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나이 들기생활평론가 미나미 가즈코의 ‘노년 생활백서’
그렇다면 나이 듦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1 노취를 없애라
노취는 한마디로 불결함이 원인이다. 거동이 불편하다면 냄새 방지 속옷, 드라이 샴푸로 더러움과 냄새를 예방한다. 또 소취 작용을 하는 녹차를 애용한다. 녹차 성분인 카테킨(폴리페놀 일종)은 입 냄새는 물론 장내 균을 늘려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도 예방해준다. 방 안 특유의 노인 냄새를 없애주는 피톤치드로 만든 소취제도 적극 활용하자.
2 화장은 필수
일본에서는 ‘할머니의 기저귀를 벗긴 화장의 힘’이라는 기사가 화제였다.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에서 도쿠시마 현의 나루도산보쿠 병원 환자 중 고령자를 대상으로 화장 요법을 실시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기저귀를 착용하던 할머니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는 것. 여성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기미가 보이지 않을 만큼의 파운데이션, 눈이나 입술, 볼에 포인트를 주는 세련된 화장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3 염분을 줄이자
염분은 고혈압의 가장 큰 원인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상승하니 저염식을 필히 생활화하자. 하루 적정 염분 섭취량은 10g 이내. 참고로 소금 1g은 세 손가락을 쥐었을 때 두 움큼이다. 국물 요리에는 소금 대신 다시마, 가다랭이포, 멸치를 우려낸 국물을 쓰자. 또 외식은 염분 섭취 과다의 지름길이니 가급적 삼가자.
4 굽어진 등을 똑바로
나이가 들면 등이 굽게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등은 펴진다. 쉽지 않겠지만 기분으로나마 배에 힘을 주고 어깨와 턱을 당겨 꼿꼿한 자세를 의식한다. 조금씩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운동도 중요하다. 나는 수영장 기둥에 뒤통수와 발뒤꿈치를 붙이고 등을 쭉 폈다 오므리기를 반복했다. 1년쯤 연습하니 기둥에 닿는 허리 면적이 조금씩 늘어났다.
5 외출시 지녀야 할 것들
첫 번째는 수첩이다. 외출시 스케줄, 정보를 메모한다. 구입해야 할 제품 리스트도 기록한다. 그날 사용할 일이 없는 카드는 되도록 집에 놓고 나온다. 집 열쇠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지갑에 집 주소를 추정할 만한 종이쪽지 등을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신 긴급시에 전화할 수 있는 자식들의 연락처를 지갑에 넣어둔다. 화장 가방과 휴대전화는 필수품이다. 덧붙여 반창고, 안전핀, 가벼운 숄을 챙긴다. 나는 가을부터 늦봄까지 핸드크림도 잊지 않고 소지한다. 그래봤자 가방의 무게는 500g 안팎이다.
6 가벼운 마음으로 초대하기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초대하자. 그러다 보면 평소에도 만일을 대비해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집에서도 최대한 깨끗하고 밝은 옷을 입게 된다. 이 모든 게 건강한 삶을 향한 의욕이 된다.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는 고급 과자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겉치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즐거운 대화가 오가느냐 하는 점이다. 누구를 흉보거나 악담하지 않는 것은 기본. 남녀노소와 어울려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은 나이 든 사람의 특권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일러스트 / 박채빈 ■참고 서적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미나미 가즈코 저, 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