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이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을 상대로 재개봉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1968년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이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을 상대로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두 남녀 주인공이 제기한 새 소송의 골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디지털 사진이 포함된 디지털본을 배포하지 말라는 영구적 금지 명령”이다. 두 사람은 이미 2023년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재개봉에 대한 금지 소송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미성년 시절 허락 없이 찍힌 영화 속 누드 장면이 다시 세상에 나오는 것과 관련 정서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영화가 재개봉되며 성추행과 사기, 성 학대, 고의적인 정서적 고통 가해 등을 당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5억 달러(약 663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레너드 위팅은 16세, 올리비아 핫세는 15세였다. 두 배우에 따르면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촬영 마지막 날 ‘몸에 간단한 화장만 한 채 알몸으로 연기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카메라 위치를 보여주며 맨몸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영화에는 배우들의 엉덩이와 가슴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디지털 복원 재개봉으로 “원작과 달리 디지털 개봉판은 그들의 사적인 영역을 매우 자세하게 묘사하여 불필요한 신이 외설적으로 묘사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두 사람은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35㎜ 아날로그 영화 이외에 다른 매체나 형식으로 재창조, 재출판 그리고 재배포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우리를 지속해서 고통스럽게 한다”라고 호소했다.
1968년 개봉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카데미상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미성년자였던 핫세는 영화 시사회에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화를 연출한 제피렐리 감독은 2019년 사망했다.