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직장인 절반 이상이 고향 방문을 주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3일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은 개인회원 4387명을 대상으로‘올해 추석 계획’을 조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은 3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 추석 고향 방문 여부를 물어본 결과‘방문했다(58.2%)’고 답한 이들보다 23.1%p 줄어든 수치.‘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31.3%나 됐는데, 그 이유로는‘코로나19 확산이 염려돼서(52.4%, 복수응답)’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앞서 티몬이 지난달 27~30일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가량(47%)이 이번 추석을‘직계 가족끼리만 보내겠다’고 응답했고‘가족과 친척을 모두 만나지 않을 것’이란 답도 18%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민족의 대명절 추석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올 추석 고향 방문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통제해 추석 명절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는 20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며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기에 근접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선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추석 연휴를 없앴으면 한다’,‘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일부에서는 명절 기간‘이동 제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태풍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언급하며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서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휴계획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물론 각 시·도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더 엄격하게 하는 방안과 함께 밀접도를 낮추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 맞춰 창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긴급 시스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KTX 예매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오는 8~9일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