원). ‘15th 미래회 사랑의 바자회’는 이날 오후 3시 반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1990년대 후반 기업인의 부인과 자녀, 며느리 등 이른바 재벌가 안주인들의 소규모 친목 모임에서 출발한 미래회는 함께 미술과 성경 공부를 하던 10여 명이 주축이 돼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모임을 주도해온 노소영 관장을 비롯해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의 딸 조옥형씨,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딸 임주현씨 등 현재 25명의 회원과 각계각층의 명예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바자회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은 미래회와 후원 협약을 맺은 각지의 다양한 교육센터로 전달된다. 활동 초반 북한 어린이 돕기로 시작한 후원은 이제 국내외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과 지원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미래회가 유독 어린이 후원과 교육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회원 모두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 올해 바자회 수익금은 공부방 영어교실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비롯해 탈북 어린이 교육과 북한 결핵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유진벨재단, 해밀학교, 여명학교에 보내질 예정이다.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미래회’ 자선 바자회에서 만난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바자회 현장이지만 노 관장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큰 키에 수수한 옷차림을 한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SK그룹의 안주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전문 예술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이날만큼은 자선 기금 마련 행사의 봉사자로 동분서주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앞치마에 전대까지 차고 손님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녀의 친근하고 소탈한 성격이 묻어났다. 이제 물건 파는 데 베테랑이 다 된 것 같다고 하니 “젊은 사람들에게 그저 얹혀갈 뿐이다”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고는 “미래회도 이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라며 “회원들이 유능해서 규모가 커졌다”라고 겸손한 인사도 덧붙인다.

사실 최근 노 관장의 주변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횡령 혐의로 수감 중이던 남편 최 회장은 얼마 전 징역 4년의 원심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됐고,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 10년 넘게 투병 중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녀는 세 자녀의 엄마로서, 아트센터 나비 관장으로서 긍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래회 역시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요즘의 심경을 묻자 그녀는 조용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좋은 일에 쓰는 것이니 많이 사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바자회에서 만난 노 관장은 편안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미래회도 아마 그런 그녀의 에너지가 주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매개체가 돼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고이란(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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