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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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이 시대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통계청에서는 1997년 이후 매년 양성평등 주간마다 여성의 모습을 부문별로 조명하는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작성해 발표해왔다. 특히 올해는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시간 활용 및 의식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2015년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주소를 공개한다.

1 워킹 맘은 전업주부보다 고단해
가사 노동
우리나라 여성은 잠자고 식사하는 등 필수적인 활동에 남성보다 5분 더 시간을 사용하는 반면,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 활동에는 남성보다 14분 더 사용하고 있었다. 또 여가 활동에서도 남성보다 18분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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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은 40대가, 전업주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1시간 49분 더 가사노동에 시간을 쓰고 있었다. 맞벌이 여성은 전업주부에 비해 더 고단했다. 의무 활동(일, 가사 노동, 학습)은 전업주부보다 2시간 이상 많이 쓰면서도 주말이면 주중에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평일보다 가사노동 시간이 길었다.

배우자와 따로 사는 여성의 경우 일은 51분 더 하고 가사노동은 54분 덜 하고 있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은 아이 돌보기 등 가사노동에 3시간 5분 더 시간을 사용하지만, 여가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여성은 이 부문에 대해 여전히 불만족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및 고학력자, 유배우자 층에서 가사 분담에 대한 불만족 의견이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 27분으로 남성(31분)에 비해
5배가량이나 많았다.

2 결혼, 육아, 임신, 출산으로 인해 경력 단절 생겨
일·가정 양립

지난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 맡겨진 아이는 214만9,000명, 가정에서 돌보는 아이는 101만2,000명으로, 교육기관에 맡겨진 아이의 경우 2013년보다 4,000명 증가했다. 또 7만3,412명의 여성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3,421명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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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10가구 중 4가구이며, 이중 40대의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월 기준, 기혼 여성 중 20.7%가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경력 단절이 생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만2,000명(1.1%) 증가한 수치다.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41.6%), 육아(31.7%), 임신·출산(22.1%) 순이다. 지난해 출산율은 1.21명으로 2013년 대비 0.02명 증가했으며, 여아 100명당 남아 수(출생성비)는 105.3명으로 남아가 약간 많았다.

3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 더 잘 받아
건강
지난해 기혼 여성은 미혼 여성보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하기’, ‘적정 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개인의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보다 적극적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20, 30대보다 모두 높았으며 특히 ‘아침 식사’와 ‘정기 건강검진’에서 크게 앞섰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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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세 이상 여성의 3.3%가 담배를 피웠는데, 미혼 여성(5.5%)이 기혼 여성(2.0%)보다 흡연율이 높았다.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66.8%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가정생활에서는 남성(12.5%)보다 높은 51.4%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3년 여성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그다음으로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 순으로 나타났다.

4 여성의 경제활동은 M자 패턴 보여
경제활동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49.5%로, 남성 71.4%에 비해 21.9% 낮았다. 그러나 2013년보다 0.7% 상승한 수치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25~29세가 6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고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00년과 비교해 4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출산과 육아 시기인 30대에 감소하다가 40대에 다시 증가하는 M자 패턴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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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 취업자는 77.4%가 ‘고졸 이상’이었고,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율은 75.4%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여성 상용근로자 비중은 42.1%로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51.4%)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27.4%)이 남성(14.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국민연금 가입률은 62.2%로, 건강보험에 64.4%, 고용보험에 61.9%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수치다.

5 여성 정치인, 여전히 비중 낮지만 꾸준히 증가해
사회적 지위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교육 부문에서 확연히 높아졌다. 지난해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이는 남성(67.6%)보다 7.0%나 높은 수치다. 초등학교 교사는 4명 중 3명이 여성이고 여성 교장과 교감의 비율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초등학교 여성 교감의 경우 2000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며 현재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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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3.6%에 불과했던 여성 의사 비율은 지난해 전체의 24.4%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여성 한의사의 비율도 1980년 2.4%에서 2014년 19.5%로 증가했다. 여성 약사 비율은 64.3%로, 1980년 이후 절반 이상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정치 부문에서는 아직도 여성의 위치가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 의원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5.7%, 제6대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는 22.9%를 차지했다. 이는 1991년 제1대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0.9%,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0%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6 초혼 연령 늦어지고, 30·40대 출산율 증가해
인구

올해 여성 인구(2,531만5,000명)가 남성 인구(2,530만3,000명)를 약간 앞질렀다. 따라서 올해 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00.0명으로, 1990년 101.3명에서 감소했다. 여성 인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0.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40대(16.5%), 50대(16.0%) 순으로 나타나 점차 고령화돼가는 현상을 보였다. 여성이 세대주인 가구는 28.4%로, 1990년 15.7%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여성 세대주의 증가는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대한민국 여성의 삶, 나아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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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혼 연령은 29.8세로, 1990년 이후 결혼이 계속 늦어지는 추세다. 2000년 26.5세보다 무려 3.3세 늦어졌다. 재혼 연령은 4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은 2011년까지 4년 이하 신혼부부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28.7%)의 이혼율이 신혼부부(23.5%)를 앞질렀다.

최고 출산율 연령은 2006년 이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동했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113.8명(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만혼의 영향으로 20대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두경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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