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의 경계에 섰던 그녀는 퇴원 후 모든 걸 정리하고 하와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요가와 명상을 처음 접하게 됐다.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몸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마음 수련을 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그동안 저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내가 먼저 나를 위하고, 나의 감정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돼요. 그래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자연스럽게 몸도 편안해져요. 몸에도 마음이 있답니다. 그러니 애정을 갖고 당신의 몸을 아껴주세요.”
몸과 마음은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다.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반대의 경우 몸이 찌뿌듯해 마음까지 무거워지고는 한다. 우리 주변에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뒤 이유 없이 몸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지 않나.
“몸과 마음, 호흡. 이 3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요. 마음 깊이 자신을 귀중히 여기게 되면 식생활이나 평상시 습관적인 행동들도 많이 바뀔 거예요. 저는 10년째 채소를 위주로 한 저염식 식단을 실천하고 있어요. 인스턴트식품이나 사탕, 과자는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내 몸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음식이란 걸 기억하고 먹지 마세요.”
사랑하면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 몸을 사랑하니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속을 깨끗하게 채우고, 외양은 운동으로 단련하고 가꾸게 됐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가치관을 세운 것은 물론이다.
그녀에게 몸이란 움직이는 집과 같다.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하고 해마다 봄이면 꽃을 심어 예쁜 정원을 가꾸는, 그런 곳 말이다.
“요가와 명상에서는 몸을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잠깐 임대하는 거라고 봐요. 몸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오감을 통해 삶을 경험하게 되죠. 꿈을 이루고, 사랑을 하고, 가족을 꾸리는 일들도 결국 몸이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예요. 값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몸부터 소중하게 가꿔야 하지 않을까요?”
■글 / 이유진·서미정 기자 ■사진 / 신우(신우 스튜디오), 김동연(프리랜서) ■의상&액세서리 협찬 / 세라(02-517-4394), 아이다스(02-6911-8517), 헤드(02-547-1870), VIABY LEE JUNGKI(02-514-2585) ■헤어&메이크업 / 스타일러H(이성배), 이누리(신영섭, 백민경), W퓨리피(민진희) ■스타일리스트 / 김지지, 문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