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관광객이 사고를 당한 태국 ‘죽음의 철도’ 지점. 죽음의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수 물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된 철도다.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 제공
태국의 ‘죽음의 철도(Death Railway)’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한 관광객이 창문에서 떨어지는 참변을 당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출신 관광객 패트릭 워드(45) 지난 27일(현지 시간) 태국 서부지역 칸차나나부리(Kanchanaburi) 지방에서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해 죽음의 철도 아래 약 10m 지상에서 사망했다.
관광객은 셀카를 찍기 위해 기차 문을 열었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사이욕 지역의 크라사에 동굴에 있는 지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대원은 약 30분 동안 그를 소생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태국-미얀마 간 철도라고도 알려진 ‘죽음의 철도’는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일본군이 강제징용한 민간인 노동자와 전쟁 포로에 의해 건설됐다. 일본군이 군수 물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태국에서 미얀마까지 415㎞에 달하는 철로를 불과 15개월 만에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무리한 작업으로 수많은 영국인 포로와 현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철교도 죽음의 철도에 자리하고 있다. 1945년 폭격으로 폭파됐으나 이후 재건됐고 영화의 영향으로 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은 철로를 직접 걷거나, 철도 일부를 지나는 열차를 타볼 수도 있다. 절벽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열차는 철도 건설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