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정적인 활동을, 젊을수록 동적인 활동을 선호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융복합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6개월간 1만12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은 여가활동으로 스포츠, 관광·여행에 관심이 높고 청년층은 오락·휴식, 문화예술 관람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주례조사에서 제시한 여가활동 분야는 오락·휴식, 관광·여행, 자기계발·자기관리, 사회교류,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 운동·스포츠 관람하기, 문화·예술 직접 하기, 문화·예술 관람하기 등 8개 항목이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대의 경우 오락·휴식(64%)이 가장 높았고 관광·여행(59%), 자기계발·자기관리(42%),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38%) 순이었다. 이어 상당한 차이를 두고 사회교류, 문화예술 관람하기(이상 26%)가 자리했으며, 스포츠 관람하기(16%), 문화예술 직접 하기(10%)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남성들은 주로 오락·휴식, 운동·스포츠 관련 분야에, 여성은 관광·여행, 자기계발·자기관리, 문화예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8개 분야 중 오락·휴식, 관광·여행, 사회교류,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는 연령대에 따라 관심도 차이가 컸다. 이 중 관광·여행을 제외하고는 50대에 가장 큰 변곡점을 맞는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연구소 측은 “신체적 퇴행과 함께 사회·경제적 변화를 맞는 연령대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60대 이상의 시니어 계층은 관광·여행(63%),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51%)에 대한 관심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운동·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은 20대(28%)의 2배에 가까울 정도다. 반면 오락·휴식에 대한 관심은 가장 낮았는데 직업 활동이나 가사의 부담은 줄고, 이에 따라 여가시간은 느는 한편 건강에 대한 우려는 커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직장 생활, 자녀 양육 등으로 여가 충분성 인식도가 낮은 젊은층은 오락·휴식, 문화 예술 관람하기와 같은 피로 회복 지향적 활동의 비율이 높았다. 청년층일수록 동적이고, 고령층일수록 정적인 여가활동을 선호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연구소 측은 과거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경제적 여유를 갖춘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본격 등장한다면 이런 현상은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성별, 연령대별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된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