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매연노출로 자동차 배기통에 오일 찌거기가 쌓이면 엔진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제공
‘겨울철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철 미세 먼지 계절 관리제’에 따라 배출가스 단속도 대대적으로 시행된다. 특히 자동차에게 가혹한 계절인 겨울철이 되면 엔진 고장이 증가한다. 운전자가 사전점검으로 간단하게 자차를 진단하는 방법은 배출가스 점검이다. 배출가스 색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고장을 진단할 수 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검은색, 진회색 배출가스를 계속 버려두면 짙어지면서 고장을 키우게 되고 심지어 화재 위험성도 증가한다.
■ 출근길 시동 시 백색 수증기와 물 떨어지는 현상은?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 때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엔진이 열을 받기 전에 배출되는 백색수증기는 응결수나 기온 차로 나타나는 수축 현상이다. 머플러에서 물 떨어지는 것이 과하지 않다면 연료가 완전히 연소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엔진에 열이 올라오면 사라지는데, 엔진 온도가 상승했는데도 계속 백색 수증기가 배출되면 헤드 개스킷의 파손, 실린더 헤드의 손상 또는 엔진 블록의 균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배기가스가 연한 푸른색과 회색이라면, 엔진 고장
연한 푸른색은 엔진 밸브 가이드 씰 또는 피스톤 링의 마모로 인한 실린더와 밸브 주변의 연료 시스템에 오일 누유로 발생하는 연소 현상으로 이때는 엔진오일 적정량부터 점검해야 한다. 회색가스는 운전자의 자가진단이 어려우므로 정비업소 전문 진단이 필요하다.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누유되거나 간혹 자동 변속기 오일이 엔진으로 유입되는 중증 현상이다.
■검은색이면 엔진 점검, 경유차는 DPF 필터 클리닝부터
머플러 끝 안쪽을 하얀 휴지로 닦아 검은 그을림이 진하게 묻어나면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때 가솔린차는 인젝터 및 점화 플러그, 디젤차(경유차)는 매연 과다배출로 엔진과 매연 저감 장치를 점검해야 한다. 경유차에서 주로 발생하는 검은 매연은 농후한 혼합 가스로 불완전 연소와 DPF 필터 클리닝 시기가 지나 발생하는 고장이다. 연한 검은색이라도 불완전 연소를 의미하며, 공기 유입이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하므로 연료 소모가 심해질 수 있다. 계속되면 연비 저하는 물론 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비가 필요하다.
■ 배출가스 과다배출 현상, 계속 방치하면 화재까지도
경유차 배출가스 가운데 입자상 물질은 연소 온도가 낮으면 발생하며, 이를 DPF 필터가 포집한다. 주행 거리에 따라 DPF에 쌓이는 카본은 점점 늘어난다. 2주에 한 번 30분 정도만 정속 주행해도 카본 등 유해 물질을 태우는 재생 기능으로 자연 연소할 수 있다. 엔진에서 냉각수가 조금씩 줄고 노후 경유차의 오일·연료가 필터에 누적됐는데도 계속 방치하면 고가의 백금필터 파손과 엔진 과열로 인한 고장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특히 정체 도로에서 DPF 부착 마크가 없는 노후 경유차 뒤를 주행하는 것은 1급발암물질을 흡입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피하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