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4>는 <나는 솔로> 16기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며 새로운 사랑을 결심한 ‘돌싱’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한 이국적인 휴양지 칸쿤과 ‘생활감’ 가득한 실제 거주 공간을 배경으로 나이와 국적, 직업, 결혼 이력과 상관없이 호감을 느낀 대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애틋한 감정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반면 촬영 초기 모든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나는 솔로>와 달리 <돌싱글즈>는 매일 하나씩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 편에서 커플 선택의 변수일 수 있는 거주지 정보가 뒤늦게 공개되고, 특히 재혼을 결심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자녀 유무가 가장 늦게 밝혀지며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정작 하림씨는 이에 대해 오롯이 출연자 개인만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선진적인 방식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하림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남편의 사진과 함께 그에 대한 호의적인 글을 올려 재결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없어요. 노노~~”라고 답했다. 남편에 대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출연자들이 방영 이후에도 잘 지내는 모습을 공개해 보기 좋았습니다. <돌싱글즈4>를 통해 인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좋은 하나의 가족을 또 얻은 것 같아요. 너무나 좋은 분들이 모여서 뿌듯해요
또한 제가 너무 감사한 게 저는 무엇이든 그 안에서 큰 목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프로그램이 혼자서 힘들어하는 싱글페어런트와 육아하는 부모들에게 제가 힘을 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봐요. 겉으로는 누구나 지저분하고 약한 모습 보이기 창피할 텐데 저는 그런 거에 필터가 없기에 오히려 저를 통해 그런 완벽하지 않은 서로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을 키우는 목표가 생겼다고 봐요. 그런 면으로 <돌싱글즈4>에서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아가는 거죠.“
- 하림씨를 보고 용기를 얻어 <돌싱글즈>에 출연하려는 싱글들도 있을 듯한데요.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어떤 상황에 있던 본인의 인생은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으니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발전이 보이는 대로, 기회가 있는 대로 움직이세요. 가장 소중한 것은 삶의 다양한 경험인데 그런 경험을 막는 사회적 제한이 있다면 본인이 그 밖으로 나가보는 리더가 되어보세요. 자녀가 많아서 안될 것 없고, 나이가 많아서 안될 것 없고, 사회 위치가 어때서 안 될 것 없어요. 이런 면에서는 정보 공개(나이, 거주지, 자녀 유무 등)를 바로 안 하고 아무것도 서로 모르는 상황에 한국 사회의 “언니 오빠”도 없이, 개인만 바라보게 한 <돌싱글즈>가 큰 기회를 줬다고 생각해요. 존경합니다.“
- 하림씨는 4살 때 이민을 했음에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하림이라는 한국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하림씨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저는 한국사람이면서도 서양적인 면이 다른 교포분들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이사를 많아 다니며 다른 교포분들처럼 비슷한 교포들끼리 어울리는 어린 시절 보다는 레바논 시골에서 전형적인 컨트리 백인들이랑 살았어요. 그 뒤로도 여러 문화 친구들과 어울리며 고등학교 때도 히피 문화 같은 환경을 즐기며 미술적인 친구들과 어울렸어요.
제 존재를 설명하자면 ‘Don’t take life too seriously‘로 정리할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인드는 무한한 다양성을 갖고 있기에 사회에서 교정시키는 원형이나 위치로 개인을 해석하지 않고 진심으로 개성을 찾아가는 중요성을 깊이 믿어요. 성별, 인권, 압박적인 종교 등으로 사람의 인생을 교정시키려는 체제에 굉장히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역사상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나혜석이라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아요.”
- 출연 당시 미모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 셋을 둔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얘기도 함께요.
“외모는 상황이 힘들수록 내 자신을 잃지 않고 싶어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바쁘신 부모들이 아시다시피 육아를 하다 보면 딱히 내 자신에게만 줄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아 관리를 안 하게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너무 특이한 이혼 상황을 겪었고, 너무나 힘든 하루하루 중 내 자신을 바라봤을 때 나는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다, 라는 것을 내 개인 관리로 유지하며 정신력을 키우고 싶었어요. 내 자신에 대해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정신과 마음도 강하게 유지할 수 있잖아요. 부모가 자신감이 있어야 아이들도 힘든 상황에서 엄마를 보며 같이 자신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운동을 자주 했었는데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방법들도 있고요. 저는 디톡스를 많이 해요. 제 삶의 방식에 피로가 많이 생기다 보니까 디톡스 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집에서 마실 수 있는 간단한 자연 레시피나 누워서도, 일하면서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제가 20대부터 사용한 방법들도 있고 또는 코스메틱 사이언스 쪽에서 마케팅을 하다 보니 많은 정보를 얻게 된 부분도 있고요. 제가 소셜미디어로 하나씩 공개해볼까 합니다.”
- 방송 출연 이후 하림씨에게 여러 유형의 프러포즈가 쏟아졌을 것 같습니다. 일과 사랑,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사실 이번 경험에 제가 너무나 많은 열정을 부었고 그게 마무리가 된 후 사랑에 대한 애타는 마음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아요. 특별한 계획은 없고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으면 내 노력과 열정과 야망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아이들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우선이고요.“
-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올 계획은 없나요?
“사실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러고 싶어요! 욕심을 부린다면 시애틀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고 싶네요.”
당분간은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밝힌 하림씨는 “싱글페어런트들을 응원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계획과 함께 심리 관련 서적 집필, 대학원 진학, 무에타이와 양궁을 배우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같은 호기심과 성취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같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