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며 5명 이상의 구성원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얼핏 동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합원이 곧 주인이자 이용자이며 조합 내 자본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유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택협동조합은 건축주들이 직접 토지 매입부터 주택 설계, 건설까지 참여해 집을 짓는 방식이다. 원하는 집을 비교적 저렴하게 지을 수 있고 공동시설을 통해 육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같은 지붕 아래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며 삶을 공유한다는 것이 협동조합을 통한 함께 살기의 매력이다.

‘뭉치면 쉬워진다’ 주거협동조합
협동조합의 특수성 협동조합은 외부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택은 주거권이라는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것이자 매우 고가의 상품이라 저소득층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소득층 대상 협동조합의 경우 공공의 개입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장점과 단점 주거협동조합의 장점은 마음에 맞는 좋은 이웃과 사회적 가족으로 행복한 주거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용 공간을 통해 집 외에 여유 공간을 가질 수 있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물품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므로 경제적이다. 개개인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마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7~10년 장기적으로 거주해야 하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처음 입주자에 맞춤형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집을 팔 경우 빠른 매매가 어려울 수 있어 재테크 목적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고려할 점 협동조합을 통해 집을 지을 경우 평균적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각 단계마다 조합원들의 협의를 거쳐 단계가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과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얼마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실제로 의견 차로 인해 입주 직전 이탈이 생기는 경우도 많고 조합 자체가 무산되기도 한다. 반드시 가족 구성원 전원의 합의가 필요하며 본인과 가족이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지(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 지역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 장기간 거주가 가능한지 고려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할까? 우선 주택협동조합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cafe.daum.net/housecoop), 함께주택협동조합(cafe.daum.net/housingco-op), 민들레주택협동조합(cafe.naver.com/mhouse2012) 등 민주적인 주택 공급과 공정한 건축관리 사업을 운영하는 주택협동조합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과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총회나 모임, 조합원 모집 시기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은 1호 주택 구름정원사람들과 2호 주택 제주오시리가름에 이어 인천 계양구에 3호 주택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있으며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를 위한 주택으로 9~12가구를 모집할 예정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성구 ■도움말 / 조용란(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