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 평가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No Son이라니….”
영국 축구팬도, 현지 매체들도 어리둥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팀 토트넘의 리그 4위 기록에 공헌을 한 손흥민이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당초 ‘올해의 선수’가 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설왕설래했던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상황이 되자, 다분히 ‘의도된 제외’가 아니냐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PFA는 2일(한국 시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맨체스터의 케빈 데 브라위너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 다이크, 사디오 마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토트넘의 해리 케인까지 총 6명이 후보군에 들어갔다.
손흥민과 같은 팀인 해리 케인은 2021~2022 시즌 성적 17골-9도움을 기록해 득점 4위, 최다공격포인트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시즌 성적 23골-7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공격포인트 역시 리그 2위로 케인보다 앞선다. 이렇다 보니 PFA가 손흥민이 아닌 케인을 후보로 올린 객관적 데이터나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손흥민이 제외된 것에 대한 의문을 전하고 있는 영국 현지 축구 매체의 SNS.
축구팬들은 SNS를 통해 ‘올해의 선수’ 후보에 손흥민이 제외된 것을 두고 “Where is Son?(손흥민 어디 갔어?)” “Son robbed(도둑맞았다),” “Racist(인종차별)”이라며 PFA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 제공
2일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손흥민이 제외된 것에 대한 항의 표현이 담긴 ‘No Son’ 키워드 관련 트윗이 약 34만 건 가량 쏟아지며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