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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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화나고 가슴 아픈 오늘의 이슈, 아동학대. 최근 들어 급증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과거부터 지속된, 국내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오미보 감독과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의 특별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찾았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작년 한 해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저지른 아동학대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올해도 그 주체가 ‘부모’로 바뀌었을 뿐 아동학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평택에 살던 일곱 살 원영이는 짧은 생의 절반 동안 참혹한 학대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계모의 학대로 고통 받던 원영이의 모습은 집 밖에서도 드러났지만 아무도 그 어린아이를 보호해주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할 나이. 매일 아침 책가방 메고 나서는 등굣길의 설렘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다.

아동학대는 평범한 가정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범죄다. 계모가 아이들을 더 학대할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아동학대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린다. 2012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너는 착한 아이야」가 원작. 소설가 나카와키 하쓰에는 2010년 일어난 오사카 유아 남매 방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오사카 시 니시 구의 한 맨션에서 어머니가 두 아이를 폭염 속에 한 달간 방치해 굶어 죽게 한 비극이었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아동학대 문제를 담담하게 그리다
‘너는 착한 아이’는 원작 소설 속 5가지 이야기 중 3편을 차용한 옴니버스 영화로, 아동학대, 부모학대, 치매, 자폐증, 학급 붕괴, 육아 방임 등의 문제를 다룬다. 우유부단한 초짜 교사와 어릴 적 받은 학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엄마, 전쟁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노인 등이 등장한다. 일본 개봉 당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영화’(아사히 신문), ‘기적은 일상의 작은 친절에서 비롯됨을 알려주는 작품’(재팬 타임스)이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37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신진 감독들을 대상으로 하는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영화 ‘너는 착한 아이’로 보는 아동학대

#1 홋카이도의 한 초등학교. 신임교사 오카노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에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전화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던 그는 아빠가 무서워 집에 가지 않고 운동장을 맴돌고 있는 학생 간다를 발견한다. 알고 보니 간다는 집에서 빵밖에 먹지 못해 학교 급식을 절실하게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 요일별 메뉴를 줄줄이 외울 정도로 말이다. 오카노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많이 미숙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 미즈키는 공원에서는 상냥한 엄마지만 집 현관에 들어서면 연약한 어린 딸 아야네에게 상처를 입히기 일쑤다.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학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 이와 반대로 그녀의 이웃 오오미야는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대한다. 어느 날, 미즈키는 오오미야의 집에 초대받게 되고 아야네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야네의 실수로 유리컵이 깨지고, 미즈키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평소처럼 딸을 꾸짖는다. 오오미야는 딸에게 상처를 주고 괴로워하는 미즈키를 위로하다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3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사는 노인 사사키는 치매기가 있다. 벚꽃철이 지난 지 한참이 흘렀지만 아직도 날아오는 벚꽃잎이 예쁘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 그녀의 집 앞을 지나는 초등학생 히로는 그녀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첫인사와 끝인사를 동시에 건넨다. 모두가 히로가 장애아임을 인정하지만 사사키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새 치매 할머니와 자폐아 히로의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되고 둘은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

두 사람의 이유 있는 만남
지난 3월 14일 한국을 방문한 오미보 감독은 장화정 관장과 함께 특별 GV에 참석해 영화는 물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아동학대 문제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밤 10시가 다 돼 시작했는데도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중에는 평택에서 신원영군 사건 현장 검증을 지켜보고 참석한 시민 단체 회원들도 있었다.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질문들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지금의 현실과 그것을 꼭 닮은 영화에 가슴 아파했고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찾고자 했다.

<STRONG>Profile 오미보 감독</STRONG>
일본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실력파 감독. 재일교포 3세. ‘사카이 가족의 행복’, ‘엄마 시집보내기’에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데뷔와 동시에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곳에서만 빛난다’를 통해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네 번째 장편 ‘너는 착한 아이’를 통해 다시 한번 훌륭한 연출력을 입증했다.

Profile 오미보 감독 일본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실력파 감독. 재일교포 3세. ‘사카이 가족의 행복’, ‘엄마 시집보내기’에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데뷔와 동시에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곳에서만 빛난다’를 통해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네 번째 장편 ‘너는 착한 아이’를 통해 다시 한번 훌륭한 연출력을 입증했다.

Q 일본에서도 아동학대 문제가 이슈인가요?
오미보 감독 우선 영화에서 학교에 수없이 항의 전화를 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들을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죠. 또 영화는 아동학대, 장애아, 노인 치매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매일같이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사회문제와 관련해 주목받고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는 좋은 면이 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장화정 관장 영화를 보면서 아동학대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학대 행위자들의 특성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더라고요. 자신이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지 모르고,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를 함부로 대하고 때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학대 행위자들이 가진 모습 중 하나입니다. 하루 한 끼, 그것도 빵으로 배를 채우는 아이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또 학대로 인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Q 영화 제작 후 아이를 낳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출산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미보 감독 촬영이 모두 끝나고 편집 작업 막바지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개봉하기 직전에 출산을 했고요. 출산 후 9개월이 지났는데,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딸을 학대하는 장면이 영화에 긴 호흡으로 등장합니다. 아이가 있는 지금은 그런 장면을 찍기 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때린다는 것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태에서 영화를 찍었다면 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연출할 때 무엇에 가장 주안점을 뒀나요?
오미보 감독 전체적으로 아동학대라는 소재를 담담하게,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고 그리고자 했습니다. 사회문제를 자극적으로 표현한다 한들, 이야기가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피로감이 누적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동학대 문제가 평범한 일상 속 어디에나 산재해 있다는 점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Q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너는 착한 아이야”라고 위로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각한 문제를 다룬 만큼 촬영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오미보 감독 제목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저는 이 영화가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의식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영화 홍보 당시 ‘안아주기를 바라, 아이든 어른이든’이라는 카피가 쓰였습니다. 촬영할 땐 하루는 아동학대 신을, 다음날엔 치매 할머니 신을, 그다음엔 학급 붕괴 신을 찍는 식으로 매일매일 소재가 바뀌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내가 무슨 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혼란이 오기도 했습니다. 촬영 동안 패닉 상태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Q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영화이지만 학대를 하는 어른도, 학대를 받는 아이도 쉽게 변화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장 관장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화정 관장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후유증은 상당히 복합적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아존중감’입니다. 많은 비난을 받아봤기 때문에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잘 모르고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영화 속 초등학교 이야기를 눈여겨봤는데, 부끄러운 실수를 저지른 한 아이가 반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놀림을 당해 항상 위축돼 있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은 언제 학대받을지 몰라 두렵고 불안해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교 후에도 집에 가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영화 속 간다 학생의 아버지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맞을까 봐 집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결국 분노와 두려움으로 거리를 배회하고 어른이 돼서도 사람들과 관계 맺는 데 어려움을 보이게 됩니다.

오미보 감독 간다라는 아이는 5시까지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엄포에 수업을 마치고도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 친구가 담임교사 앞에서 일주일 치 급식 메뉴를 외우는데, 그 부분을 읽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유일한 끼니가 급식이기 때문에 내일은, 모레는 뭐가 나오는지 줄줄 꿰면서 기대하는 거죠. 그 모습을 본 교사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이 부분을 꼭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교사 오카노를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STRONG>Profile 장화정 관장</STRONG>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는 아동 문제 전문가. 경기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맡고 있다.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을 지원하고 아동학대 예방 사업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또 아동학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교육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Profile 장화정 관장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는 아동 문제 전문가. 경기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맡고 있다.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을 지원하고 아동학대 예방 사업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또 아동학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교육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 유년기에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엄마가 딸을 학대하고 후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렇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대물림 현상이 일어나는 게 일반적인지 궁금합니다.
장화정 관장 학대 피해자의 30%는 대물림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말은 곧 70%는 자신의 부모처럼 아이를 기르지 않을 거라며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죠. 30%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아이가 조금 실수하더라도 심한 폭행을 저지르고 자신이 갖고 있는 속상함을 그대로 표출하게 됩니다. 학대 행위자들의 특성을 자세히 분석해봤더니 다양한 요인들이 나타났습니다. 술을 좋아하거나 정신과적 질환이 있어서 아이를 함부로 대하기도 했고요. 가족 간 갈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연약한 아이에게 표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학대 사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부모도 자격증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운전도 면허증을 발급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사람을 양육하는 건 더 중요한 문제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적절한 양육 태도나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기르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교육’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받아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로 교육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들어가는 시기에 맞춰 부모가 아이의 연령별 특성을 알 수 있게끔 교육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교사가 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에 혼자 찾아가는 장면을 볼 때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혹시 이런 경우 기관 관계자나 경찰을 대동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장화정 관장 저도 조마조마했습니다. 학대 행위자인 부모가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았거든요. 아이에게 함부로 하듯 다른 사람에게도 함부로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학대가 의심되면 바로 112로 신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112로 아동학대가 접수되면 경찰과 아동 보호 법률기관이 함께 나서서 조사합니다. 교사, 공무원, 의사는 직무상 아동학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 의무자로 지정돼 있습니다. 교사가 상담원과 함께 학대 의심 가정에 방문할 수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현장에 나가는 것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즘 일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지자체 공무원이 함께 장기 결석 아동의 집에 방문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발견되지 않거나 부모 말이 의심스러우면 바로 112에 신고해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경찰이 조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신고 의무자 직군에 해당한다면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바로 상부에 보고하고 112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일 것입니다.

오미보 감독 학대당하는 아이를 구하면 분명 더 나은 상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 관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그저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마음까지 살피는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Q 결국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오미보 감독 우리는 평소 가족, 친구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나가고 있는데, 그 안에서 상처를 입는다면 결국 사람으로 인해서입니다. 사람이 상처를 주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죠. 결국 문제도, 해결책도 사람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각자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통계로 보는 2015 아동학대 현황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3월 15일 공개한 ‘2015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속보치)’을 보면 지난해 아동 학대 사례는 1만1,709건으로 2014년 1만27건보다 16.8% 증가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같은 기간 14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아동 보호 전문기관과 경찰 등에 접수된 신고 중 중복 신고 등을 제외한 건수는 1만6,650건. 이 중 교직원·의료인 등 신고 의무 직군이 신고한 경우는 29.3%(4,885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이웃·친구, 친·인척 등 신고 의무자가 아닌 사람들이었다. 특히 학대 피해자인 아동이 신고한 사례가 2014년 628명에서 지난해 1,500명(9%)으로 2.4배 증가했고, 형제·자매가 신고한 경우도 110건에서 230건으로 2배 정도 늘었다.

‘계모’가 주요 가해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아동학대는 주로 친부모에 의해 일어난다. 학대 가해자는 친부모가 8,841명(75.5%)으로 가장 많았고, 계부모와 양부모까지 합하면 ‘부모’의 비율이 79.8%에 달했다. 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피해 아동의 가정 내’가 9,378건(80.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대 유형은 2가지 이상의 학대가 중복해 발생한 경우가 5,342건(45.6%)으로 가장 많았다. 중복 학대가 아닌 경우 정서적 학대가 2,045건이었고 방임 2,009건, 신체적 학대 1,884건, 성적 학대는 429건으로 나타났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이소현 ■사진 제공 /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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