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그> 최고령 표지 모델이 된 타투이스트 아포 황-오드. 보그 인스타그램
106세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모델이 됐다. 역대 최고령 모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보그는 필리핀 북부 칼링가주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황-오드 할머니를 필리핀판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부족 토착의 ‘바톡’ 문신법을 보전해온 공로를 인정해 직원들의 만장일치로 모델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맘바바톡’이라고 불리는 칼링가족의 전통 문신은 가시와 검댕, 천연염료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문신은 남성 전사들에게는 용맹함을,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세부터 문신 시술을 해온 황-오드 할머니는 맘마바톡의 마지막 계승자다. 최근들어 증조카에게 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는 할머니는 필리핀판 <보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시력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에게 칼링가 문신을 새겨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