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기 인제군수.
다사다난하던 2020년이 지나고 새해를 맞았다.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대한민국도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심각한 경영난에 휘청거렸고, 적잖은 노동자가 일터를 잃었다. 바늘구멍 같던 일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빛은 보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금도 밤을 낮 삼아 일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공무원도 그들 중 일부다. 특히 지역방역체제를 빈틈없이 유지하면서 소외되고 힘겨운 이들을 살뜰히 돌보는 시·군 공무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여전히 ‘사회적 건강함’을 지키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이끄는 시장·군수들에게서 2021년의 희망을 들어본다. 그 여덟 번째 순서는 최상기 인제군수다.

최상기 군수(맨 오른쪽)가 지난해 8월 관계자들과 함께 수해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등을 상의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과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인제 서화 DMZ 평화생명특구 의료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치유·휴양 활인촌 조성과 평화생명국제대학원 설립 △남북 민족의학의 공동연구·협업 △한약재 재배와 생약의 연구·산업화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한다.
또 인제군은 스마트 앱을 활용한 ‘모바일 헬스 케어’ 사업을 시작했으며, 내년 국·도비 목표액을 1970억원 규모로 설정하고 일찌감치 사업비 확보를 위한 시동도 걸었다. 이렇듯 어느 해보다 바삐 움직이는 인제군 행정의 중심에는 최상기 군수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앗아간 가운데 군민 모두가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자 인고한 시간이었다”고 지난해를 되돌아본 최 군수는 “2021년은 ‘따뜻한 공동체 사회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생도약의 토대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대학생 학자금 300만원 지원과 고등학교 진학생 장학금 50만원 지급 △만 4세 이하 자녀 부모들에게 육아기본수당 월 40만원 지급과 다함께돌봄센터 8곳으로 확대 △1000원만 내면 인제군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농어촌 버스요금 지속 추진 △경로당을 어르신 종합복지센터로 개선 △농어업인에게 연 70만원의 수당을 인제사랑상품권으로 지급 △북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과 인제종합운동장 건설 준비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에는 ‘인제군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한 최 군수는 ‘미래를 위한 7대 핵심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 인제군 기본·관리 계획을 다시 세워 ‘저녁이 밝은 인제’의 장기 계획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고속철도 시대를 준비하고 역세권 개발과 관광지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며 “특히 관광지 사업 프로젝트를 대형화·규모화해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DMZ 평화 생태탐방 사업을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소득을 높이고, 남북교류 협력사업과 금강~설악 국제평화도시 조성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기반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는 ‘더 신나는 체류형 관광도시 건설’이다. 소양호를 거점으로 빙어호, 빙어체험마을, 명품 생태화원을 연계한 빙어테마랜드를 조성하는 한편 ‘갯골자연휴양림’ ‘자작나무 명품숲’ ‘신남 숲속정원’ ‘비봉산 숲길’ 등을 조성해 인제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산림·문화·휴양이 어우러진 산림복합 관광지를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최상기 군수(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셋째는 ‘농가소득향상으로 더 풍요로운 농산어촌 만들기’다. 인제군은 지난해 10월 농업기술센터 건설에 들어갔다. 또 토속어종 증식·보존센터 건립에 2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족생태계 회복과 ‘기르는 어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관광기능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기린·상남 농산물 전처리 센터 신축, 친환경귀리 가공센터 건립 등을 통해 농산물 제값 받기에 힘쓴다.
넷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신바람 나는 활기찬 지역경제로의 도약’이다. 이와 관련해 최 군수는 “스포츠마케팅의 전략적 변화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겠다”며 “전국 단위 대회 유치에서 벗어나 전지훈련팀과 야외종목 중심으로 전환해 소득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하늘내린 산채세상에 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복합쉼터로 조성하고, 소양호의 아름다운 경관과 38선의 역사적 특수성을 살려 국도 44호선의 관광 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다섯째는 ‘출생부터 노후까지 더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이다. 이를 위해 인제군은 임신부 건강관리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연령별·세대별 복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각지대를 없앤다. 또 장애인 보호작업장과 지역사회 재활센터를 신축하는 등 장애인 복지 증진에 힘쓰며, 종합장묘센터의 장례시설을 확충하고 추모와 휴식이 공존하는 수목장도 조성한다.
이 밖에 여섯째 핵심전략은 ‘정주여건 개선으로 더 살기 좋은 인제 만들기’이고, 마지막 핵심전략은 ‘청렴·직무역량 강화를 통한 신뢰받는 행정 구현’이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덕산·부평 통합 상수도 시설 확장과 서화·천도 통합 상수도, 남면 통합 하수도 처리장, 상남 공공하수처리장 신설을 위해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며 “특히 이들 사업을 완벽하게 추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기준과 원칙이 통용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군정의 정당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