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과천시장 "'시민의 삶 가까이’ 초심 잃지 않겠다"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김종천 과천시장 "'시민의 삶 가까이’ 초심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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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시장.

김종천 시장.

다사다난하던 2020년이 지나고 새해를 맞았다.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대한민국도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심각한 경영난에 휘청거렸고, 적잖은 노동자가 일터를 잃었다. 바늘구멍 같던 일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빛은 보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금도 밤을 낮 삼아 일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공무원도 그들 중 일부다. 특히 지역방역체제를 빈틈없이 유지하면서 소외되고 힘겨운 이들을 살뜰히 돌보는 시·군 공무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여전히 ‘사회적 건강함’을 지키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이끄는 시장·군수들에게서 2021년의 희망을 들어본다. 그 네 번째 순서는 김종천 과천시장이다.

김종천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에 대해 주민소환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과천시민 10여 명은 지난 20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청구 대표자 교부신청서를 청구했다.

청구 이유서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시민들이 정부의 과천청사 유휴지 주택공급 계획이 전면 철회되기 전까지 정부의 모든 주택정책에 대한 행정적 협조를 거부할 것을 과천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과천시민의 뜻과 상반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집값 안정과 관련해 정부가 지난해 8·4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서울지방조달청과 정부과천청사 등의 유휴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 새해 들어 구체화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김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시민들이 과천시에 대한 정부의 주택공급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장이 시민과 함께 행동하지 않고 민주당과 정부에만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자체장으로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시장의 입장은 다르다. 김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계획과 관련해 자신도 과천시민의 뜻에 따라 반대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안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대안으로 △과천과천지구의 자족용지 및 유보용지 일부를 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주거용지 용적률을 높여 2000여 가구 확보 △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2000여 가구 추가 건립 검토 △중앙동 4·5번지에 디지털 의료·바이오 복합시설 조성 △중앙동 6번지는 시민광장으로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계획과 관련해 대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계획과 관련해 대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 시장은 “과천청사 유휴지인 중앙동 4·5번지에 디지털 의료·바이오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과천과천지구에 줄어드는 자족기능을 청사 유휴지를 통해 확보하는 안으로, 과천시 전체 자족기능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며 “특히 최근 고려대 의료원과 종합병원 유치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종합병원과 결합한 의료연구단지는 청사 유휴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번에 제시한 대안이 시민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을 막으면서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의 정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협의할 테니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 시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도 “정부가 지난해 8·4부동산대책으로 제시한 과천청사 주택공급계획은 국유재산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그렇고 도시의 발전이라는 과천시의 입장에서도 전혀 적절한 활용방안이 아니어서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를 잘 설득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동의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또 거대한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며 ‘양재천 산책로 정비’와 ‘중앙공원 새단장 사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김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시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갈현동 지식정보타운사업의 경우 12개 공동주택 블록 중 지난해 5개 블록이 분양을 완료했고, 그중 S4·S9블록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시는 잔여 블록에 대해서도 신속히 분양될 수 있도록 사업관계자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지식기반산업용지는 27개 용지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이곳에 115개 기업과 2개 대학 산학협력단이 입주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암동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사업도 보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4단지, 5단지, 8·9단지, 10단지, 장군마을 등 3기 재건축·재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김 시장은 “고질적 도시문제인 교통문제를 과천과천지구 사업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차분히 해결하는 등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이 끝나면 과천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멋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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