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에게 묻다! 1인 콘텐츠 창작자,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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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고정 구독자만 110만 명, 4억 뷰 기록. 국내 최고의 ‘유튜버’로 떠오르고 있는 대도서관을 만나 1인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지만 세계적 블루오션인 1인 콘텐츠 창작자에 대해 그보다 더 잘 아는 국내 전문가가 있을까?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그의 송도 신혼집에서 아내 윰댕도 함께 만났다.

대세에게 묻다! 1인 콘텐츠 창작자,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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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의 인생 역전
금수저, 은수저 혹은 흙수저가 유행어로 부상한 시대다. 그만큼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것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서 의욕조차 빼앗는다. 계층의 분열 또한 만만치 않은 사회문제가 됐다. 그런 녹록지 않은 요즘이라 대도서관(37, 본명 나동현)의 성공에 대한 관심과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를 통해 월 수익 3,000만원을 올리고 있는 그의 시작은 맨손에 마이크와 캠 하나뿐이었다. 개인의 노력으로 성과를 일궈내는 그의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꿈과 희망찬 미래의 좋은 예일 것이다.

“저는 흙수저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제가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마저 직장 생활하던 때 돌아가셨어요. 그 전부터 집이 잘살았던 것도 아니고요. 물론 다니고 있던 직장을 쉽게 그만두고 이 세계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혼자 몸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 때문이었겠지만 말이죠.”

그의 전 직장은 인터넷 입시 강의 사이트 이투스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SK커뮤니케이션즈다. IT 업계 종사자로 이미 인터넷 흐름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던 터다. 회사 내에서는 새로운 일이나 아이템을 기획하는 일을 좋아해 자진해서 TF 팀에 들어가고 신규 사업 개발이나 전략 팀에서 줄곧 일을 해왔다.

“IT 회사를 다니면서 해외 상황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1인 창작자에 대한 비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미련이 없었죠. 원래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문명5’라는 게임으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대박이 난 거예요.”

당시 1인 방송이란 대부분 해외 스포츠를 틀어주는 채널로,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메이저리그나 프리미어리그 중계에 그쳤다. 직접 BJ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방송을 이끄는 채널은 없었던 상황. 방송 시작 일주일 만에 그의 게임방은 유입 인원수 1,000명을 꽉 채웠다. 그저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쾌하지만 평범했던 직장인 ‘나동현 대리’가 ‘대도서관’이라는 1인 창작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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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수십 배의 시너지 효과
수익으로 보나 인기로 보나 BJ계의 톱 오브 톱이었던 대도서관과 윰댕(30, 본명 이유미)의 결혼 소식은 업계의 큰 화제였다. 그들의 송도 신혼집을 방문해보니 명불허전,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스튜디오다. 거실이나 방 곳곳에 조명이 설치돼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들의 방송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저희는 집에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게 당연한 일이에요. 주방에서는 요리 방송을 하고 방 한쪽에 세트를 세워서 게임 방송이나 토크쇼도 진행할 수 있죠. 남들은 ‘집이란 쉬는 공간인데 불편하지 않냐’라고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스튜디오를 따로 만들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더 불편해요. 기존의 방송이란 늘 집에서 해왔던 건데, 결혼했다고 변할 수는 없잖아요.”

그의 아내 윰댕은 아프리카TV의 인기 여캠(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여성 BJ들이 자기 얼굴을 비치며 진행하는 방송) BJ다. 특히 그녀는 애교 있는 목소리와 미모를 바탕으로 여자 연예인 못지않게 남성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대도서관과의 교제를 일주일 만에 공개하고 결혼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렇죠. 교제 공개와 결혼은 여캠 BJ의 인기와 수익에 치명적이죠. 이런 사례가 없어요. 처음에는 아내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많이 꾀었어요(웃음). 어차피 앞으로 1인 창작은 콘텐츠 전쟁이라 여캠 자체로는 승산이 없어요. 만약 결혼으로 인해 잃는 것이 있다면 제가 다 책임진다는 믿음을 줬죠.”

일명 ‘별풍선’ 수익은 떨어졌지만 윰댕은 남편을 따라 진정한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전체 수익을 보더라도 BJ 시절에 뒤지지 않는다고. 좀 더 큰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1인 창작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아프리카TV’나 ‘다음팟TV’ 같은 생방송 미디어와 ‘유튜브’ 같은 녹화 방송 미디어로 나눌 수 있죠. 전자의 수익은 대부분 방송을 보는 이들이 주는 별풍선이라 불리는 시청료고요. 후자의 수익은 영상 앞에 붙는 기업의 광고로 창출돼요. BJ는 개인에게 직접 돈을 받으니 심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별창’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죠. 그래서 아내는 캠코더 프레임 밖을 벗어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어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공개되는 것도 싫어했고요. 이제는 그런 것에 한층 자유로워진 모습이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만남은 대도서관이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자신과 영상을 제작할 여성 파트너를 찾다가 윰댕의 방송을 보고 먼저 연락을 취한 것.

“본격적인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저랑 성향이 맞는 여성 파트너를 찾기 힘들더라고요. 아내의 방송이 유일하게 욕설이나 노출 없이 말 그대로 착하게 진행했어요. ‘이분이다!’ 싶었죠. 저 역시 ‘클린 방송’을 지향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처음 만났는데 되게 착하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다가 정이 들다 보니 부부의 인연까지 맺을 수 있었어요.”

수익만큼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이다. 나이를 먹든, 결혼을 하든 상관없이 즐겁게 방송할 수 있는 유튜브 창작자로의 전환. 남편이 준 두 번째 인생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아내가 중국어 전공을 했고 유학 경험도 있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요. 그래서 중국 진출도 매우 용이하죠. 얼마 전 롱주(LongZhu)TV라는 중국 스트리밍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시험 방송을 한 적 있는데 7만 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여성 1인 창작자로 한류라든가 K-뷰티 등 다룰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죠.”

부부가 같은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점이다. 서로의 방송에 출연해 힘을 돋워줄 수도 있다. 주로 밤에 일해야 하는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니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특히 중요하다.

대세에게 묻다! 1인 콘텐츠 창작자,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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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도전 가능, 유튜버의 세계
국내 1인 콘텐츠 창작자의 최고 전문가, 대도서관이 우리에게 솔깃한 이야기를 전한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각광받을 사람들은 바로 주부층이라고 말이다.

“요즘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늘 하는 말이에요.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특히 리빙 분야는 콘텐츠화하기에 무척 좋은 아이템이에요. 주부들은 나름의 동네 커뮤니티를 갖고 있어서 정보를 교류하기도 유리한 입장이에요. 유튜브는 유저들과의 소통도 필요 없어서 악성 댓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일도 없으니 안심할 수 있고요.”

현재 다수의 파워 블로거가 주부인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 역시 같은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그저 촬영과 편집에 대한 공포만 이겨낸다면 말이다.

“유튜브를 하고 싶지만 포기하는 이유가 다들 촬영이나 편집을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충분해요. 편집 역시 다양하고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고요.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는 프로의 손을 거친 ‘고급 퀄리티’가 아니에요. 오히려 TV 방송처럼 완벽한 세트를 만들어놓고 하면 오히려 구독 수가 떨어져요. 저는 TV의 황금 시간대라고 하는 밤 9시에서 12시 반까지 방송을 해요. 그럼에도 그 시간에 TV 말고 제 방송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TV와는 다른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죠. MBC-TV ‘마리텔’에서 김구라씨나 박명수씨 같은 최고의 MC들보다 백종원씨가 반응이 좋은 거랑 같은 이치예요.”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특정 콘텐츠를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꾸준히 올릴 수 있냐’이다. 단발성의 흥미로운 소재보다는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지속성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소재가 유리하다.

“예를 들어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1분 요리’라든지, 약간의 흥미를 끌 만한 아이템이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거예요. 그렇게 성공만 하면 아이템은 무궁무진해져요. 그냥 맛집에 와서 잠깐 먹는 모습만 올려놔도,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소개만 해도 자신에게 충성심을 갖게 된 구독자는 재밌게 콘텐츠를 소비하죠.”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유튜브 한 달 광고 수익만 2,000만~3,000만원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가 그 외에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TV나 직접 제작한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을 따지면 플러스알파다.

“수익을 공개하는 건 절대 자랑이 아니에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하는 분야가 빨리 자리를 잡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예요. 실제로 수익을 밝힌 뒤 1인 창작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이미 유튜버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구독 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3,000만 명으로 웬만한 한 국가의 인구수 정도이며, 연예인 셀러브리티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유튜브의 힘은 굉장해요. 누구나 손쉽게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죠. 예를 들어 한국에서 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국내에서만 소비되는 게 아니에요. 미국에서도, 호주에서도 봐요. 만약 미국인들이 제 영상을 보게 되면 미국 광고가 붙죠. 그러면 국내 광고 단가의 7, 8배를 호가하는 광고비를 제가 받을 수 있어요.”

내가 만든 영상으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광고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 세상에 이런 블루오션이 있었다니! 대도서관 역시 글로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언어에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키즈 아이템을 통해 해외 구독자들에게 어필할 생각이다.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 제작물이 아닌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외 유저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참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바꿔놨고, 그런 점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성공하는 이는 그런 두려움을 이기고 먼저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두려움의 바다를 기회의 바다로 바꿀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대도서관은 그가 바로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조인기(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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