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無개념男 無매너女 지켜주길 바라!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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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출입을 거부하는 ‘노 키즈 존’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한편으로는 씁쓸해지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 ‘개념’만 지켰어도 이런 단어까지 등장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화제가 되는 우리 주변의 무수한 무개념, 무매너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혹시 나도 무개념의 주인공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자는 바람도 함께 담았습니다.

Case 1 옆집에도 사람이 삽니다!

내가 만난 無개념男 無매너女 지켜주길 바라!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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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당신은 슈퍼맨?
날이 덥다 보니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는 집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엔 아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다녀오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파트 3층에 어떤 아저씨가 속옷만 입고 베란다를 활보하고 있더군요. 그 정도 높이에서는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아주 당당하셨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인데 못 볼 걸 본 것 같아 매우 불쾌했습니다. 커튼을 치지 않으면 멀리서 3, 4층까지는 훤히 보입니다. 길 가다 나체쇼는 보고 싶지 않아요. 특히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에선 조심해주세요. (이○○·42·서울 노원구)

02 노래방을 가세요!
매일 밤, 아파트 단지에서 문 열어놓고 노래 부르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다 울리는데 본인은 그걸 모르시나 봐요. 음정, 박자까지 다 틀려 더욱 괴롭습니다. 게다가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시는 통에 힘이 듭니다. (박○○·37·서울시 중구)
Re: 야밤에 혹은 꼭두새벽에 피아노 연습하는 옆집 학생. 이제는 네가 틀리는 부분을 나도 알겠다!
(문○○·22·강원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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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시끄러워요!
밤 9시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웃이 있습니다. 덜덜 떨리는 진동이 우리 집까지 전해져 밤늦게 빨래는 삼가달라고 요청했는데 밤 9시가 무슨 늦은 시간이냐며 초저녁 아니냐고 하더군요. 9시면 아이들도 잘 시간이고 출근 시간이 빠른 저에게는 잠잘 준비를 하는 시간인데 말이죠. 본인은 퇴근 시간이 늦어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소음이나 진동이 잘 전달되는 아파트에서 저녁 8시 이후에 청소나 빨래는 피하는 등 기본 매너는 지켜주세요. (최○○·33·부산 동래구)
Re: 밤 10시가 넘어 마늘 찧는 윗집 아주머니! 아래층은 괴롭습니다. (이○○·28·인천 부평구)

Manner Tip 층간소음, 그 기준은?
국토부와 환경부가 마련한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직접 층간소음의 경우 1분 평균 소음이 주간 43㏈(데시벨), 야간 38㏈을 넘을 때 층간소음으로 판정된다. 43㏈은 체중 28㎏의 어린이가 1분간 계속해서 뛸 때 나는 소음이다. 만약 당사자 간 해결이 안 될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시군구에 설치된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중앙 환경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분쟁을 해결하도록 한다.

04 냄새 테러 싫어요!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가구들이 마주보고 있는 오피스텔에 살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선을 굽는 집 때문에 복도에 연기가 자욱! 생선 냄새가 옷에까지 배어드는 느낌입니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구조라 다음날 아침까지 냄새가 남기도 해요. 본인 집에는 환기겠지만 이웃들에게는 냄새 테러입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의 오늘 저녁 메뉴까지 알고 싶진 않아요.
(노○○·31·서울 서대문구)

05 대형 교회의 막무가내 주차장
저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모 대형 교회 옆입니다. 일요일에는 학교 운동장이 예배를 드리러 오는 교인들의 차로 주차장이 됩니다. 아이는 그 탓에 일요일 아침에는 공 한 번 차본 적이 없어요. 항의를 해도 교회 측은 해당 구청에 신고를 했다며 당당합니다. 남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하는 기도…, 얼마나 들어주실까요? (이○○·45·서울 강남구)

06 내 차만 주차하면 다인가요?
차가 나가는 길목에 꼭 주차하는 사람이 있어요. 조금만 옆으로 대면 다른 차가 지나갈 수 있는데 말이죠. 그 차가 매번 골목을 가로막고 있어서 근방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불편함을 겪는데도 고치질 않아요. 주의를 줘도 그때뿐, 또다시 골목길을 떡하니 막고 주차를 하니 이젠 정말 짜증이 나요.
(김○○·33·서울 은평구)

Re: 아파트 주차장 구역 2개를 침범하는 김 여사님. 구형 아파트의 경우 1가구 1차인 경우가 많아 조금이라도 늦게 퇴근하면 자리가 없는데 이런 상황을 아시는지요. 굳이 차 2대 자리를 잡아먹는 당신, 정말 강적입니다. (정○○·34·경기 김포시 장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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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이중 주차에도 법도가 있다
작은 땅덩어리에 주차공간이라고 넉넉하겠어요? 이중 주차는 어느새 일상이 됐죠. 문제는 무개념 주차 차량들. 이중 주차를 할 때는 당연히 기어를 중립에 두고 주차를 해야 하는데, 이중 주차한 차의 기어가 ‘P’에 있을 때의 황당함이란….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고 차 빼달라고 해서 그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 시간이 짜증스럽더군요. 얼마 전 지인이 이중 주차된 차를 밀었다가 부딪쳐서 사고가 났는데, 해당 차의 주인보다 자동차를 민 사람의 과실이 더 크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받았어요. 얘기를 전해 듣는데도 어쩌니 황당한지. 그 뒤로는 잘못 주차된 이중 주차 차량을 보면 곱게 봐지지가 않아요. (최○○·40·서울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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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영화 찍는 커플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오피스텔 생활, 옆집에서 들려오는 19금 소리가 괴롭습니다. 사랑은 두 분이서 조용조용하게 이웃도 좀 생각해가면서 하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홍○○·25·서울 동작구)

09 볼륨을 줄여주세요
최근 홈시어터를 설치한 이웃 주민. 밤마다
우르르 쾅쾅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이 지난밤에 본 프로그램을 알고 있다….
(김○○·33·인천 계양구)

10 이 칼이 네 칼이냐!
새로 이사를 갈 집에 청소를 하러 갔습니다.
청소를 거의 마칠 무렵 싱크대 안쪽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나간 식칼이 포일에 싸여 있더군요.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화를 해보니 칼에 살기가 있어 새집 갈 때는 안 가져가는 거라며 전 주인이 놓고 간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너무 불쾌해서 전 주인에게 전화해 당장 가져가라고 하고 싶은 걸 참았습니다. 나쁜 기운은 자기만 피하면 되는 건가요? 자기가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싫어 한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황○○·27·서울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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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눈치코치 없는데 양심까지 없는 사람

11 남 잘난 꼴 못 봐!
여자들이 많은 직장이라 아무래도 패션이나 육아 등의 이야기가 화젯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꼭 남과 비교하면서 혹은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예쁜 네일 아트를 받고 가면 “애 키우면서 이런 거 하는 거 낭비 아니야?”라고 빈정거리고, 새 옷을 사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고. 또 아이의 장난감을 샀다고 하면 자기가 벌써 써봤는데 별로였다면서 김빠지게 하고. 악의가 있거나 고의로 그러는 것 같진 않은데 들을 때마다 이젠 화가 나네요.
(박○○·34·서울 송파구)

12 첫째도 아니고 둘째 돌잔치라니
눈인사만 나누는 회사 동료가 아침에 와서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넵니다. “뭐지?” 하고 뜯어보니 무려 둘째 아이 돌잔치 초대장! 말도 제대로 섞어보지 않은 사이에, 게다가 첫째도 아니고 둘째라니! 요즘은 첫째 아이도 조촐하게 가족끼리 치르지 않나요? 대놓고 ‘수금’이라는 생각에 첫 생일 맞은 아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불쾌했어요. (신○○·40·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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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동전 없음 지폐 내요!
커피자판기 앞에서 늘 동전이 없다면서 돈 빌리고 잊어버리는 동료.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도 얻어먹는 걸 즐기면서 낼 줄은 몰라요. 한번은 일부러 “저도 동전이 없어요”라고 말해봤는데, “그럼 지폐 내면 되잖아”라고 하더군요. 그 지폐, 당신이 내면 안 되겠니? (구○○·31·광주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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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한 입만
분명 의사를 묻고 안 먹는다고 해서 라면을 한봉지만 끓였는데 “한 입만” 하고서는 한 그릇 비우는 언니. 방금 점심 식사를 해 배가 부르다고 하고는 배달된 자장면 반 그릇 빼앗아 먹는 동료. 차마 먹을 것으로 쩨쩨해 보일까 봐 말은 못하고 속은 부글부글. 이러지 좀 맙시다. (김○○·33·세종시)

15 적당히 좀 해요
주말 점심 호텔 결혼식, 5만원 내고 아들, 딸, 아내 식구들 다 데려와서 밥 먹기 있기 없기? (김○○·30·부산 동래구)

16 빠른 생일 논란은 이제 그만
회사 동기랑 같은 부서에 배치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빨랐어요. 당연히 말을 놓으려고 하니 학번을 따지네요. 학번으로 따지면 자기가 선배라나요? 같은 학교도 아니고 사회에 나와서 뭘 그런 걸 따지나요? 인간관계 피곤하겠다 싶어 그 동기와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조○○·35·경기 성남시)

17 직구 몰라?
3박 4일 짧은 해외여행을 가는데 기다렸다는 듯 직장 동료, 친구들까지 면세점 찬스를 이용하네요. 작은 립스틱 정도는 말도 안 합니다. 대용량 코코넛 오일로 3병, 현지산 환타 음료 사달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양심이 있는 겁니까? 짐보다 부탁받은 물건들이 더 큽니다. 이러지 좀 맙시다.
(이○○·48·충남 논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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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자린고비도 이러진 않는다!
세 번이나 얻어먹었으면 한 번은 사는 게 예의 아닌가요? 배가 안 고프네, 속이 안 좋네, 핑계만 늘어놓는 그녀. 정말 얄밉네요. (곽○○·45·인천 연수구)

19 임신부 배는 동네북이 아닙니다!
임신 8개월입니다. 배가 제법 나왔죠. 가족은 물론 길에서 만난 처음 보는 분들도 신기해하며 배 속 아이에게 호감을 보이십니다. 물론 아이를 예뻐해주시는 건 엄마인 저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배를 만지는 일은 삼가주세요. 임신부이기 이전에 여자입니다. 예고도 없는 애정 표현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이○○·33·서울 송파구)

20 집에 좀 보내줘요
기러기 아빠인 우리 부장님. 집에 돌아가면 할 일이 없다고 매주 금요일마다 회식을 하자고 하십니다. 선약이 있다고 하면 그다음주 유치한 보복이 이어지죠. 회식도 직장생활의 연장임에는 동의하지만 직원들의 사생활도 좀 보장해주시면 안 될까요? (서○○·35·경기 이천시)

21 그래 나 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저조차도 수술한 사실을 까먹곤 하죠.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걸 강조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너는 수술하고 정말 성공했다”라고. 친구들끼리 있을 땐 괜찮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도 꼭 이야기합니다. “얘가 성형하고 정말 인물 났다”라고. 연예인들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론은 꼭 제 성형입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몇 번이나 눈치를 줬지만 본인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네요. (박○○·34·서울 송파구)

Case 3 공공장소 예의백서

22 이것이 적반하장이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양복 입은 중년 아저씨 둘이 정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중간중간 욕설도 섞어서 말이죠. 보아 하니 카페 안의 다른 손님들이 카운터로 가서 조용히 좀 시켜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잠시 후 카페 직원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니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달라”라며 정중하게 부탁하더라고요. 그런데 직원 말이 끝나자마자 인상이 험악하게 굳더니 욕설이 반 이상이 섞인 말로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무조건 사장 나오라고 하면서 두 분이 카운터로 달려가 행패를 부리는데,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터넷에도 이 비슷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제가 있던 카페의 상황인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유사했거든요. 무개념 아저씨들 정말! 싫습니다. (양○○·38·강원 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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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누구 좋으라고?
지나친 노출 패션, 속옷이 그대로 보이는 시스루, 팬티인지 바지인지 구분이 안 가는 핫팬츠는 부담스럽습니다. 멋도 멋이지만 눈 둘 데가 없답니다. (이○○·37·경기 용인시)

24 길거리에서 단합대회
대학 신입생들이나 해병대는 왜 단체로 길거리에서 단합대회를 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서너 번 본 것 같은데 늘 의문입니다. 길 한가운데서 고성을 지르고 얼차려를 받고…. 전통인가요? 남들에게 민폐 주기 전통? (여○○·29·경북 포항)

25 전 문지기가 아니에요
백화점이나 마트 등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곤 합니다. 그런데 일부러 문을 잡고 기다리고 있으면 몸만 날쌔게 빠져나가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고맙다는 짧은 인사가 그렇게 힘든 걸까요? 지난번에는 제가 잡은 문틈으로 ‘손 한 번 쓰지 않은’ 5명이 연달아 지나가더라고요. 제 매너는 순식간에 저를 문지기로 만들었답니다. (함○○·30·서울 양천구)

26 열어두면 안 될까요?
공공 화장실에서 맞닥뜨린 닫힌 변기 뚜껑, 공포 그 자체입니다. 위생상의 문제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뒤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 안의 무언가를 상상하며 다른 화장실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나올 때는 원위치로 해주세요. (박○○·35·대구 달서구)

영화 ‘블라인드’

영화 ‘블라인드’

27 길 좀 비켜주세요
서점 통로 막고 앉아서 하루 종일 책 보는 백수 할아버지. 서점은 도서관이 아닙니다.
(최○○·22·서울 동작구)

28 이어폰은 멋으로 들고 다니나요?
버스나 지하철, 식당 등에서 DMB를 볼 때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옆 사람은 야구 중계, 어떤 사람은 드라마, 또 어떤 사람은 뉴스를 크게 틀어놓고 보는데 정말 놀랐어요. 간혹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도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어린이용 만화나 동영상을 크게 틀어주던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본인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봐서 좋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원치 않는 소음 때문에 그 시간이 고문 같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공○○·35·대전 유성구)

Case 4 개념 엄마가 됩시다!

29 졸지에 보모 신세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고, 같은 맞벌이 부부이고, 동갑 아이를 키우는 등 공통점이 많은 엄마가 있어요. 서로 인사 정도만 하고 지냈고, 아이들끼리 몇 번 같이 놀게 했죠. 그러다 제가 얼마간 휴직을 하게 됐는데 이 사실을 듣자마자 “어머! 잘됐다, 잘 부탁해!” 이러는 거예요. 그러더니 ‘급하게~’ 어딜 다녀와야 하고 무슨 일 때문에 늦게 되고, 늘 ‘급하게’라는 말을 붙이며 다짜고짜 애를 맡깁니다. 1시간이면 돼, 2시간이면 돼, 저녁 먹기 전까지는 와, 하면서 말이죠. 그러고는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누구 씻길 때 우리 애도 씻겨달라, 누구 먹을 때 우리 애도 먹여달라, 하고 말이죠. 처음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기분은 좀 나빴지만 정말 우리 애 먹일 때 같이 먹이곤 했죠. 같은 엄마니까요. 하지만 횟수가 계속 늘어날수록 정말 얄미운 겁니다. 당연시하며 반복되니 도우미가 된 기분도 들고 지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더라고요. 지금은 인연 끊었습니다. (이○○·40·경기 수원시)

30 다짜고짜 나이부터 묻는 건 아니지 않나요?
유치원에서 알게 된 학부형 엄마예요. 누구의 엄마다 이야기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죠. 그런데 다짜고짜 몇 년생이냐, 몇 살이냐,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거예요. 당황스러웠죠. 뭐가 문제냐는 듯 해맑게 묻고 있는 그 엄마의 표정을 보니, 답을 안 하면 제가 더 이상해지는 것 같았어요. 당황해 얼결에 몇 년생이다 말했죠. 그런데 그 엄마는 듣자마자 “어머! 친구네!” 하더니 말을 놓는 겁니다. 지금도 그 엄마는 제게 친한 친구처럼 말을 놓고 아주 친근한 ‘반말’을 합니다. 전 아직도 말을 놓지 못하고 있고요. 지내보니 사람은 좋아 보여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적응 안 되네요. (최○○·31·서울 동대문구)

31 밥 좀 먹읍시다!
식당 안에서 아이들을 풀어놓는 부모님들께 고합니다. 아무리 아이가 예뻐도 다들 부모의 마음만큼은 아닙니다. 음식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이 정도면 야단을 치거나 잘못된 행동임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옆 테이블까지 침범해 식사를 방해하는 아이들 통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김○○·40·울산 울주군)

32 무임승차, 무릎에 앉혀줘요
출퇴근 시간 만원 버스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굳이 한 좌석씩 차지하게 하는 엄마들. 그 시간대에 대중교통으로 아이들과 이동하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이해하려 하지만 해도해도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잘 앉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1인 1석으로 앞뒤로 앉혀 본인은 챙긴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미 만원 버스에 지친 주변 사람들에게 이는 또 다른 피해. 적당히 눈치껏 무릎에 앉혀야 할 땐 좀 앉혀서 갑시다! 무임승차한 아이들은 모두 무릎 위에 앉혀주세요! (조○○·32·부산 동구)
Re: 지하철에서 꼬마 아이들끼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는데도 옆에서 같이 떠들고 있는 아줌마 부대. 아이들이 지나치게 시끄러우면 제지를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윤○○·35·서울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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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카스’ 똥 테러는 이제 그만
언젠가부터 카카오스토리가 육아의 전당이 돼버렸죠. 지인들의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흐뭇합니다. 그런데 단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것! 왜 그렇게 응가 사진을 올리는 거예요? 댓글을 다는 엄마들은 또 무슨 심리인지. 비상식적인 애 엄마 친구들의 카스는 소리 소문 없이 차단하게 됩니다. (백○○·32·서울 강남구)

Manner Tip 뛰노는 아이, 어떻게 하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뛰거나 소란을 피우곤 한다. 때문에 부모로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지켜야 할 질서와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는 점과 더불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 “네가 식당을 뛰어다니면 다른 손님들의 기분이 어떨 것 같니?”라고 물어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자율적으로 규칙과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 한두 번만으로 아이와의 외식이 단번에 편안해질 수는 없겠지만 반복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대안을 알려주다 보면 즐거운 변화가 생길 것이다.

34 공용 화장실 세면대에서 아기 엉덩이를 씻기다니요?
대형 마트 화장실에 갔습니다. 어머나, 어떤 젊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세면대에서 엉덩이를 씻기고 있는 겁니다. 거의 반 목욕 수준으로요. 보아하니 아기의 용변 뒤처리로 보였습니다. 옆에는 기저귀 쓰레기도 보이고요. 물론 아이 엄마들을 위한 배려 시설이 더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손을 씻는 세면대에서 아기 엉덩이를 씻기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솔직히 비위가 상했습니다. 그 엄마는 미안해하는 눈치도 없고, 마치 자기가 누릴 권리를 마음껏 누리겠단 자세였습니다. 그래서 더 미웠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물로 씻으니 개운하지? 기분 좋지? 아이고! 좋아요!” 하며 아이를 어르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최○○·35·서울 마포구)
Re: 카페나 음식점에 아기 똥 기저귀 두고 가시는 분들 정말 계십니다. 치우는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손님들까지 불쾌해져요. 가져가는 게 정 힘들다면 화장실 휴지통에는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하○○·32·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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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우리 집만 놀이방인가요?
한 아파트에 사는, 또래의 엄마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자연스럽게 하루는 이 집, 하루는 저 집을 오가며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곤 하죠. 그런데 꼭 자신의 집만 빼는 엄마가 있습니다. 음식 준비하고, 장소 제공하고, 청소까지 하는 것이 때로는 지칠 때도 있거든요. 이번엔 누구누구네 집에 가자, 하면 그날은 꼭 약속이 있다고 하네요. (배○○·36·서울 마포구)

36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어린아이를 태운 자동차 경고문 중에는 기발하고 재치 있는 문구로 보는 이에게 미소 짓게 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든지 ‘미래의 판검사 타고 있다’ 유의 경고문이죠.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돼요. 생면부지 당신의 아이까지 미워 보이게 만드는 고약한 경고문이란 사실 알고 계신가요? (최○○·37·경북 구미시)

37 시어머님께
부탁드려요. 제발 신혼집에 불쑥불쑥 오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 돼 시어머님께서 반찬을 갖고 왔다 하시며 현관 비밀번호 좀 알려달라고 하셔서 별 생각 없이 가르쳐드린 것이 화근이었어요. 그 뒤로 1주일에 한 번씩 불시에 찾아오시는 시어머님은 냉장고 검사는 기본, 양말 개는 법을 두고도 혼을 내셨답니다. 참고 참다가 남편을 통해 불편함을 표했는데 시어머님의 답변은 “내 아들 집인데 왜?” 그렇지만 며느리의 집이기도 하답니다. 결국 조율해 시어머님이 현관문을 직접 열고 들어오시는 일은 줄었는데 대신 밤 10시에 불쑥 집 앞이라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세요. 늘 보면 나쁜 뜻으로 말씀하시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며느리들은 불편하답니다. (엄○○·32·전남 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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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5 택시 기사님께 고합니다

38 카드 택시라면서요
택시 요금 계산할 때 카드 꺼내면 표정이 싹 변하는 개인택시 기사님들, 현금 갖고 오라고 윽박지를 것까지는 없잖아요? (신○○·44·서울 광진구)

내가 만난 無개념男 無매너女 지켜주길 바라!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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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금연도 서비스
택시 안에서 담배 좀 피우지 말아주세요. 정말 타자마자 내릴 수도 없고. 손님들을 위한 기본 매너 아닐까요? (김○○·34·인천 남구)

Case 6 혹시 나도? 대중교통 민폐 남녀

40 착하면 바보 되는 세상
출퇴근 시간,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길게 줄지어 정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류장에서 타지 않고 쪼르륵 달려가 뒤에 서 있는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따라 우르르 다른 사람들도 몰려 타죠. 그렇게 정류장 한참 전에서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결국 정류장을 나 몰라라 지나쳐버리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멍하니 버스 뒤꽁무니만 바라보게 됩니다. 버스 정류장 표지판에서 10m 밖에는 버스가 정차하지 못하게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는 제발 버스정류장에서만 탈 수 있도록 합시다! (김○○·32·서울 광진구)

내가 만난 無개념男 無매너女 지켜주길 바라!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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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화장은 집에서
1분 1초가 아쉬운 아침 시간. 나 역시 출근 전쟁을 치르는 터라 시간의 촉박함을 이해는 하지만,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단순한 수정이나 마무리가 아니라 스킨, 로션 같은 기초부터 파운데이션에 색조까지. 여기에 뷰러로 집어가며 속눈썹 올리는 뷰티 쇼를 보자면 “정말 가관이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맨얼굴에서 시작해 풀 메이크업이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니 같은 여자로서 제 얼굴까지 화끈거릴 지경이에요. (문○○·38·경기 광명시)

42 2인용인가요?
버스를 타면 늘 이런 아가씨 한 명은 있어요. 2인석에 앉아 옆자리에는 고이 자신의 가방을 놓는 분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말 걸지 말라는 듯’ 이어폰을 끼고 음악 감상을 하고 계시죠. 저도 아가씨 옆에 앉고 싶지 않거든요?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앉는 것뿐이라고요!
(남○○·32·서울 동작구)

43 백팩, 그것은 공포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백팩은 마치 어디로 휘둘릴지 모르는 무기 같아요. 보이지 않는다고 거기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에요. 한번은 무심코 뒤돌아서는 총각의 육중한 백팩에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당했죠. 더 억울한 건 백팩 주인은 전혀 모르더군요. (하○○·35·서울 중구)

44 젊은 것들도 힘들어요!
다리를 삐끗한 날,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날,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날 버스 앞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어디선가 욕 비슷한 추임새와 “젊은 것들이 가만히 앉아서는”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혹은 “자리를 내놓아라!”라며 일으켜 세우는 어르신들, 젊은이들도 때로는 힘들답니다. (장○○·32·서울 도봉구)

Re: 좌석에 목숨 거는 아줌마. 사실 자리가 나면 모두가 앉고 싶죠. 그 마음은 알지만 저 멀리서 가방 속에 있던 잡지책을 던지며 자리를 ‘찜’하는 아줌마의 행동에 정말 같은 아줌마로서 창피했답니다.
(김○○·40·서울 강남구)

45 눈치, 보이시죠?
주황색 불일 때 마구 달리던 차, 결국 횡단보도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차를 피해 가려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33·광주 북구)

46 밀폐된 고속버스 안은 네일 숍이 아니라고요!
며칠 전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던 길이었어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던 그때 어디선가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가 퍼졌습니다. 제 앞에 앉은 30대 초반의 여자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든 것은 바로 아세톤! 매니큐어를 정성스럽게 지우고 있었던 거죠. 고속버스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없어 평소보다 냄새는 더 심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아세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매니큐어를 바르더라고요.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호호 불며 말리는 여유까지…. 덕분에 저는 3시간 동안 울렁거리는 속을 다스리느라 진땀 꽤나 흘렸답니다. (최○○·29·서울 관악구)

47 뭐가 그리 급하신가요?
대중교통 승하차시 사람들이 내린 뒤에 타는 건 유치원 때 배우는 기본 교통질서입니다. 간혹 유치원 건너뛰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막 밀고 들어오는 분들. 빨리 탄다고 빨리 가는 거 아닙니다. (한○○·28·서울 강남구)

48 100°까지 용서함
이 땅의 쩍벌남, 쩍벌녀님들. 제발 다리 좀 오므려주세요. 여름철에는 더욱 불쾌합니다.
(윤○○·31·서울 구로구)

49 센스 없니?
버스 바깥쪽 좌석에 앉아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 승객, 꼭 있어요. 비집고 들어가 안에 앉았다가 그 사람보다 먼저 내릴 때면 짜증 폭발. 타는 순서대로 앉자고요! (최○○·33·서울 은평구)

50 여기가 안방인가요?
광역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요. 정말 매주 버스에서 손톱을 깎는 아저씨가 계십니다. 조용한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공포의 소리. 제발 손톱은 조용히 자기 집에서 깎아주면 안 될까요?
(김○○·39·경기 고양시)

51 짝짝짝! 소음이에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껌 소리 내면서 씹는 아줌마. ‘짝짝’ 소리가 거슬려 여러 사람이 눈치를 주지만 정작 본인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박○○·30·서울 종로구)

Manner Tip 버스, 알고 탑시다!
도로교통법상 버스는 버스 정류장 표지판에서 전후 10m, 정류장 인도 경계석에서 50cm 이내로 정차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처음에는 10만원의 과태료, 위반 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5만원의 추가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중교통 이용시 음식물 반입,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커피, 주스 등 음료 63%
과자류 21%
13% 기타 : 흔들림 등 움직임에도 무방한 뚜껑이 있는 음료나 페트병에 담긴 음료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김밥, 도시락 등 분식 2%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1%
* 본 설문 조사는 「레이디경향」 공식 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Case 7 서비스업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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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뭐 그렇게까지 하십니까?
점심시간 사람들로 붐비는 패스트푸드점이었어요. 한 30대 후반 여성이 목소리를 높이며 점장을 찾습니다. 햄버거에서 비닐 조각이 나왔다고 해요. 당연히 컴플레인 걸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봤는데, 그 여성분은 사과하는 직원을 향해 자신에게 무릎 꿇으라 요구하더군요. 눈치만 보던 직원은 그녀의 고성과 삿대질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 더 이상 볼 수 없어 햄버거를 미처 먹지 못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직원이 느낄 자괴감이나 모멸감은 어찌해야 하나요? 그 모습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아 불편했습니다. (노○○·36·서울 서대문구)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53 이럴 때만 당당해
다 먹은 스파게티 접시에서 작은 먼지가 나왔습니다. 좋은 건수 하나 얻었다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의 친구, 종업원을 부르더니 음식 값을 못 주겠다고 따집니다. 옆에 앉아 있던 저는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조○○·28·서울 동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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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어쩌라는 거죠?
아이스크림 집에서 본 일이에요. 네 살쯤 되는 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고르더라고요. 그 아빠가 고른 아이스크림 어떠냐고 아르바이트생에게 묻자 “그 아이스크림은 박하 맛이 나서 아이들이 맵게 느낀다. 잘 먹지 않을 수 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더라고요. 그래도 아이 아빠가 괜찮다고, 그냥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안 먹더라고요. 그 아빠는 아이가 입을 댄 그 아이스크림을 당당하게 바꿔달라는 거예요. 그 순간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생과 그 주변 손님들은 일제히 얼음! 그런데 그 아빠는 “왜 이런 걸 아이한테 주냐”라며 소리소리 질러 결국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으로 당당히 교환해 가더라고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모두 다! (권○○·33·대구 동구)

55 돈 던지지 마세요!
장사를 하거나 손님을 대하는 직업의 사람이면 알 거예요. 계산할 때 돈을 던지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공손히 건네주는 것까진 바라지 않아요. 돈 받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무슨 전염병 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툭툭 던지는데 그럴때면 비참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와도 정말 형편없어 보여요. (나○○·38·경북 안동시)

56 진상 고객, 바로 너!
빵이 딱딱하다며 환불하러 온 그녀. 환불해주니 택시비를 내놓으라며 시비를 겁니다.
택시비는 줄 수 없다는 점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고객이 왕인 것 몰라? 인터넷에 올릴 줄 알아”라며 억지를 부리는 진상 고객 싫어요! (함○○·33·서울 관악구)

Case 8 마트에 이런 사람 꼭 있다!

57 코
스트코 양파 거지
코스트코 푸드코트에는 양파를 직접 다져서 가져다 먹는 시스템이 있잖아요. 전 지난 주말에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죠. 한 아주머니가 양파가 나오는 구멍에 비닐을 대놓고 다지고 계시더라고요. 누가 봐도 집에 가져가려는 심산이셨죠. 결국 달려온 직원의 간곡한 만류로 반봉지만을 채우고 돌아서시더군요. 집에서 만두라도 만들 생각이셨나요? 굿 아이디어긴 하지만 추합니다. 요즘 양파 값도 저렴한데 그러지 마세요. (박○○·35·서울 양천구)

58 골라 담는 아주머니
때는 바야흐로 지난 주말. 마트에 갔다가 경악할 일을 목격했습니다. 팩에 담겨 있는 키위가 1+1으로 판매 중이었는데 그 케이스를 열어 본인이 직접 신선한 것으로만 골라 담으시더군요. 담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 왜 꾹꾹 눌러보시는지…. 아줌마 손길 닿은 키위들을 사가야 하는 다른 손님들은 불쾌하답니다. (김○○·33·경기 고양시)

Case 9 누른다고 그만인가요?

59 카톡이 더 중요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어요. 메시지 알림이 울리자 친구는 스마트폰을 들어 확인하더라고요. 잠시 말을 끊고 기다렸는데 이게 웬걸. 친구는 절 앞에 두고 신나게 그룹 대화를 이어가더군요. 그러다가 전화가 오니까 또 한참 통화를 하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재미없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였는데 제대로 빈정 상했어요. 전 대화 방해받기 싫어서 일부러 휴대폰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정말 예의 없는 내 친구! 앞으로 톡으로만 대화하자! (변○○·39·경남 진주시)

60 연예인만 초상권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개인 블로그나 SNS로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는 게 대세죠.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는지 실시간 생중계가 됩니다. 문제는 그 주변에 찍힌 사람들…. 글을 올린 이들에게는 배경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초상권이 있답니다. 인터넷 어딘가에 내 사진이 떠돌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찜찜해요. 그래서 맛있는 식당이나 유원지에 갔을 때 주변에서 들리는 찰칵 소리에 괜히 민감해집니다. 사진 찍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최대한 접사를 하거나 주변 사람은 모자이크 처리하는 매너 정도는 지켜야 할 것 같아요. (신○○·31·경기 성남시)

61 앗, 깜짝이야!
페이스북이나 카스를 하다 보면 무방비한 상태에서 원치 않은 사진을 볼 때가 있어요. 올린 사람은 사회적 이슈라서 올렸겠지만, 가자지구 내전 사진이나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 등 멘탈이 약한 누군가에겐 깜짝 놀랄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최○○·25·서울 영등포구)

Case 10 길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62 앞 좀 보고 다녀요
스마트폰만 보고 가다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는 사람들. 사과도 없이 쌩하니 그냥 갈 때면 꼴불견입니다. (손○○·55·서울 도봉구)

63 담배 연기는 혼자만 즐기세요!
담배가 기호식품이라고 해도 그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저같이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혐오식품입니다. 최근에는 금연 지역도 넓어지고, 건물 내에서도 금연으로 지정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길을 지나다니며 흡연하는 사람들 때문에 물벼락 맞듯 담배 연기를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어요. 길이야 피할 공간이라도 있지만, 횡단보도에서 기다릴 때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 피할 곳도 없이 담배 연기를 맡게 돼서 무척 괴롭습니다. (심○○·22·서울 서초구)

64 사람 밀치고 지나가기
그렇게 붐비는 길이 아닌데도 지나갈 때 툭툭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아요. 어느 땐 너무 세게 부딪쳐서 아파해도 미안한 기색은커녕 돌아보지도 않고 쌩하니 가버려 황당할 때도 있고요. 충분히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데도 왜 길을 자기 혼자만 걸어가는 것처럼 구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정 급하다면 “잠시만 지나갈게요” 이런 식으로 간단한 멘트라도 하면 다들 기꺼이 비켜줄 텐데 그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국○○·55·경기 평택시)

65 바퀴 달린 것은 차도로
오토바이의 편의성은 알겠습니다만 인도를 넘나들라고 있는 편의성이 아닐 텐데요? 가끔 인도를 돌진해 제 앞으로 ‘터진 마후라’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화들짝 놀랍니다. 아이라도 함께 걷고 있으면 식은땀이 흘러요. (김○○·32·인천 연수구)

66 단체 ‘카톡’ 소리, 진정한 공해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의 ‘단톡’이라면 별로 민폐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 카톡 목록에 있는 친구를 싹 다 초대해버리는 그런 카톡은 정말 짜증납니다. 돌잔치 혹은 결혼식에 와라, 뭐 시작했는데 홍보 좀 많이 해줘라 등등 2백, 3백 명 되는 카톡을 받으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천지고, 별로 섞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요! 부탁을 하면서 일일이 보내기 귀찮다는 심보. 그런 성의 없는 부탁을 누가 들어줄까요? (민○○·30·인천 중구)

Case 11 모를 줄 알았죠? 야구장&공연장&극장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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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치킨 무의 시큼 공격
주말마다 야구 경기를 보러 가는 맛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한번은 제 옆에 앉은 아저씨께서 치킨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저도 치킨, 김밥도 사 먹고 맥주도 마시니까요. 그런데 그분은 유유히 치킨 무 뚜껑을 뜯더니 국물을 바닥에 주르륵 버리시는 게 아니겠어요? 경기를 보는 내내 시큼한 무 국물 냄새를 참아야만 했습니다. 아저씨, 본인도 그게 그렇게 냄새가 심할지 미처 몰랐죠? 몰랐다고 말해주세요. 흑. (강○○·32·서울 서대문구)

68 ‘관크’를 아십니까?
얼마 전 뮤지컬을 보다가 겪은 일입니다. 어디선가 오징어 냄새가 솔솔 난다 했더니 바로 뒷줄에서 한 관객이 공연을 보며 오징어구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있더군요. 흔히 말하는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준말,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악행을 뜻한다)를 당한 날이었습니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김밥, 오징어같이 냄새 나는 음식을 먹거나 노래, 대사를 크게 따라 부르는 일은 다른 관객들은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방해가 됩니다. 주의해주세요. (조○○·41·서울 서초구)

69 매너 모드 플리즈!
극장 안에서 꼭 전화 받는 아줌마들이 있어요. 무음으로 해놓거나 꺼두셔도 될 텐데 “어, 나 영화 봐”라고 자신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분들. 그래도 이쯤 하고 끊으면 양반이죠. 이어지는 수다. 댁의 남편님이 어젯밤 무엇을 했는지 저희들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제발 매너 모드 좀 플리즈!
(이○○·29·서울 은평구)
Re: 깜깜한 영화관, 한창 영화에 몰입하고 있을 때 저 멀리 광채를 뿜어내는 불빛 하나. 영화 관람 중 전화 통화만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자 확인도 삼가주세요. (손○○·30·서울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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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울음소리 감상하려고 온 게 아닌데…
콘서트에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저도 애 엄마라서 그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낯선 곳에서는 당연히 아기가 울고, 그 울음에 다른 관객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공연 관람 나이 제한이 좀 느슨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네요.
(최○○·40·경기 고양시)

Case 12 생명은 소중하지만

71 애완견은 당신에게만 예쁠 뿐!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 보면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끔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니는 주인들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나갈 때는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굉장히 불안하더군요. 한번은 저희 아이가 강아지를 보고 우니까 주인 되시는 분이 “순한 개라서 괜찮다”라고 하시던데 애완견은 당신에게만 순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37·서울 상암동)

72 차라리 정식 집사가 되세요
밤길에 퇴근하다 보면 어김없이 아파트 구석 어둠 속에서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 많이 먹어라. 아이고 예뻐라.”, “야옹. 야옹.” 아파트 주변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에게 매일 밤 음식을 나눠주는 주민 한 분이 계세요. 얼마 전에는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수가 늘었더군요. 그렇게 귀여우면 차라리 키우시는 게 어떨까요? 밤마다 찾아와 밥 달라고 야옹거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누군가에겐 소음이 될 수 있습니다. (심○○·39·전남 나주)
Re: 아침저녁으로 비둘기 밥 주는 아줌마, 아저씨들. 덕분에 일명 ‘닭둘기’들은 자꾸 살이 찝니다. 징그러워요. (남○○·22·서울 양천구)

■정리 / 이유진·노정연·김지윤·서미정 기자,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서울대 부모교실」(이순형 외 저, 아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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