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재난지원금 쓰면 ‘플러스 알파’ 제공···소비촉진 아이디어 봇물

지자체, 재난지원금 쓰면 ‘플러스 알파’ 제공···소비촉진 아이디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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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미추홀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착한소비 운동’과 ‘1+1 착한나눔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 미추홀구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착한소비 운동’과 ‘1+1 착한나눔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 미추홀구 제공

‘재난지원금 소비가 지역을 살립니다.’

전 국민에게 가구당 최대 100만 원을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상당 부분 지급되고 그 사용이 늘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착한 소비’에 나선 시민들이 상점가와 시장 등에서 북적거리며, 그동안 찌푸려져 있던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금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지원금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살리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거나 릴레이 사용 운동 등을 벌이는 것.

서울 동작구는 관내 점포에서 지원금으로 10만원 이상을 선결제하고 구 홈페이지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나눠 준다. 또 다음달 17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한 증빙자료를 갖춰 이용점포 소재지 동주민센터나 구청 경제진흥과를 찾으면 마스크 5장을 지급한다. 동작구의 이러한 범구민 착한 소비운동 캠페인에 연예인도 동참했다. 현재 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배우 진영이 노량진동에 있는 커피숍을 방문해 선결제를 하고 인증사진을 남겼다.

인천시 미추홀구도 지역 내 업소에서 선결제한 소비자가 구청 SNS에 응원댓글과 선결제 영수증 사진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나눠 준다. 구는 이와 함께 1+1 착한 나눔 챌린지인 ‘착한 나눔 챌리지 캠페인(힘내라 미추야!)’도 벌이고 있다. ‘착한 나눔 챌린지’는 지정된 식당에 1인분 식사 값을 미리 계산하고 필요한 이웃이 언제든 이용케 하는 방식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와 함께 새로운 나눔문화를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심리적 불안감을 치유하기 위한 반려식물 키우기를 통해 화훼농가도 지원한다.

또 경남 창원시는 ‘다(多) 같이 쓰자’ 소비 촉진 캠페인에 따라 소상공인 업체에서 지원금으로 2만원 이상 결제 시 물품 구입금액별로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블랙위크’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에누리장터 재개장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높이 솟아올랐다.  | 인제군 제공

에누리장터 재개장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높이 솟아올랐다.  | 인제군 제공

오랜만에 열린 인제군 에누리장터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 인제군 제공

오랜만에 열린 인제군 에누리장터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 인제군 제공

강원도 인제군은 지역업체와 농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의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비대면으로 운영하던 ‘인제 에누리장터’를 정기 장터로 전환하고 지역기업 30여 곳이 참가한 가운데 첫 장터를 열었다. 이를 통해 지난 16~17일 양일간 약 41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소비 촉진에 앞장서도록 하는 지자체도 여럿 있다. 공무원들의 주요 소비처는 전통시장과 지역 내 소상공 업체들이다.

경북 의성군은 한 직원이 3명을 지명하면 이들이 3일 이내에 지역 매장에서 3명 이상과 식사를 한 후 다시 각각 3명을 지명하는 ‘릴레이 지역소비 촉진 3·3·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도 직원 1인당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 3~4곳을 단골 가게로 지정해 지원금을 사용하는 ‘1034운동’을 통해 관내 공무원의 적극적인 소비를 독려하고 있으며, 서울 성동구는 직원노조가 상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사무용품은 물론 생활용품도 전통시장에서 지원금으로 구매하고 했다.

이 밖에 전북 완주군은 군청 내 3개 국이 3개 전통시장을 월 3회 장날에 방문해 식사를 하고 장을 보는 ‘골목상권 살리기 3·3·3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이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충북 옥천군과 인천 부평구 역시 정기적으로 ‘전통시장 가는 날’을 정해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이 시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역경제도 조금씩 숨통을 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생업현장에서는 가뭄 끝의 단비를 맞은 것 같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다소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소비가 조금씩 이뤄지는 분위기였는데, 자자체와 정부의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골목상권이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임모씨(56)도 “경기도 지원금이 지급된 후 매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부 지원금이 쓰이기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매상이 20~30% 이상 올랐다”며 “이제야 조금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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