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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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력을 가진 자이요가 민진희(47) 원장. 보스턴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회계 법인에서 10년간 회계사로 활동한 그녀는 30대 중반에 한국으로 돌아와 국제회계학을 지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평범한 여느 날과 다르지 않던 어느 오후,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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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전신 마비가 찾아왔어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마음과 육체가 멈춰선 거예요. 그렇게 반강제로 뒤를 돌아보게 됐어요. 이력서에 적은 몇 줄의 경력과 통장에 찍힌 숫자가 제 전부더군요. 부끄러웠어요. 일을 핑계로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엉망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야망을 위해 이렇게 살았나 싶었죠.”

생과 사의 경계에 섰던 그녀는 퇴원 후 모든 걸 정리하고 하와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요가와 명상을 처음 접하게 됐다.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몸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마음 수련을 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그동안 저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내가 먼저 나를 위하고, 나의 감정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돼요. 그래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자연스럽게 몸도 편안해져요. 몸에도 마음이 있답니다. 그러니 애정을 갖고 당신의 몸을 아껴주세요.”

몸과 마음은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다.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반대의 경우 몸이 찌뿌듯해 마음까지 무거워지고는 한다. 우리 주변에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뒤 이유 없이 몸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지 않나.

“몸과 마음, 호흡. 이 3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요. 마음 깊이 자신을 귀중히 여기게 되면 식생활이나 평상시 습관적인 행동들도 많이 바뀔 거예요. 저는 10년째 채소를 위주로 한 저염식 식단을 실천하고 있어요. 인스턴트식품이나 사탕, 과자는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내 몸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음식이란 걸 기억하고 먹지 마세요.”

사랑하면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 몸을 사랑하니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속을 깨끗하게 채우고, 외양은 운동으로 단련하고 가꾸게 됐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가치관을 세운 것은 물론이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사람들 모두가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골반이 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상체가 발달한 사람과 하체가 발달한 사람도 있고요. 우리는 이렇게 다른 존재인데 왜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몸을 규격화시켜서 그걸 따라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다리가 그 모양이 아닌데 뭐 하러 좇느냐는 말이에요. 타인의 것이 아닌, 내 몸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녀에게 몸이란 움직이는 집과 같다.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하고 해마다 봄이면 꽃을 심어 예쁜 정원을 가꾸는, 그런 곳 말이다.

“요가와 명상에서는 몸을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잠깐 임대하는 거라고 봐요. 몸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오감을 통해 삶을 경험하게 되죠. 꿈을 이루고, 사랑을 하고, 가족을 꾸리는 일들도 결국 몸이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예요. 값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몸부터 소중하게 가꿔야 하지 않을까요?”

■글 / 이유진·서미정 기자 ■사진 / 신우(신우 스튜디오), 김동연(프리랜서) ■의상&액세서리 협찬 / 세라(02-517-4394), 아이다스(02-6911-8517), 헤드(02-547-1870), VIABY LEE JUNGKI(02-514-2585) ■헤어&메이크업 / 스타일러H(이성배), 이누리(신영섭, 백민경), W퓨리피(민진희) ■스타일리스트 / 김지지, 문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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