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 “내게 꿈이 생겼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

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 “내게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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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들이여, 주목하라. 피하지방이라곤 눈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는 근육의 선명도를! 부분별 근육의 크기와 조화가 마치 점토로 빚어놓은 것처럼 완벽하다. 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32)의 몸을 보면 태생이 고와 지금껏 신선한 채소와 질 좋은 고기만을 먹고 자랐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노릇을 했다. 한창 놀고 싶었을 나이에 신문 배달부터 공사판 노동, 주유소와 커피숍 아르바이트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해야 겨우 집안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 “내게 꿈이 생겼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 “내게 꿈이 생겼다”

“성인이 돼서는 반도체 회사 직원, 요리사, 경호원도 해봤는데 보람을 느끼지 못했어요. 일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체육관 관장님께서 ‘앞으로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길 텐데 전망이 좋다. 한번 도전해보라’라고 권유하셨죠.”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3세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일하면서 퍼스널 트레이너 과정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할 수 있어 즐거웠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꿈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이전에는 제게 일이란 곧 돈벌이일 뿐이었죠. 뭔가 잘못되면 ‘이 일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을 금세 했어요. 그런데 운동은 달랐어요. 퍼스널 트레이너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좋은 일만 있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수입이 떨어질 때도 있고 때로는 부상을 당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조금만 참으면 좋은 시기가 올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 ‘포기’라는 단어가 제 인생에서 삭제된 느낌이에요.”

점점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각종 피트니스와 머슬 대회였다. 그는 지난 2013년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 모델 부문 2위, 2014년 미스터앤미즈 경기 선발대회 클래스 부문 1위에 입상했다.

“저는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 슈퍼마켓 사장님이었거든요. 먹을 것을 해결해야 했고, 다른 꿈을 꿀 겨를도 없었던 거죠. 그런 저에게 운동은 정말 많은 희망과 꿈을 선물해줬어요.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고 피트니스센터를 열고 싶기도 해요.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궂은 날씨에도 손을 불어가며 신문 배달을 해야 했던, 현실이 팍팍했던 소년은 이제 없다.

■글 / 이유진·서미정 기자 ■사진 / 신우(신우 스튜디오), 김동연(프리랜서) ■의상&액세서리 협찬 / 세라(02-517-4394), 아이다스(02-6911-8517), 헤드(02-547-1870), VIABY LEE JUNGKI(02-514-2585) ■헤어&메이크업 / 스타일러H(이성배), 이누리(신영섭, 백민경), W퓨리피(민진희) ■스타일리스트 / 김지지, 문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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